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미FTA 반대]내시경하고 2시 집회간 얘기

걷고걷는날.. 조회수 : 1,181
작성일 : 2011-11-04 10:35:25
11시넘어 위내시경을 받았어요. 힘들어 죽는줄..ㅎㅎ 
조직검사까지 해서 1시간후에 죽 먹으라네요. 
전날 8시후에 금식했으니 배도 고프고 어질어질.. 
죽집 찾아 30분가량 걸은 후에 죽 먹으면서 고민했지요. 
집회를 갈까말까..전날부터 맘 먹고 있었기에.. 
몸은 힘들지만 신설동에서 국회의사당으로 지하철 타고 갔네요.

국민은행앞에 모인 사람 40~50명? 전경들 엄청 많고.. 
어느 멀쩡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소리높여 떠들고(죄송~) 있네요. 
우리가 미국때문에 잘 사는데 왜 FTA 반대하느냐고.. (진짜 안타까웠어요ㅠ) 
집회 주도하는 사람도 없어 30분가량 주변 눈치만 보다가 (82님들 보면 아는체하려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산업은행앞으로 가라기에 가보니 거기에 수십개의 깃발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더군요. 
지방에서 올라오신 농어촌 관련자분들 그리고 전노련 또 다른 단체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 
 
10분정도 앉아있었나.. 다 일어나라고 하더니 어디로 계속 걷기시작했어요. 
아..! 국회의사당 둘러싸는 인간띠를 만든다는 얘기 들었던게 기억났어요. 
그렇게 차도로 인도로 공원도 가로질러 계속 계속 걸었어요. 
제가 몸이 안좋은 상태라 걷는게 점점 힘에 부쳤는데 중간에 빠질수도 없고 ㅠㅠ 
국회의사당 앞쪽까지 1시간가량을 걸은 거 같네요. 
저기 멀리 물대포 쏘는게 보였어요. 직접 보니 진짜 화나대요. 씩씩.. 나쁜 경찰들.. 
국회의사당 둘러싸고 있는 전경들도 불쌍하고 또 기분 나쁘고 그랬어요. 
제가 스마트폰이 없어서 2시에 산회됐다는 얘기는 거기서 들었네요. 
3시 40분쯤에는 걸어온 길 돌아서 모두들 행진 시작했는데  
저는 아이 하교시간에 맞추려고 대열에서 빠져 당산역까지 20분정도 또 걸어 전철 탔어요. 
(발바닥 굳은살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ㅠ) 
 
앉아서 하는 집회인줄 알고 갔다가 마냥 걷기만 하고 온 하루였네요. 
저처럼 혼자 오신 분들도 아주 많았어요. 국민의 분노와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네요. 
오는 길 약국 들러서 조제하고 집에 와서 완전 기절..ㅋㅋ 
내일은 시청광장에서 촛불집회 있다는데 비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이네요.
IP : 125.177.xxx.19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생하셨네요.
    '11.11.4 10:53 AM (147.46.xxx.47)

    몸도 안좋으신데..적당히 빠지셔도 괜찮으셨을텐데....
    어제 님같은 분들이 국회의사당 에워싸주셔서 상정을 막을수있었네요.
    가두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그리고 물대표 너무 무섭죠.맞으면 아플거같아요.
    앞으로 경찰들 더 진화할텐데..걱정이네요..소수지만 연행도 됐다는데...아직 소식이ㅠㅠ
    아침방송이고 연속극이고간에 요즘은 뉴스만 기다립니다.

  • 2. 정말 감사합니다.
    '11.11.4 10:59 AM (58.232.xxx.193)

    고생하셨습니다.
    어제 아프리카방송 보는데 7시 이전에 젊고 어린 목소리가 많이 들려서 감사했습니다.
    정말 어린 학생들까지 온것을 보니 감동이었습니다.

