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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어라 뒷바라지해도 보람이 있어야 말이지요~

에휴~ 조회수 : 2,939
작성일 : 2011-10-21 21:30:23

딸자식 얘기네요.

중학생딸..

아침에 학교가야하는데

악기야 뭐야 짐이 많긴 많더군요.

태워다 줬습니다.

짜증내는것도,,느리적 거리는것도..보기 싫어

중요한것만 잡고 가자해서 이런저런것  안따지고

웬만하면 맞춰줘요.

학교 갔다오니 침대에 벌렁 누워 늘어져 있어요.

과외갈 시간 되었는데 또 느려요.

예전 같으면 빨리 나가라고 재촉했지만,,

태워다줬습니다.걸어갈수도 있을거리.. 보통아이들은 걸어갈 거리..

과외갔는데 안경이 부러졌다고 전화왔네요.

할수없이 태우러가서 안경 맞춰 데리고 왔어요.

집에 데려다놓고 딸이 취미로 하는 악기  AS받아야 해서

악기사 가져다주고 왔네요.

내 때려치우라했어요.

학교 오케스트라반에 넣은 제 발등을 찍고 있습니다.

저 혼자는 챙기지도 못해요.

초등둘째는 방치상태..

워낙 까탈스런 언니덕에 지 스스로 할줄아는 아이가 되버렸어요.

악기찾아 집에 들어와 보니 큰딸 핸폰게임하며 히히덕거리고 있네요.

부랴부랴 저녁해서 둘 먹이고

설거지 끝내고 방에 들어가보니

큰딸 주무시고 계셔요.

공부 한글자도 안하는날이 많아요.

육체적 물질적으로 쏟아부어도

이번에 전교 200등했어요.

방 불끄고 나오는데

돌아서서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IP : 61.254.xxx.17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1 9:35 PM (14.55.xxx.168)

    엄마가 아이보다 한걸음 이라도 앞서 나가면 아이는 뒤쳐져서 걸어요
    아이보다 조금 느리게, 조금 뒤에 걷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글에서도 작은 아이는 방치하다시피 하는데 알아서 한다고 써있잖아요
    저도 큰아이 보다 아퍼서 어서 오라고, 빨리 오라고 재촉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가 도움을 청할때까지 기다리시고 죽어라 뒷바라지도 하지마시고~
    아이가 스스로 하게끔 놔둬보세요

  • ..
    '11.10.22 7:46 AM (175.112.xxx.72)

    이 분 말씀 참 좋네요.
    한걸음 뒤에 걷는거...

  • 2. 늦봄
    '11.10.21 9:49 PM (14.43.xxx.207)

    저희엄마 오빠에겐 조기교육에 과잉학습에 기타등등 심혈을 기울였으나
    오빠는 매사 심드렁...

    저는 하고싶다고 어렵게 말꺼내부탁하면 너 오빠하는거 보니 다 소용없더라 ...무관심...


    이거뭐 계모 보다 더하다고 느낄정도....

    나이 마흔에 엄마는여전히 오빠 뒤치닥거리하느라 노년도 못즐기고있고
    저는제가 벌어 저하고싶은 공부 서른 되어서야 뒤늦게하다가 그나마 너무 힘들고 도와주는이 없어 나가떨어지고...

    좀 반반 적당한 관심을 주면 좋았으련만..

    두딸의엄마가된 지금 뭔가하고싶다고 고집부리는 아이에게 조금더 너그러워집니다
    바보엄마 밑에 똑똑한딸있다며 스스로 바보를 자처합니다


    저도 두딸키우면서

  • 3. 원글
    '11.10.21 10:10 PM (61.254.xxx.171)

    그게... 뭐가 먼저인지 모르겠어요.
    둘째의 경우 방치를 해서 지 스스로 하는아이가 되었는지 아님
    지가 알아서하니 제가 안심하고 지켜만 보는건지..

    그리고 큰애는,,
    제가 챙겨주니 지스스로 더 못하는건지
    아님 지 스스로 챙기지를 못하니 제가 따라다니는건지..

    제가 큰애에게만 쏟아붓고 있는건 아닌것 같구요.
    저도 정말 벗어나고 싶어요,큰애에게서.
    근데 둘째처럼 내버려두면 정말 생활면도 생활이지만
    학습면에서 200등도 못하지 않을까...
    내버려 둘까도 많이 생각했지만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ㅠ

  • ....
    '11.10.21 10:46 PM (122.32.xxx.19)

    제 생각에는요 둘째는 방치되다보니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되었고, 첫째는 챙겨주다보니 스스로 못하는 아이가
    된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첫째에게 거리를 주세요.
    내버려두는 것과 믿고 묵묵히 기다리고 뒤에서 지켜보는건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아이도 그것을 느끼면 서서히 변할꺼에요.
    그 과정에서 엄마 속은 타들어갈 수도 있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보세요.

  • 4. 꼬마버스타요
    '11.10.22 1:02 AM (112.148.xxx.3)

    내가 챙겨줘도 이 모양인데... 안 챙겨주면 지금보다 더 하지 않을지..걱정하시나요?
    그 걱정으로 계속 챙겨주시면... 20대지나서 취직하고 결혼하고도 뒤치닥거리 하셔야 합니다.
    엄마가 해주니까, 내가 못하면..엄마가 알아서 해주니까 스스로 열심히 할 의지도 생기려다 마는거예요.
    저는 첫째...알아서 컸고, 남동생은 조금 까다롭고 유약하다고 하나하나 챙겨주셨어요. 결혼할 때도 전 혼자 모아서 했고 남동생은...작은 아파트 해주셨네요. 대학때도 저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다녔어요. 입사준비도 알아서 하고 처음 회사다니고 결혼해서 아이 키우면서까지 13년째 일하지만 한 번도 쉬어본 적 없어요. 반면, 동생은..... 1년 다니다 1년 쉬고, 엄마 소개로 취직하고 다시 공부한다고 관두고...결국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취직하고...애는 착해요. 똑같이 착한 올케 만나서 결혼하고 살면서 많이 사람 됐지만... 가끔은 참 너무 모른다 싶어서 답답합니다.
    인생 길게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공부 못 해서 대학 조금 늦게 가는거.. 부모 마음에 안 차는 일을 하는 거.. 이런 생각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보시면.. 지금 뭘 바로잡아야 할지 보이실 거 같아요.

  • 5. ..
    '11.10.22 8:41 AM (110.14.xxx.164)

    다들 그냥 두라고 하는 말이 맞아요
    중학생이면 .. 두세요
    지각을 하던지 말던지..
    취미 악기도 하기 싫음 말고요
    이젠 지가 원하는거 골라서 스스로 갈 나이에요
    엄마부터 바뀌고 느긋해지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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