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Four Seasons Op 8 No.4 Winter)

바람처럼 조회수 : 3,827
작성일 : 2011-10-11 23:12:27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 ― 1741) 작곡

사계 중 <겨울> Four Seasons Op.8 No.4 ‘Winter’

 

 

1723년에 작곡한 비발디의 작품집 [화성과 착상의 시도]에 실린 12개의

협주곡 중에 포함된 4개(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사계의 네 협주곡에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각 악장의 악보위에는 소네트가 제시되어 있다.

 

이 네 협주곡은 작자미상의 소네트를 기초로 이탈리아의 사계절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상이나 자연의 변화를 대단히 시각적, 묘사적으로 그리고

있다.

[사계]는 표제음악(묘사음악)이기 때문에 알고 들으면 그냥 들을 때보다

보다 생생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제1악장: 알레그로 논 몰토Allegro non molto 너무 빠르지 않게 ~

‘눈보라, 고통스러울 정도의 혹한에 떤다. 살을 에는 듯한 냉혹한 바람에

발을 동동거리며 제 자리 걸음, 너무 추워 이빨이 “딱 딱” 부딪친다.’

 

소네트는 겨울 정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이빨이 서로 부딪치는

장면을 독주 바이올린의 더블 스토핑으로, 발을 동동거리는 장면은

투티로 교묘하게 처리한다.

 

소네트sonnet: 14행의 짧은 시로 이루어진 서양의 서정시가抒情詩歌

더블 스토핑double stopping: 바이올린이나 첼로 따위의 현악기에서,

두 현 또는 그 이상의 현의 음을 동시에 긁어 소리 내는 주법.

투티tutti: 악보에서 다 같이 부르거나 합주하라는 말.

 

제2악장: 라르고Largo 아주 느리게 ~

‘화롯가에서 조용하고, 만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밖에는 겨울비가

내려 만물을 적신다.’

 

‘사계’ 전곡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악장으로서 피치카토의 반주에 실려

전개되는 독주 바이올린의 정감 넘치는 선율이 인상적이다.

 

피치카토Pizzicato: 현을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주법.

 

제3악장: 알레그로Allegro 빠르게 ~

‘얼음판 위를 걸으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걷는다.’

 

사람들이 얼음판 위를 조심스레 걷는 광경을 독주 바이올린이 훌륭하게

묘사한다.

곡은 한참 동안 빙판 위에서 악전고투하는 사람들을 묘사하지만 얼마

안가서 곡은 온화한 느낌으로 변화하며, 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남풍을 그려낸다.

마지막에 다시 강한 음악이 솟아오르고 ‘겨울에는 겨울의 기쁨이 있다.’

는 부분을 총주總奏로 강조하면서 곡은 마무리된다.

                                                                              (퍼온 글을 편집)

 

연주자 ―

율리아 피셔(Julia Fischer: 1983~   )

독일 출신의 영재英才 바이올린 연주가로 알려져 있는데 연주 모습이

무척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여성으로, 안네 소피 무터 이후가

기대되는 신세대.

 

 

~~~~~~~~~~~~~~~~~~~~~~~ ~♬

 

 

지금 계절의 절기상으로는 천하가 가을이지만 겨울 같은 회색빛 혼돈이

사회생태계와 사람들에게서 느껴져 오는 것이 현실의 분위기입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져가는 시절, 사계 중 <겨울>을 먼저 들어 볼까요.

계절은 누가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오는 자연 순환계의 질서인데

‘무채색의 풍경’을 비발디는 음악을 통해서 재미있고,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가장 좋아합니다.

 

3악장의 내용 설명 중에 ‘겨울에는 겨울의 기쁨이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데 이 시구의 의미를 변주變奏하면, 고통이 깊을수록 희망은

가까워진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겨울의 기쁨은 머지않아 환희의 봄을

볼 수 있다는 희망에 있으니까요.

강어귀에 다다르면 바다는 그리 멀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어느 원로 화가 한 분이 색채의 조화와 보색補色관계를 설명하시면서

“어두움 옆에 밝음이 있고, 차가움 옆에 따뜻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이 말을,

불행과 고통 옆에는 희망과 행복이 있는 것이고, 이성理性에는

감성感性 함께 있어 주어야 삶의 균형을 이룰 수가 있다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바이올린 협연: 율리아 피셔

마틴 음악원 합주단 연주(연주시간: 8분 30초)

http://www.youtube.com/watch?v=pMpn59mmPYw

 