  • 3. 네..
    '11.11.4 12:44 PM (125.177.xxx.193)

    오늘 일어나니 아랫입술이 부르텄네요. 윗입술이 아니라서 다행..ㅎㅎ
    솔직히 가두행진을 1시간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어제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어느 분은 직장조퇴하셨는지 투피스차림이었고요.
    10일 본회의까지 집회도 참석하고 전화도 돌리고 독소조항 전단지도 뿌리고
    모르는 사람은 태평이지만 아는 사람들은 나서서 애써봐야죠. 꼭 막아봐요. 화이팅~~!!

  • 4. 쟈크라깡
    '11.11.4 3:09 PM (121.129.xxx.157)

    세상에 무려 내시경까지 하시고 거길 가셨어요.
    고생하셨어요.
    무리하지 마시고 몸 좀 추스리세요.
    저도 곧 갑니다.

  • 5. 머릿수 보태려구요^^
    '11.11.4 3:45 PM (125.177.xxx.193)

    앉아서 하는 집회였으면 견딜만 했을거예요.
    글 올리고나서 게시글 읽어보니 82분들 만나셨나보네요. 낮반이라고 하네요.ㅎㅎ
    긴가민가했던 그 티셔츠입은 분들이었나봐요. 아쉽당.. 소심해서 말도 못걸었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695 까르띠에 시계 유리부분이 8 준노엄마 2012/01/18 1,779
55694 평일날 속초여행 가보니.... 7 총맞은 것 .. 2012/01/18 3,584
55693 어제 PD수첩 허니문 푸어편 보고 앞날이 걱정되네요. 3 ^^ 2012/01/18 2,464
55692 보충수업 안간아들에게 현명하게 대처하는법 가르쳐주세요. 3 보충수업 2012/01/18 698
55691 정태근 “카메룬 대사, 2010년 카메룬 광산 외교전문 도용 의.. 세우실 2012/01/18 430
55690 중학교때부터 죽도록 공부해서 8 무엇이정답 2012/01/18 2,271
55689 한글2007을 공부해야하는데, 도움되는 곳 부탁드려요 3 도와주세요 2012/01/18 376
55688 백화점선물세트-제주갈치 맛있나요? 3 백화점선물세.. 2012/01/18 623
55687 교세라 칼 쓰시는분 어떤가요?칼 도마 추천좀 해주세요~ 6 응삼이 2012/01/18 1,470
55686 질문 한가지만 할께요? 올림픽종목 2012/01/18 245
55685 아파트 청소기 소리 13 중간소음 2012/01/18 3,164
55684 시장을 언제 가는게 좋을까요.. 2 명절스트레스.. 2012/01/18 688
55683 혹시 옛날만화 꾸러기 기억나세요? 9 명랑만화 2012/01/18 524
55682 베가 넘버파이브 휴대폰 쓰시는분 계세요? 2 베가 2012/01/18 742
55681 2주전에 담은 굴젓 유통기한 얼마나 될까요? 1 냉장고 청소.. 2012/01/18 8,992
55680 아이한테 화가 날때 어떻게 하세요 14 진정모드 2012/01/18 2,098
55679 다이어리 정리,활용 팁좀. 2 // 2012/01/18 1,381
55678 겨울옷 보풀 1 저만 모르나.. 2012/01/18 681
55677 시어머님 드릴 화장품 기초 어떤게 좋을까요? 1 ... 2012/01/18 674
55676 화장품(혹은 스페인어) 잘 아시는 분~ rosa mosqueta.. 5 um 2012/01/18 3,692
55675 입대후 5주 훈련 끝나고 다녀오신분 7 훈련생엄마 2012/01/18 829
55674 동생이 결혼 할 아가씨를 지금 집에 데려온다는데,,, 5 홍홍홍 2012/01/18 1,905
55673 아파트 공동전기료 5만7천원.. 17 살다살다.... 2012/01/18 7,199
55672 캐나다 여행... 가보신적 있으신가요? 12 ... 2012/01/18 2,571
55671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8 이건 2012/01/18 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