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너무 답답해요

--- 조회수 : 2,309
작성일 : 2011-10-20 18:18:49

그냥 집에 돌아와서 성모님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사는게 재미 없네요.

남편은 끊임없이 욕하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옥죄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을 No하며 아이의 엄마자리마저

인정하지 않고 저더러 모자라는 여자이랍니다.

제가 너무 악착같이 살아서 일까요?

친정부모님이 안계셔서 또 형제가 아무도 없는 고아여서 일까요?

아이들에게 기대도 안합니다.

20년 정도 일하다 병으로 쓰러져서

지금 남편에게 어쩔 수 없이 얹혀살게 되었네요.

남편이 번돈으로 밥한끼 먹는 것도 눈치보이고

---- 남편은 분노를 5분간격으로 냅니다.

농담도 할 줄 모르고 집에 오면 밥먹고 이불피고

누워 밤새도록 TV보다 새벽 2시쯤 되서 제가 TV끄면

또 욕하고 TV끈다고 고함지르고

아침밥에 어느 날 고기가 없다며 자신이 말라간다고 욕하고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이 남편 이야기 할때면 저는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욕한다고 해야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고함지른다고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우리 남편은 친구도 단 한명도 없습니다.

남에게 돈 한푼 쓰는 걸 용납되지 않은 사람이라

친척들간에도 왕래가 없고요.

너무 답답하고 미칠 꺼 같아 제 맘 털어버리려고요.

문득 죽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머리속에 맴맴돕니다.

아이들만 없으면, 정말 아이들만 없으면

세상 미련없이 떠날 수가 있을꺼 같아요.

저의 남편이 아무리 인정하지 않는 엄마라도 제가 죽으면

아이들곁에 그래도 남아서 엄마노릇해야 할 꺼 같아요.

친정부모님의 존재가 저에게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어머니를 화장시켜서 뿌리는거 아니었는데

다 뿌려버렸어요. 어머니 무덤도 없어 안개처럼 사라진 엄마 얼굴이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뼈에 사무치도록 보고 싶은데.. 엄마 무덤이라도 있으면

엄마 앞에서 펑펑 한번 울어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IP : 211.213.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1.10.20 6:24 PM (164.124.xxx.136)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이 엄마가 그리운것 처럼 아이들도 엄마가 꼭 필요하잖아요
    아이들만 보면서 힘내세요

    그리고 남편분이 그렇게 할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반응하세요 (물론 어렵겟지만요)
    그래야 원글님께서 편하게 사실 수 있어요

  • 2. 어휴
    '11.10.20 6:25 PM (220.119.xxx.215)

    이런 폭력적인 남자는 이혼도 쉽지 않는데 여성의 쉼터를 이용하면
    일년간 잠자리 제공 하면서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줄 겁니다.
    다음 까페 도반모임이라는 곳에 가셔서 익명으로 질문을 하면 신부님께서 답변도 해주시고
    심리 공부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힘내세요!!

  • 3. 마니또
    '11.10.20 6:37 PM (122.37.xxx.51)

    친정이없는 아내를 더 위로하고 다독거려야할 남편이 제역할을 못하는군요
    글읽으며
    친정엄마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난폭군은 아니지만 엄말 힘들게 하셨거든요
    엄만 지금도 니들보며 산다 그러세요 애들에게 울타리가 되주시고 남편과 같이 할수있는일 없을까요
    신앙생활이나 공동취미..넘 모르는 소린가?
    남편이 변화되어야하는데...어렵네요
    위로만 해드리고 갑니다
    애들에게 희망이 되는 엄마가 되주세요

  • 4. 아자
    '11.10.20 7:25 PM (118.218.xxx.130)

    아마도 도와줄 부모님이랑 친정이 없어서 남편분이 더 무시하는것 같네요 참 애들 때문에 참고 살자니 얼마나 힘드세요 제 주변의 친구도 비슷한 처지라 늘 눈물흘리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마음 강하게 먹고 애들 지켜주세요
    글 읽으니 많이 속상하네요

  • 5. 반복
    '11.10.20 9:27 PM (175.113.xxx.237)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납니다.
    어떻게 매일 같은 날의 반복을 견디시나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정말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구요.
    힘내세요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75 용인 중앙재래시장 음식물 재사용때문에 주말기분 꽝됐어요. 2 ... 2011/10/30 1,622
30574 thym님, fta협상 수정안에 관해 질문드려요. 1 티오피 2011/10/30 732
30573 나가수 오늘 공연은 누가 뭐래도 소라이 당신만 가수 19 음원대박 2011/10/30 4,918
30572 명품지갑 가품 선물받았는데 실사용해도 될까요?;;; 3 난감... 2011/10/30 2,686
30571 에리카 김과 통화한 적이 있습니다 5 ERIKA 2011/10/30 8,749
30570 친한 친구가 마트에서 진상 부린걸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14 queen2.. 2011/10/30 10,749
30569 태국 물난리, 넘의 일만은 아닙니다. 2 참맛 2011/10/30 2,489
30568 휴일에 늦잠 자는게 소원이에요. 7 휴일엔.. 2011/10/30 2,317
30567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 7 경훈조아 2011/10/30 2,199
30566 하루코스 단풍구경 갈만한곳 (무플절망) 6 @@ 2011/10/30 3,312
30565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1 한걸 2011/10/30 875
30564 꽃게에 손가락을 찔렸어요 2 꽃게 2011/10/30 7,457
30563 최근 나가수 보다 기존 가수들보니 완전 방가 방가 5 크하하 2011/10/30 2,051
30562 김치찌게에 베이컨 넣어보신분?? 6 김치국물 2011/10/30 2,318
30561 어제 저 숨 끊어질 듯 웃었어요.코미디빅리그 "빙닭" 보신 분~.. 7 빙닭 2011/10/30 3,363
30560 전화영어 해보신 분? 6 영어공부 2011/10/30 1,892
30559 18층과 3층, 어떻게 해야할까요? 11 고민중 2011/10/30 2,266
30558 한국에서 미국으로 택배 보낼 수 있는 것 5 수선화 2011/10/30 2,393
30557 나는 가수다.. 너무 안타깝네요 41 나가수 2011/10/30 13,602
30556 가족 첫 해외여행 7 여행가자 2011/10/30 1,911
30555 조국 교수님 트위터입니다 3 한걸 2011/10/30 2,520
30554 엠빙신이 어제는 더 웃겼어요. 11 오직 2011/10/30 3,019
30553 나꼼수 26회 FTA 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4 2011/10/30 1,874
30552 동치미에 찹쌀풀 넣어야할까요?^^ 2 봄날의 곰 2011/10/30 3,531
30551 나가수보니 옛날 발라드 그립네요. 4 알타리 2011/10/30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