~~~~~~~~~~~~~~~~~~~~~~~~~~~~~~~~~~~

IP : 121.131.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10.11 11:45 PM (125.252.xxx.108)

    마냥 클래식이 좋지만 제목도 잘 모르고 또는 잊어버리곤 해서 느낌만으로 듣던 제가 바람처럼님 글 읽으면서 조금씩 배우는게 많습니다^^

  • 2. 음악처럼
    '11.10.12 12:29 AM (116.125.xxx.182)

    80년대 학교 다닐때 음악다방가서 가요 팝신청하고 꼭 겨울 듣고 나왔어요^^
    이무지치 공연 두세번 본적있는데 역쉬나했던 생각요.

    꼭 보리밭은 선곡하더군요.

  • 3. Gwyneth
    '11.10.12 8:39 AM (59.13.xxx.245)

    좋은곡, 그리고 설명까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715 멥쌀가루가 없네요. 찹쌀가루로도 경단 만들수있을까요. 4 팥죽 2011/12/21 1,147
45714 쥬니어김영사 앗 시리즈 중고 3 수학책 2011/12/21 1,554
45713 나혜석의 &lt;모된 감상기&gt;를 아시나요 2 첫걸음 2011/12/21 1,822
45712 동생이 자꾸 제 물건 같이 쓰는게 싫어요 저 너무 야박한가요? 5 늘푸룬 2011/12/21 2,292
45711 이럴경우 감옥에서 몇개월이나 살까요? 5 입주자 2011/12/21 1,182
45710 이수근 아내 투병이야기 들으니 둘째 생각이 싹 사라지네요..ㅠㅠ.. 4 ㅠㅠ 2011/12/21 3,781
45709 영등포의 슈바이처 고 선우경식 원장님................. 2 무크 2011/12/21 693
45708 기업은행텔러(무기계약) 8년차면 연봉이 어느정도인가요? 3 ... 2011/12/21 19,134
45707 저희 아이 좀 봐주세요 3 ........ 2011/12/21 696
45706 뒤늦게 영수100님 글을 알게 되어 찾고 있는데요... 1 수피야 2011/12/21 855
45705 아산이나 천안 사시는분이요. 은총이엄마 2011/12/21 894
45704 김일성이 참 인물이 좋네요.. 57 내눈에 캔디.. 2011/12/21 9,679
45703 사골 핏물 뺀 후 다시 냉동해도 될까요? 1 -ㅅ- 2011/12/21 1,420
45702 스마트폰에 모르는 사진이....?? 6 .... 2011/12/21 2,801
45701 정봉주가 한 건 제대로 엮은 것 같다 12 .. 2011/12/21 3,067
45700 lg패션몰 상품, 오프라인매장에서 사이즈교환되나요? 아흑... 2011/12/21 1,008
45699 대박영상 ㅡ약은 약사에게 깔대기는 정봉주에게 5 해피트리 2011/12/21 1,192
45698 왕따는 주로 어떤경우에 당하나요? 13 ?? 2011/12/21 2,793
45697 찐방을 오븐에서 데워 먹는 법 있나요? 3 루실 2011/12/21 804
45696 사주베스트글을 보고.. 1 사주.. 2011/12/21 1,991
45695 각 교육청 홈피에 구인정보 많이 올라왔네요 3 부업이 필요.. 2011/12/21 1,928
45694 요즘 입주하는 광교 분위기? 2 광교 2011/12/21 1,877
45693 5000만원이상 산업은행예금 괜찮을까요? 4 .. 2011/12/21 2,458
45692 닌텐도 ds와 dsi 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1 땡이 2011/12/21 1,036
45691 우와,물곰 레시피 물어봣던 사람인데,,넘넘 맛났어요 3 아침 2011/12/21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