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랑 너무 안맞아요..

조회수 : 6,896
작성일 : 2011-10-23 00:47:29

 삼십대 초반이고 아이둘 키우고 있어요.

친정엄마랑은 어렸을때부터 줄곧 안맞았던것 같아요.

엄만 늘 절 못마땅해하셨고, 평소 알콜중독에 우울증도 앓고 계셔서 자식들 앞에서 울거나 술취해서 난동피우거나 그런일이 다반사에요.

그래서 저도 그런 엄마가 늘 싫고 미웠어요. 언니는 그래도 엄마말에 순종적이고 반항하지 않아서 덜 혼났지만, 전 늘 말대꾸한다, 싸가지 없다, 저런걸 내가 왜 낳았나...하며 늘 미움받고 자랐어요.

근데 그게 커서도, 결혼한 지금도 이어지네요.

친정에 언니랑 저랑 같이 있으면 무조건 언니 의견이 옳대요.

저도 제 가치관, 육아방식, 패션등에 대한 제 주관이 있는데 엄마는 언니 스타일을 좀 더 지지하는 편이라 늘 제 의견은 무시하고, 비아냥 거리고, 놀리거나 그래요. 어떨땐 너무 자존심 상하고 짜증나서 엄마를 막 때리고 싶어질때도 있어요.

마음속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을때도 있어요...

그런말 있잖아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집에서 저렇게 날 무시하고, 미워해서인지 밖에서도 늘 기죽어서 내가 가진것보다 늘 그늘속에 지내온것 같아요.

근데 사람들은 의외로 저를 좋게보거나 세련되게 보는 사람도 많고, 제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람도 참 많더라구요.

정말 엄마가 너무 필요하고, 엄마를 여자로써 너무 이해하고 싶고, 가끔 너무 불쌍하기도 한데

엄마의 인격, 행동들을 보면 정말 저랑 너무도 안맞는게 많아요.

그래서 맘속이 허할때가 참 많아요........저같은분 또 계신가요?

IP : 59.25.xxx.1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3 12:52 AM (219.248.xxx.20) - 삭제된댓글

    저랑 너무 똑같아서...ㅜㅜ
    엄마의 병도 마음상태도 너무 똑같아요...
    저도 늘 마음이 허전해요....

  • 2. 푸른
    '11.10.23 12:58 AM (14.45.xxx.151)

    저도 그래요. 온화한 다른 집 엄마들이 부러웠죠. 울엄만 원래 예민하고 꼼꼼에다 다혈질이어서, 덜렁대고 털털한 저의 매사를 못마땅해하며 항상 기죽였고요...저뿐만 아니라 여동생에게도..무능한 남편에 대한 스ㅡ트레스를 딸들에게 풀어서...저에게도 그늘이 항상...ㅠ..엄마가 안 됐고 이해는 하지만 안 맞을 때가 참 많고 같이 있음 기분상할 때가 많쿠요

  • 3. 원글
    '11.10.23 1:08 AM (59.25.xxx.132)

    맞아요 ㅜㅜ
    저도 온화하고 다정한 다른 엄마들 참 부러웠어요.
    저라도 우리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주어야하는데....
    자꾸 제게 친정엄마의 모습이 보여서 너무 괴로울때가 많아요.

  • 4. 저도...
    '11.10.23 1:38 AM (118.218.xxx.65)

    엄마랑 성격이 정반대라 정말 살기 힘들었지만 작년에
    엄마가 교통사고로 많이 다쳐 죽을 뻔 하셨어요.
    그때 미운 엄마지만 엄마가 이대로 돌아가신다고
    생각하니까 여자로서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파
    밤새 울었던 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이젠 많이 회복하셔서 여전히 티격태격 다투며
    살고 있지만 저는 그이후로 엄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미운 엄마지만 그래도 내곁에 엄마가 존재해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님도 그래도 엄마로 인해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어여쁜 자식 낳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련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105 듀오덤 붙인게 끝나면, 그후에 어떤 연고를 발라주면 되는지요.... 4 손톱상처 2011/10/24 4,039
28104 스마트폰 어째야 할지.. 2 kt 2011/10/24 2,051
28103 낯가림심한 6세 여아 괜찮을까요? 2 속상한 엄마.. 2011/10/24 2,220
28102 이번에 투표용지 늦게 오지 않았던가요? 3 ㅇㅇㅇ 2011/10/24 1,607
28101 아파트에서 층간 냄새에 대한 상의.. 27 냄새...ㅠ.. 2011/10/24 9,136
28100 강아지 사료 뭐 먹이시나요?? 급히..조언구합니다. 3 수박나무 2011/10/24 1,905
28099 '사모님 예산' 논란 150억원 뉴욕 한식당 결국… 11 베리떼 2011/10/24 3,795
28098 자유라는 닉넴쓰는 분 14 참다가 한마.. 2011/10/24 2,205
28097 금한돈 시세 이모 2011/10/24 1,870
28096 어제 나가수 끝나고 다음주 예고 보여주는데..와.... 2 나가수 끝나.. 2011/10/24 2,781
28095 아주 많이 사랑해서 결혼 하신 분들 지금은 어떠신가요? 7 사랑 2011/10/24 3,813
28094 남편핸드폰에 롹 걸려있나요? 12 ... 2011/10/24 2,922
28093 나경원 - 파마값, 드라이값, 화장값 - 모두 정치자금에서 지출.. 21 의문점 2011/10/24 3,664
28092 초등수학과외를 시작하려는데요 1 과외맘 2011/10/24 2,323
28091 나경원 딸 얘기한 의사가 줄행랑쳤다는 양파청문회 님의 거짓말 19 사과해 2011/10/24 14,447
28090 생일상은 외식이 나을까요 집밥이 8 나을까요? 2011/10/24 2,870
28089 대출받으려는데 어떤조건으로 해야 좋을까요?? 2 모토 2011/10/24 1,827
28088 초등학교 방과후 컴교실에서 실시하는 자격증 시험 꼭 봐야 하나요.. 5 질문 2011/10/24 2,269
28087 10월 24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0/24 1,666
28086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진학시 내신성적산출 과목 2 비평준화 2011/10/24 2,419
28085 코스트코 세타필 모이스쳐 로션 2개 묶음 가격 혹시 아시는 분 .. 3 셑필 2011/10/24 3,368
28084 유치원 그만둘때는 어느정도 기간을 두고 말씀드려야할지.. 6 .. 2011/10/24 3,623
28083 개콘 '사마귀 유치원' 빵 터졌어요. 5 곰곰이 2011/10/24 3,291
28082 compare to 와 compare with 2 영어질문 2011/10/24 2,367
28081 아이들 이 교정은 어떻게? 치과고민 2011/10/24 1,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