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출했다가 길거리에서 아이 야단치는 엄마를 봤어요.
아이는 7살? 혹은 초등학교1학년 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였구요.
엄마라고 하기엔 좀 나이가 많은 거 같고, 할머니라고 하기엔 좀 젊은 분이었어요.
아마도 아이가 문화센터나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늦은 모양인지 아이한테 후다닥 오더니
"너 지금이 몇 시야!!" 하면서 머리를 주먹으로 있는 힘껏 때리더라구요.
그때부터 아이는 겁에 질려서 울기 시작했구요.
여자분이 또 뭐라 뭐라 야단치면서 등짝을 몇 대 더 때리고는 너 이럴 거면 다니지 마! 하고 아이를 잡아끌어서 반대방향으로 가더군요.
제가 옆을 지나갈 때쯤 아이가 저랑 눈이 마주치고 아이는 끌려다가 또 가기 싫은지 울면서 멈추어 서고 또 끌려다가 멈추어 서고 그랬어요... 길거리에서 아이 때리지마세요 한 마디 하려다가 더 자극할까봐 그냥 지나쳤는데,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보였어요...
참... 나..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겁내면서 우는 아이를 때려가면서 끌고 가다니...
저도 아이가 길을 갈 때 제 손을 잡지 않거나 손잡고 늘어지면 야단치는 적은 있어도 그렇게 길거리에서 머리 때려가며 야단친 적은 없는데...
어린아이라고 하지만 사람들 많은데서 맞으면서 야단치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지...
혹시라도 나도 나중에 화가 폭발하면 아이한테 저렇게 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아이를 위해서 한 마디 해서 말려주지 못한 게 참 마음이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