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그다지 훌륭한 주부가 못되요.
애가 하난데도 빵구가 잘나요-살림살이가.
그래서 맞벌이 까진 아니라도 저도 일하고 있고요.
근데 시조카를 갑자기 두 달정도 데리고 있게 생겼어요.
형편이 어려워서 따로 방을 구하기 어려워서 저희 집에 있겠대요.
정식으로 그래도 되냐고 물어 보는 것도 없이
지나가는 말처럼-그러면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집에 있을 것을 기정사실화하네요.
우리집애는 딸이고 조카는 남자애에요.
물론 오빠구요.
방도 3개지만 방하나는 창고 처럼 쓰고 있고.
뻔히 제 흉거리만 들통 날 텐데..
애가 밉거나 싫진 않지만,
제가 그릇이 작아서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찌끈 거리네요.
형편 어려운 걸 아니까 안된다고 할 수도 없고,
데리고 있자니 결과는 뻔 한 듯하고.
사실 무엇보다도 조카는 남자아이고 우리 아인 여자앤 거 입니다.
물론 나쁜아이 아니지만,
딸키우는 입장에선 염려되요.
말을 하자니 기분나쁠 것 같고..ㅠ
그리고
대학교 가면 아예 우리집에 있겠다고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두 달인데 잘지네 보자 결심도 안서요.
현명한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