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페이지 뒤로 지나간 제 글을 일부러 찾으셔서 댓글을 다셨네요.
제가 지금껏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적은 2000년 총선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님은 여당이 항상 불리했다고 말하는군요.
저는 제1당이 누가 되느냐를 승패의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님은 과반수를 누가 차지하느냐로 잡았군요.
뭐, 이것은 관점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님이 말씀하신 92년, 96년 총선을 한번 볼까요?
당시 선거결과는 분명 여소야대였습니다.
96년은 겨우 1석 차이로 여소야대가 되었고요.
그런데 저는 야당의 의미를 지금의 민주당, 즉 전에는 신민당, 국민회의, 열린우리당, 꼬마 민주당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웠던 바로 그 정통 야당세력으로 한정합니다.
이 진짜 야당만을 놓고 본다면 여소야대였던 적은 없지요.
92년에는 정주영의 국민당 때문에, 96년에는 김종필의 자민련과 한나라당계 무소속들 때문에 여소야대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간혹 사안에 따라 민주당 편을 든 적도 있지만(DJP 연합은 예외) 대체로 한나라당 편에서 법안을 만들고
심의했던 사람들입니다.
대표적으로, 88년 총리 임명 결의안을 국회에서 부결시킨 적이 있는데(건국 이래 최초) 당시 민정당과 공화당(자민련의 전신)
은 총리 임명안을 가결시키려 하였고 평민당과 민주당은 부결시키려 하였죠. 공화당은 몸은 야당인데 정신은
민정당과 똑같은 수구세력입니다.
정치를 세와 이념이라는 기준을 놓고 볼 때 진정한 여소야대였던 적은 2000년 총선 밖에 없습니다.
모든 해답이 있다면서 자꾸 님 말을 들을라고 하는데 전 해답을 찾을 수가 없네요.
님이 말하는 해답이라는 게 고작 "경상도의 인구가 많다는 게 문제" 입니까???
이게 무슨 해답이고 논리입니까? 이거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습니까?
경상도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항상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건 술자리에서 누구나
말하고 있는 상식일 뿐이잖아요? 이걸 님의 해답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우리나라 중요 포스트에 경상도 사람이 많이 앉아있고, 오피니언 리더들도 경상도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한국을 좌지우지한다는 거... 이게 새로운 이야기인가요??
저는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겁니다.
경상도 사람들 뿐이 아니라 다수의 한국인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해왔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10년을 제외하고 한국의 권력을 쥐고 있는 거잖아요.
강원도가 다수의 경상도 사람들이 사는 곳인가요?
충청도가 다수의 경상도 사람들이 사는 곳인가요?
강원도는 한나라당 텃밭이었고
충남이 아닌 충북도 한나라당 텃밭이었습니다.
(최근 충북이 민주당의 텃밭이 된 것에 대해서 환호를 보냅니다. 자랑스럽고요. 충북사람들은 경상도 사람들이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지요.)
그리고 경기도 지사도 임창렬을 제외하곤 항상 한나라당이 차지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경상도 사람이 많아서 한나라당이 득세하는 것이라기 보단 보수적인 사람이 많아서 득세하는 겁니다
만약 보수적인 사람이 없다는 가정하에 선거를 치루면 한나라당은 경상도 밖에서는 못 이깁니다.
지역에 상관없이 구석구석에 있는 보수적인 사람들. 그륻이 한나라당의 자양분입니다.
제 주장은 그들이 너무 많기에 한심해서 한국인들은 한나라당을 좋아한다고 비꼰겁니다.
그리고 저 보고 근거없는 소리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정확히 어떤 부분이 근거가 없다는 것인지 지적해 주세요.
저는 분명히 팩트를 이야기하였는데 근거가 없다고 하셨으니 왜 근거가 없는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근거없는 소리는 님이 하시는 것 같군요.
님은 92, 96 총선 때 민자당이 야당의원들 빼왔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말하면 92년에는 국민당이 대선 후 와해되면서 찌끄러기들을 흡수하였고
96년에는 주로 경상도의 무소속 의원들을 흡수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