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시판에 올리온 글인데
출처가 82쿡 게시판이네요....
멋진글 남겨주신 원글님 감사해요...
어제부터 바빠서 82에 못 들어오다가
오늘 많이 읽은 글에 올라있는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댓글이 100여개쯤 달렸고, 이미 하루가 지난 글이긴 하지만
원글님이 알바가 아니라고 믿고 (일단 무죄 추정의 원칙)
대한민국 보통 엄마인 제가 나경원에 분노하고 환멸감을 느끼는 이유를 말 해 보겠습니다.
원글님 글 보니까 아직 결혼도 안하시고 아이도 없으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마 엄마의 -일반적인, 보통의 - 마음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요, 세상 전체가 나에게 돌격하여 나를 짓누른다고 하더라도
내 품에 아이를 안아 지켜내는 사람, 그게 바로 엄마라는 존재입니다.
원글님도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셨을테고, 저도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
지금 제 아이를 그런 마음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안가진것 못해본것 없는 나경원이 정치에 나설때를 기억합니다.
이회창 후보의 대변인으로 나서면서, 그녀는 그 이후로 참으로 여러번, 아픈 딸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아마 그땐 원글님이 10대이셨을테고, 잘 기억 안나시겠지만
저는 아침방송에 '미모의 대변인'으로 인터뷰 하던 그녀를 기억합니다.
대한민국 엘리트로 살면서 참 오만했는데, 다운증후군 딸을 낳고 보니 이 세상에 대한 부채의식이 생겼다고 그 때 그녀는, 그 예쁜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러해서 얘기하더군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한번도 지지해 본 적이 없는 저이지만, 인간으로써 그녀가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참 아름다운 여자이구나.
그간의 그녀의 행적들은 다 차체하고.
아픈 딸로 인해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고, 정말 내 배 아파서 자식을 낳은 엄마라면
만일, 정말 딸의 노화로 인해 피부과를 갔다고 한들, 절대 그런 얘기 못합니다.
오만번 양보해서 그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두요.
그게 엄마이고, 부모이고, 사람입니다.
아픈 딸을 이용해서까지 시장이 되고 싶은 이유가 뭘까, 저는 정말 그 속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분노를 느끼구요.
차라리 그 변명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겁니다.
정치라는 것은, 일단 '측은지심'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합니다.
그 측은지심의 발로가 나보다 못사는 사람에 대한 나눔의 정서이든
아니면 내가 좀 더 잘 살아서 나눠 걷어 먹여야겠다는 것이든요.
그러나 그녀에게는, 자식에게조차 그 측은지심이 안 느껴지는군요.
저는, 그리고 아마 원글님께 분노섞인 답글을 달은 , 82쿡의 주 이용자인 주부들은 그 점을 아는겁니다.
예전에 (찾아보니 2005 이네요) 김진표 의원이 교육부 장관이 되어 청문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들이 병역 면제를 받았어서, 그 점을 추궁당했지요.
김진표 의원이, 차라리 내가 장관을 안하면 안했지 아들이 왜 면제인지는 못 밝히겠다고 했다가
결국 한나라당 의원 입에서 그 이유가 나왔습니다. (정신 질환이었어요)
그리고 그는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 울었습니다.
60이 다된 아저씨가요.
그게 부모랍니다.
나경원은 시장감으로도, 정치인으로도 결격이지만
정말 나쁜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제 3자인 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