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40이네요.
근데 통장에 내가 유용할 수 있는 돈이 없어요.
남편한테 용돈을 받아 쓰다보니 다음달 되기 전에 돈이 떨이지기 일수인데
그 때마다 남편에게 손을 내미는게 날이 갈 수록 싫어져요.
현금이 부족하니 카드를 쓰고 그 다음 달은 카드값이 나가고 또 현금이 부족하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네요.
왜 남편에게 얘기하는 것이 싫으냐고 묻는다면...
이런 말 하면 좀 그런가? 좀 자존심이 상해요.
결혼 초에 남편이 경제권을 저한테 줬었는데
몇 달 하다보니 자꾸 적자가 나더라구요.
수에도 약하고, 적자를 어떡게 메우는 방법도 모르겠고..
그래서 남편에게 모든 경제권을 넘기고 그때부터 12년동안 용돈을 받아 살아요.
좀 머리 안아프게 살려고 꾀를 쓴 것이 이렇게 큰 짐이 될 줄은 몰랐어요.
친정 엄마한테 용돈을 드리거나 해주거나 나를 위해 화장품을 사는 것도
한 10번쯤 망설이고 망설이고 몇 달을 고생할 생각을 하고 해야해요.
거기다 애들 학교에서 나가는 cms통장도 제 통장으로 돼 있는통에
돈 걷어가는 달만되면 너무 힘들어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경제적인 독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해요.
결혼하면서 일을 쉬었으니 10년이 훌쩍 넘었어요.
지금이라도 제가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겠지요?
뭐라 나무라지말고 희망을 주는 몇마디만 해주심 좋겠어요.
우쒸.... 쓰다보니 울컥하네요..
바리스타를 교육하는 곳이 있다던데 지금이라도 교육 이수를 하면
저를 써주는 곳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