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홍길동 - 민주당의 미래..) 원하면 돌아가세요

맨홀 주의 조회수 : 1,388
작성일 : 2011-10-19 23:21:29

머리 아픈 분, 피로 쌓인 분은 통과하세요

 

-------------------------

 

박원순, ‘김영삼의 시대’를 다시 열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역사의 필연적 귀결일까? 유시민 씨가 이끄는 6두품 대구경북 TK 노빠들마저 매몰차게 떼어버리고 순혈 부산경남 PK 노빠들로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혁신과 통합’의 사무실은 옛날 민자당 당사로 사용됐던 여의도의 극동VIP 빌딩 안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안에서는 지금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조직책 선정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단다.


출병한 전쟁터의 군막에서 엊그제 작전회의를 하는데 민주당에 소속된 장수들은 박원순 씨가 이른바 범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가 주제로 언급되자 다들 뭐 씹은 얼굴이 되고 말았다. 한결같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이었다. 민주당 사람들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처지인 내가 그들의 마음을 한마디로 간략하게 대변해줬다.


“박원순 앞세운 ‘혁신과 통합’ 쪽에서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가 뭐겠습니까? 민주당을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으로 바꿔치기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어쩌면 노무현은 과도기적 인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현재의 싸움의 본질은 ‘김대중 세력 대 김영삼 세력’의 대결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었든 노무현 정권은 김영삼 진영 입장에서는 김대중의 집권을 허용하면서 입었던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응급실이나 요양원 정도의 역할을 맡아줬던 셈이다. 대북송금 특검을 빌미로 동교동계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조차 집요한 싸움닭 기질을 발휘했던 노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만은 어떠한 적의나 원망도 마지막 순간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사실은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혁신과 통합’ 구성원들 역시도 유달리 김영삼에 대해서만은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고 있다.


박원순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여기서의 민주당은 물론 ‘민주당’이라는 브랜드, 즉 포장지를 의미할 뿐이다. 없어지는 것은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참다운 민주주의의 내용물과 정통성이다. 그 자리에는 노무현이 잠시 맡아서 기르고 보살핀 김영삼의 후예들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이 점령군처럼 으스대며 들어올 것이다. 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을 요즘엔 ‘강남좌파’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박원순 씨가 서울시청에 입성함을 계기로 YS의 상도동계는 이제 김영삼 스스로의 집권기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여당도 영남, 야당도 영남’ 구도의 최고의 수혜자들은 늘, 김영삼의 상도동계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는 부산경남 출신의 출세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이다. YS의 상도동계의 제2의 전성기는 박원순 씨를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는 ‘SNS로 무장한 깨어 있는 시민들’이 ‘확실’하게 뒷받침하리라.


1992년 겨울에 치러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이 김대중과의 TV토론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회피했듯이, 박원순 또한 상대편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회를 군색한 변명으로 기피하는 중이다. 박원순이 예고편 격으로 미리 보여주는 상도동계가 다시금 지배하게 된 한국정치의 미래상일 터.


그럼에도 나는 통일민주당에게 안방자리를 내주고 뒷방도 모자라 길거리로 쫓겨날 평화민주당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와 같은 풍찬노숙의 길 하나를 즐겁게 맞이하기 위해 지금까지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IP : 110.12.xxx.69
IP : 68.36.xxx.7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 싫어
    '11.10.19 11:23 PM (125.252.xxx.7)

    고맙습니다~~!

  • 2. 오늘도
    '11.10.19 11:38 PM (119.71.xxx.165)

    감솨!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789 세입자가 안방에 구멍을 뚫어놨는데요.. 7 .. 2011/11/04 2,885
32788 헌혈증 기증하고, 코엑스 아쿠아리움 50% 할인 받으세요. 헌혈증 2011/11/04 1,466
32787 대학 임의로 예산편성해 등록금 높게 산정 1 세우실 2011/11/04 1,083
32786 13세된 신경모세포 환아의 아버지의 사연이에요. 퍼옴. 2 생명보단 돈.. 2011/11/04 1,493
32785 [속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산하기관 비정규직 2800명을.. 54 눈물이..... 2011/11/04 10,077
32784 인천공항에서 인터넷 면세품 수령하는거 1 joy 2011/11/04 2,636
32783 [펌] 라이스 전 미국무장관의 사실 왜곡과 편견 2 마루 2011/11/04 1,158
32782 여학생이 왜 꼭 교복을 치마로 입어야 하는지.... 22 교복 2011/11/04 6,075
32781 나꼼수 27회 언제쯤 들을 수 있는건가요 4 앗싸 2011/11/04 2,480
32780 [동영상] 나꼼수에 중독된 아줌마 7 참맛 2011/11/04 1,781
32779 FTA 관련 노통 퇴임 후 입장~!!! 1 무크 2011/11/04 1,007
32778 싹나는 감자랑 싹 안나는 감자가 있어요 10 싹안나는감자.. 2011/11/04 2,085
32777 나이팅게일이랑 끌로에 가방좀 봐주세요. ^^ 12 조언좀요 2011/11/04 2,884
32776 스웨디시 그레이스 티잔 사용하시는분 계신가요. 4 queen2.. 2011/11/04 1,622
32775 제가 하는 다이어트 살 빠질지 6 봐주세요 2011/11/04 1,915
32774 그럼 한나라당은 뭘까요 3 국공합작 2011/11/04 889
32773 모차르트같은 재능이 있어도 음악시키려면 돈많이 드나요? 10 예찬맘 2011/11/04 2,057
32772 한미 FTA 찬성하는 국개의원 홈피 게시판 알려주세요. 항의글 .. 1 한미FTA절.. 2011/11/04 881
32771 무상증자 기준일 이후에는 팔아도 무상증자 받는 건가요? 1 주식 2011/11/04 1,791
32770 일산 화정 근교에 예쁜 디저트 파는데 없나요 ? 1 예쁜빵집 2011/11/04 1,155
32769 저 오늘 운전면허 합격했어요 축하받고 싶어요 16 야호! 2011/11/04 1,712
32768 운동하지 않고 식단만으로도 살을 뺄 수 있을까요? 3 60대 어르.. 2011/11/04 1,458
32767 FTA - 미국 기업, 'ISD' 이용해 공공서비스도 제소 2 참맛 2011/11/04 921
32766 백화점,마트에 진열냉장고 4 알뜰이 2011/11/04 1,790
32765 이런게 있네요/ 우리 곁을 떠난 인물 중 가장 그리운 사람은? .. 17 저녁숲 2011/11/04 1,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