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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냥이 궁디팡팡] 제 손목을 뿌아뿔고 싶네요.. 헝헝. ㅠ_ㅠ

밝히는냥이 조회수 : 3,398
작성일 : 2011-10-19 15:06:47
눈도 안 열린 녀석 데불다 분유 먹여 키웠습니다.
급하게 KMR분유 조달한다고.. 근처엔 파는 곳도 없어, 업체를 직접 찾아 사 먹였었죠.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냥이 분유 중..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유일한 분유입니다. 가격은 좀 비쌉니다;;;)

다행스럽게도 먹긴 잘 먹는데.. 나흘동안 응가를 안싸서 속 태웠던 녀석입니다.
먹이고 두등겨 주면, 쉬야는 바로 나왔지만 응가가;;;
유산균제제인 프로바이오틱.. 또 급하게 해외주문 해놓고, 주변을 수소문해 얻어 먹이니 응가가 나왔습니다.
분유 먹는 아꼬들의 노란 황금똥. 한주먹도 안되는 냥이가 내 손가락 두 개 분량의 어마어마한 응가를 대방출했을 때...
너무 기뻐 사진 찍어 주변에 돌렸더랬었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 분유 떼고... 바로 날닭으로 만든 생식 급여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내 불찰로 한 번 죽을 고비도 넘겼던 녀석이죠.
가끔.. 덩어리 날고기도 주곤 했었는데...
그 날도.. 한 접시 내 놓고 우걱우걱 맛있게 먹는 녀석을 흐뭇하게 바라다 보고 있으려니..
녀석이 갑자기.. 먹는 걸 중단하고 앉아선... 우웅~하며 어리광 잔뜩 섞인 울음을 뱉어내며 불편해 하기에 살폈더니...
분명.. 잘게 잘라 준다 잘랐는데... 좀 큰 덩어리가 하나 섞여선..
그게 그만 식도에서 탁~ 걸려 버렸던 거예요.
식도가 상하지 않게 살살... 손가락으로 걸린 덩어리를 위로 쓸어 올렸더니
이내 덩어리를 뱉어내더군요.

이녀석... 그 후론 무슨 불편한 일만 있음, 우는 소릴 하며 제게 달려 옵니다.
가끔.. 헤어볼을 토하기도 하는데...
그 때 마다, 우다다 내게 달려와 주변을 맴돌며 우엉~하고 불편하게 울며 몸을 틀다 토해내곤 하지요.
한국집고양이 단모종으로, 자주 토하진 않습니다. 세 살 된 지금까지 손에 꼽을 정도.

이녀석... 분유를 떼고 일주일 쯤 지나서였나??부터 쭉쭉이를 시작했습니다.
무릎냥이로, 제 무릎에 올라오는 걸 좋아하는데...
어느날.. 제 무릎에 올라 와 제 손을 물고 빨고 장난치다 순간 손가락 하나를 쪽~빨았고...
그 순간... 행동을 멈추고 잠시 얼음이 됐나 싶었는데...
이내 다시 손가락을 마구 찾아 입에 물더니 바로 쭉쭉이를 쭉쭉쭉쭉쭉~
한 이 년은 계속되더니, 그 후론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쭉쭉이를 졸업하고 얼마 지나잖아.. 우연찮게 제가 녀석 궁디를 팡팡~ 가볍게 두등겨 주는 사건이 생기고야 만 것입니다.
아아... 전, 그 때 제가 왜 그랬을까.. 그랬던 제 손목을 뿌아뿔고 싶을 뿐입니다;;;
순간 녀석은 기쁨에 가득 찬 긴 울음소릴 내 뱉더니...
계속 제 옆을 맴돌며 또 쳐줘쳐줘쳐줘~

울 집엔 숱한 아이들이 오고 갔었고.. 뻥 좀 많이!! 보태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냥이를 거뒀었지만..
정말이지, 궁디팡팡을 좋아라 하는 녀석은 이 녀석이 처음입니다.
그동안은, 아무 반응 없거나.. 오히려 화를 내는 녀석들만 있었을 뿐이었는데...

그래서... 저도 처음엔 녀석의 그런 반응이 재밌어서 신나게 두등겨 줬었더랬죠.
어흑.. 그 때 왜 그랬을까.... 이 놈의 손목을 걍 확~ 어흑흑흑..

녀석의 궁디팡팡 요구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고..
지금은, 뻥 전혀 안보태고.. 하루에도 열 두 번 씩 요구를 해 댑니다.
열 두 번이 뭔가요. 위에도 썼듯.. 녀석은 무릎 고양이. 틈만 나면 무릎에 올라 오려 들고.. 무릎에만 올라 오면 자세 잡습니다.
의자 팔걸이에 앞 발 걸치고... 궁디를 내 무릎 중심에 맞춰놓고,
궁디팡팡 해 줄 때까지, 어리광 잔뜩 섞인 울음과 함께 절 바라보다 자세를 다시 잡다 반복하며..
그래도 안해주면 다른쪽 팔걸이로 방향을 틀어 잡습니다.

궁디팡팡으로 뿅 가기까지의 시간도 갈 수록 늘어납니다.
처음엔 열 댓 번의 팡팡으로 만족해 했지만...
지금은.................
팔이 아픕니다. ㅠ_ㅠ
녀석이 요구하는 팡팡의 강도도 가벼운 힘으론 안됩니다.
그렇다고 온 몸의 체중을 실어 철썩~까지도 아니지만;;; 어쨌든.. 어느정도 힘이 실려야만 만족해 합니다.

