전에도 비슷한 글을 82에 남겼던 적이 있는것 같은데... 오늘은 그냥 마냥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82에 글을 써봅니다
너무나 답답하지만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남한테 말하고 싶은 내용도 아니고... 하지만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말을 듣고싶어서요.
저는 엄마랑 오빠랑 저랑 셋이 삽니다. 아빠랑은 같이 안 살게 된지 10년도 넘었고 엄마는 하루종일 일을 하러
나가세요. 저는 학교 휴학하고 집에 있고 오빠는 원래 집에서 있는데 너무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휴학한 이유는 등록금 마련하기도 어렵고 제가 건강이 안 좋아서 집에서 쉬고 있는 것입니다.
오빠는 고등학교 떄까지는 무리없이 졸업하고 대학도 입학했으나 얼마 못 다니고 그만뒀구요.
계속 안 나가고 재수해서 다른 대학 가겠다는 말만 하고 벌써 몇년째 하는 일 없이 집에서 놀고 있어요.
저랑은 열살도 가까이 차이가 나구요. 정신과 다닌지도 몇년 됐는데 성격장애로 군대도 공익 판정을 받았습니다
계속 재검하고 미루고 하느라 얼마전에 4급처분을 받았고 아직 훈련소도 안 갔구요.
정신과는 다녀도 약은 받아와서 하나도 안 먹으니 차도도 없구요
집에서는 화만 내는데 정말 이제는 지칩니다
눈만 마주치면 큰소리 지르고 싸우구요. 어떨때는 손이나 발로 떄려서 맞은적도 있고
아주 사소한 일 있죠? 예를 들어서 내가 여기다 뭘 놔뒀는데 혹시 못 봤냐는, 혹은 이거 좀 썼냐는둥
웃으면서 농담조로 좋게 물어도 큰소리를 치면서 바로 욕이 나옵니다. 그리고 흥분해서 죽어라 소리지르구요.
저희가 다세대에 사는데 새벽 세네시에도 고함을 질러서 이웃들이 집으로 찾아온적도 한두번이 아니구요.
어릴때 제가 중학생떄부터 그랬어요. 하루종일 집에서 시달리니 당연히 성적도 뒤쳐지고 성적유지하는데만도
힘들었구요. 엄마는 이런 행동 100분의 1도 모르시고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하기만 하고 감싸주고
하나도 해결이 안 되세요. 그래서 저 혼자 어렸을땐 이불 쓰고 밤에 운적도 있고 정말 끔찍해서 저주해본적도 있고
내가 죽으면 혹시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청소년기떄 자살도 계속 생각해봤구요.
혼자 죽으면 너무 억울하고 슬플것 같아서 그럴 용기는 차마 내지 못했지만 별에 별 생각을 다해봤습니다
원래부터 정신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었고 지금도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랑 말 잘하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요
근데 생각하는 방식도 일반 정상적인 사람과는 많이 다르고, 밖에 나가면 다들 자기 보고 이상하다고 한다는 둥
아무나 하고 싸운다는 둥 그런 말을 거리낌없이 합니다.
그리고 맨날 차에 치어서 죽어라, 제발 죽어라, 내일 죽어라, 이런 말을 하루종일 저만 보면 해대는데
진짜 말할 수 없이 짜증나고 제가 큰소리라도 냈다 치면 곧바로 얼굴이 새빨갛게 되서는 떄리려고 들기 떄문에
뭐라고 말을 못하겠고 어떻게 해야 될지 미치겠습니다. 칼을 들려면 벌써 몇번이라도 들 수 있었다
죽이려면 벌써 죽일수 있었다 이런말까지 하구요
아 정말 오늘도 계속 그러고 어릴때 제가 매일매일 불안에 떨면서 눈물로 보냈던거 생각하면 그 세월의
보상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치가 떨리네요. 공부라도 할라 치면 옆에서 방해하고 휴일에도 엄마가 일을 나가셔서
혼자 있으면 밥 못 먹게 와서 방해하고. 엄마가 있을 떄는 조금이라도 덜한데 요즘엔 엄마한테도 온갖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면서 덤빕니다. 엄마는 그냥 방관만 하고 있구요
그러면서 이제 공부해서 대학 다시 간다면서 그러고 있는데 엄마보고 자기 등록금 안주고 제 등록금 내주면
칼부림 날줄 알아라 하면서 협박까지 하네요.
그럼에도 엄마는 저보고 이해하라고만 하고, 어느정도인지 정말 잘 몰라서 그러는건지 계속 저보고
참으라고만 하세요. 어디 나가서라도 살고 싶은데 돈 한푼 없이 나갈수도 없구요
정말 제 인생을 어디 가서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나요? 그 어릴때 제가 그런 끔찍한 상상까지 해가며
속으로 삭힌거 너무너무 억울하고 분해요
글에도 열거하자면 수도 없습니다. 눈도 못 마주치겠고 말도 못 붙이겠어요
잘때도 자기 배고프거나 무슨 일 있으면 들고 차서 깨웁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도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