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민주당의 미래(폄) - 공희준

홍길동 조회수 : 1,186
작성일 : 2011-10-19 23:20:49

박원순, ‘김영삼의 시대’를 다시 열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역사의 필연적 귀결일까? 유시민 씨가 이끄는 6두품 대구경북 TK 노빠들마저 매몰차게 떼어버리고 순혈 부산경남 PK 노빠들로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혁신과 통합’의 사무실은 옛날 민자당 당사로 사용됐던 여의도의 극동VIP 빌딩 안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안에서는 지금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조직책 선정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단다.


출병한 전쟁터의 군막에서 엊그제 작전회의를 하는데 민주당에 소속된 장수들은 박원순 씨가 이른바 범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가 주제로 언급되자 다들 뭐 씹은 얼굴이 되고 말았다. 한결같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이었다. 민주당 사람들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처지인 내가 그들의 마음을 한마디로 간략하게 대변해줬다.


“박원순 앞세운 ‘혁신과 통합’ 쪽에서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가 뭐겠습니까? 민주당을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으로 바꿔치기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어쩌면 노무현은 과도기적 인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현재의 싸움의 본질은 ‘김대중 세력 대 김영삼 세력’의 대결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었든 노무현 정권은 김영삼 진영 입장에서는 김대중의 집권을 허용하면서 입었던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응급실이나 요양원 정도의 역할을 맡아줬던 셈이다. 대북송금 특검을 빌미로 동교동계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조차 집요한 싸움닭 기질을 발휘했던 노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만은 어떠한 적의나 원망도 마지막 순간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사실은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혁신과 통합’ 구성원들 역시도 유달리 김영삼에 대해서만은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고 있다.


박원순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여기서의 민주당은 물론 ‘민주당’이라는 브랜드, 즉 포장지를 의미할 뿐이다. 없어지는 것은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참다운 민주주의의 내용물과 정통성이다. 그 자리에는 노무현이 잠시 맡아서 기르고 보살핀 김영삼의 후예들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이 점령군처럼 으스대며 들어올 것이다. 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을 요즘엔 ‘강남좌파’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박원순 씨가 서울시청에 입성함을 계기로 YS의 상도동계는 이제 김영삼 스스로의 집권기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여당도 영남, 야당도 영남’ 구도의 최고의 수혜자들은 늘, 김영삼의 상도동계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는 부산경남 출신의 출세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이다. YS의 상도동계의 제2의 전성기는 박원순 씨를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는 ‘SNS로 무장한 깨어 있는 시민들’이 ‘확실’하게 뒷받침하리라.


1992년 겨울에 치러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이 김대중과의 TV토론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회피했듯이, 박원순 또한 상대편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회를 군색한 변명으로 기피하는 중이다. 박원순이 예고편 격으로 미리 보여주는 상도동계가 다시금 지배하게 된 한국정치의 미래상일 터.


그럼에도 나는 통일민주당에게 안방자리를 내주고 뒷방도 모자라 길거리로 쫓겨날 평화민주당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와 같은 풍찬노숙의 길 하나를 즐겁게 맞이하기 위해 지금까지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IP : 110.12.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길동
    '11.10.19 11:30 PM (110.12.xxx.69)

    위에 멘홀님//

    이글이 왜 화살표가 붙어야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보세요.

  • 알바
    '11.10.19 11:51 PM (203.170.xxx.48)

    뛰느라고 그래요... 이해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129 전자사전 추천좀 해 주세요. 고1맘 2011/10/26 835
28128 트위터 초보,, 2 10 2011/10/26 822
28127 재수 없는 날... 1 인천시민 2011/10/26 879
28126 선관위 1390 전화했더니~ 3 하늘빛 2011/10/26 1,933
28125 11월 26일 결혼기념일에 국내 여행 추천해주세요~* 1 리리 2011/10/26 1,292
28124 아이가 얼굴을 테이블에 부딪혀서 볼 부분이 딱딱해졌는데 어떡하죠.. 2 아기엄마 2011/10/26 969
28123 10점 만점에 3 10 10히.. 2011/10/26 928
28122 선관위 도장 안 찍혀 있다는 글 많습니다. 확인 꼭!! 2 하늘빛 2011/10/26 1,661
28121 인터넷 리딩타운 시켜보신 분 계신가요? 인터넷 2011/10/26 932
28120 지난 밤 10번도 넘어 일어 난것 같네요 ㅠㅠ 2 노심초사 2011/10/26 1,008
28119 투표소 몰라서 투표 못하시는 분?? 3 돈나라당 2011/10/26 1,220
28118 선과위 홈피 지금도 다운중.. 한걸 2011/10/26 922
28117 줌인줌아웃에 투표인증샷 올라올줄 알았는데 없네요.. 1 밝은태양 2011/10/26 911
28116 선거운동하신 야당 시민 연예인 - 모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2 의문점 2011/10/26 1,097
28115 선관위 정말 꼼수네 8 하늘빛 2011/10/26 1,969
28114 요즘 단풍 어디가 좋나요? 3 oo 2011/10/26 1,224
28113 투표하고 출근중.. 7 나무... 2011/10/26 1,339
28112 나경원과 박원순의 인생행보...같은점 다른점 10월은 웃.. 2011/10/26 1,120
28111 우리딸이 19 ^^ 2011/10/26 3,193
28110 안철수 교수 투표했답니다 3 화이팅 2011/10/26 1,558
28109 투표용지에 선관위 도장 찍혔나 확인하세요 3 ㅇㅇ 2011/10/26 1,196
28108 10 번 찍었어요 6 의문점 2011/10/26 1,336
28107 10번의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2 10월에는 2011/10/26 862
28106 분노는 나의 힘 3 10 2011/10/26 992
28105 사울특별시민은 빼고 투표하시고 2011/10/26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