언젠가... 유투브에서 봤었더랬습니다.
주인이 부르니 쪼르르 달려온 냥이가 벽의 기둥인가??를 잡고 몸을 세우니...
주인은 탁구채 같은 물건을 양손에 들고 나타나..
그걸로 번갈아 냥이의 궁디를 리드미컬하게 파파파파파팡~쳐 주는 동영상이었죠.
이 녀석에게도 그 기구가 필요하지 않나..싶습니다.

흑흑흑... 궁디팡팡도 쭉쭉이 처럼 언젠가는 졸업할 날이 오게 될까요???
괴롭습니다. ㅠ_ㅠ
   
IP : 61.47.xxx.5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ㅋㅋ
    '11.10.19 3:09 PM (112.154.xxx.233)

    생각만 해도 귀여워요. 저도 고양이 넘 키워보고 싶은데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겨버려서 주저하게 되네요.ㅠㅠ

  • 밝히는냥이
    '11.10.19 3:44 PM (61.47.xxx.59)

    저도 알러지성 비염 있는데... 냥이나 기타 동물들과는 전혀 관계 없더라고요.
    물론 제 경우일 뿐이고;; 어떤 분들은 반응할 수도 있겠죠??

    어쨌든... 주저하는 경우라면, 절대로~ 안키우심이 낫다 싶습니다.
    어떤 사정에서든.. 키우다 버려지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싶거든요.

  • 2. 흠...
    '11.10.19 3:11 PM (14.47.xxx.160)

    그 고양이만 궁디 팡팡 좋아하는거 아니예요.ㅠㅠ
    저희 시츄 8살된 아이도 맨날 궁디 디밀어요..
    팡팡해주면 또 다른쪽을 ,,,
    애교가 많은 강아지인가 싶어요!
    뭐 그나마 주인 안닮아 애교 많으니 다행이지 싶은게..

  • 밝히는냥이
    '11.10.19 3:45 PM (61.47.xxx.59)

    헉~ 개들도 궁디팡팡 좋아하는 군요?? @_@
    첨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 블루
    '11.10.19 3:12 PM (218.209.xxx.8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 동영상 봤어요..어떡해요.
    궁뎅이 두드리는 연장 장만 하셔야 겠네요..손바닥에 군살 배겠어요.

  • ...
    '11.10.19 3:34 PM (221.152.xxx.165)

    동영상링크좀..

  • 밝히는냥이
    '11.10.19 3:45 PM (61.47.xxx.59)

    그 동영상... 정말 웃겼어요. 그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바닥 군살.. 글고 보니 그런 복병도;;;;;

  • 4. 두분이 그리워요
    '11.10.19 3:13 PM (121.159.xxx.53)

    아오 >< 생각만해도 너무너무 귀여워요 >_

  • 밝히는냥이
    '11.10.19 3:42 PM (61.47.xxx.59)

    겪어 보세요.... 안 귀엽습니다. ㅠ_ㅠ

  • 5. 사월의눈동자
    '11.10.19 3:29 PM (220.85.xxx.253)

    작은 마사지기 하나 장만 하세요.
    얼굴, 목, 머리통에 대 줘도 좋아합니다.

  • 밝히는냥이
    '11.10.19 3:42 PM (61.47.xxx.59)

    오옷~ 이래서 자고로 병은 널리 알리라 했던 거군요!!!
    비록 병은 아니지만;;;

    마사지기.. 글쿤요!! 전, 전동기구들이 불편해서 좋아라 않지만, 궁디팡팡 대용으로 쓸 수도 있는 거였군요!!
    (전동칫솔도 글코.. 전 그 진동파동이 무척 기분 나빠서요;;;)
    당장 검색 들어갑니다!! 감사~!!!

    참... 근데 얘가.. 기계음을 무척 무서워 하는데;;; 진공청소기도 돌릴 때 마다 도망가 숨거든요;;;
    마사지기는 괜찮을까요?? 소음이 크진 않죠???
    어쨌든 검색 고고씽합니다~

  • 사월의눈동자
    '11.10.19 3:50 PM (220.85.xxx.253)

    물론 첨엔 깜짝 놀라기도 하는데요.
    살살 적응 시키세요.
    냥이 목 긁어 주거나, 기분 좋으면 그릉그릉 하잖아요.....
    맛사지기가 해줄 거예요. 작은 것으로요.

  • 6. 냐옹
    '11.10.19 3:38 PM (119.202.xxx.82)

    저희집엔 쭉쭉이와 꾹꾹이를 5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오신 냥 마마가 계신다지요 하루에도 몇번씩 요구해대서 저는 이제 모른척하는데 그럼 온 방을 돌아다니며 울부짖어요 ㅠ 그리고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는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죠 아마 저뇬은 평생 저러지 싶어요 ㅠㅠ

  • 밝히는냥이
    '11.10.19 3:49 PM (61.47.xxx.59)

    제 경험상... 쭉쭉이는 언젠가 졸업하더라고요.
    우리집에서도 5년 이상 쭉쭉이 했던 녀석도 있었지만... 종내엔 멈췄었어요.
    주변을 통해 듣기도... 아직 죽을 때까지 평생을 쭉쭉이 하더라~는 경우는 아직 못 들어 봤고요???
    (못들어 봤을 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니, 언젠간 끝날거란 희망을 가지시길... ^^;;;;;;;;;;;;;;;;;;;;

    꾹꾹이는... 뭐, 평생 가지만.. 그거야 딱히 불편할 거 없잖아요!!!
    울 집 애들은 꾹꾹이를 주로 이불에 하고..
    가끔 제 팔이나 다리에 하는 녀석도 있지만, 그럼 옷이나 이불 둘둘 감고 있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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