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싸가지 없는 딸, 며느리인걸까요?

겨울비 조회수 : 3,461
작성일 : 2011-10-22 14:21:36

남편 하는 일이 일년 중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주말에 행사가 있을 때 난감한 경우가 많아요.

 

 

몇주 후 주말엔 교회일에 열심이신 친정엄마가 권사가 되는 행사가 있어요.

(자식들은 다 무교라 평소 엄마의 불만이 엄청나시죠.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넘 길어질 것 같아 생략...)

우선 엄마에게 정말 중요한 행사라 몇달 전부터 얘기하셨고 남편은 꽃다발 사들고

잠깐이라도 꼭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구요.

근데 다음주 토요일에 미리 가족사진 같은걸 찍어야한대요.

그럼 남편은 잠깐 몇시간 시간내어서 왕복 서너시간 거리를 달려서 사진만 찍고

와야되는 상황이 되는거죠.

그나마도 달랑 둘 있는 사위의 스케줄이 안 맞아서 사위 중 둘 중 하나는 사진을

못 찍을 확률이 높아요.

착한 사위들은 별 불만이 없는데 못된 딸년인 저는 참 그래요.

물론 엄마에게 중요한 날 자식들 다 불러모아 가족사진 찍고픈 마음 모르는거 아니라

엄마 앞에선 내색 않고 하자는 대로 하고 있지만 자식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안돼요. (이런말 하면 남편은 제가 못돼 쳐먹었대요.ㅠ)

 

 

그리고 곧 시동생의 결혼식도 있어요.

결혼식 전날인 금요일 밤에도 남편 일이 12시 넘어서 끝나기 때문에 저희는 당연히

결혼식 당일 식장으로 바로 가려고 했어요.

(시댁과 결혼식장이 있는 지역까지도 몇시간 거리에요.)

저는 벌써 당일 아침 헤어랑 메이크업 예약금까지 걸어논 상태구요.

그런데 결혼식 당일날 아침 시동생과 시부모님이 식장 가기 전 무슨 절 같은걸

해야하는데 그때 형인 남편이 꼭 있어야 된대요. ㅠ

그러자면 퇴근하고 새벽 운전을 해서 3시 넘어 시댁 도착

몇시간 겨우 자고 다시 식장이 있는 곳까지 (중간에 저희 엄마까지 모시고)

서너시간 운전을 해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거죠.

전 솔직히 정말 이해가 안돼요.

형인 남편이 함께 할 수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12시 넘어 마치는 아들 졸음운전

걱정은 안 되시는 걸까요?

결국 오늘 아침에 이 일로 제가 짜증을 좀 냈어요.

당연히 못 간다 하지 않고 결국 그리 한다 했다구요.

메이크업 예약금 몇만원 날리는 것도 아깝고 이렇게 되면 시댁 근처 동네 미용실에서

화장 해야하는데 시누이 결혼식때 정말 엉망으로 해줘서 악몽이였거든요.

사실 남편 잘못은 없는데 안 좋은 기분으로 출근하게 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다시 시아버지께 말씀 드려본다 했는데 제 생각이 잘못 된거라 하시면

그냥 남편 하자는 대로 하려구요.

 

자식의 입장 고려하지 않는 이런 친정엄마와 시아버지가 이기적으로 느껴진다하면

저에게 문제가 있는걸까요?

IP : 119.202.xxx.8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a
    '11.10.22 2:25 PM (121.73.xxx.253)

    평생 한번 있는 일이니 님이 좀 양보하시는게 여러가지로 좋을거같은데...

    글쎄요. 부모님이라고 다 똑같진않더군요.
    정말 자식입장 고려안하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 2. ...
    '11.10.22 2:29 PM (121.133.xxx.19)

    매번 그러시는게 아니라면 전 어른들 뜻대로 해 드릴것 같아요. 친정어머니 입장에서는 본인에게 아주 큰 행사일거고 남도 아닌 친동생 결혼식때문에 드리는 절이면 참석하는게 좋잖아요. 물론 피곤하시겠지만 남편분도 괜찮다고 하시고 그대로 진행하는게 어떨런지요.

  • 3. 줏대없는이
    '11.10.22 2:34 PM (180.71.xxx.10)

    전 시어머님도 친정어머님도 남편분도 이해가 되고
    원글님도 이해가 됩니다.

    원글님..어째요
    그냥 이번일은 양보를 하시는게 좋을듯 해요

  • 4. 평생
    '11.10.22 2:35 PM (211.200.xxx.183)

    한번 있는 일이고 경사스런 기쁜 일인데 좀 피곤하긴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전 몸은 힘들어도 맘 편한게 좋아서요.
    그런데 남편 직업이 무엇이길래 일년열두달 쉬는 날 없이 밤 12시에 끝나나요.
    몸이 남아나나요?
    원글님이 남편 걱정하는 것도 이해되요.
    운전은 남편보다 원글님이 하시는게 어떠세요.

  • 원글
    '11.10.22 2:56 PM (119.202.xxx.82)

    제가 장롱면허에 야맹증이 있어서 야간엔 운전을 못해요. ㅠㅠ
    어쨌든 답 주신 분들 의견이 다 비슷해서 마음 정하기는 쉬워졌어요.
    답변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남편 퇴근하면 맛있는 저녁 차려주며 마음 풀어줘야겠어요.

  • 5. 저희집도 그래요.
    '11.10.22 5:16 PM (220.86.xxx.75)

    세대차이라 그런듯해요. 어른들은 자식들 다 모이고 오는걸로 내세우고싶어하시고 저희세대는 일하고 힘들고 스케줄안되는데 남보기좋으라고 자식고생하는게 안쓰럽지도 않냐는 거구요. 절충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꼭 참석해야하는데는 하시고 자잘한 행사는 패스하셔야해요.

  • 6. 안나
    '11.10.22 7:56 PM (110.9.xxx.139)

    여러분 충고도 따뜻하고 받아들이기는 분의 마음도 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384 강기갑의원의 튓! 10 참맛 2011/11/01 2,195
27383 초등1학년..시 쓰는 걸좋아해요. 1 딸맘 2011/11/01 1,081
27382 천일의 약속 OST에 관해서 2 2011/11/01 1,658
27381 발전하려하지 않는 아이 7 초4 2011/11/01 1,713
27380 말빨좋고 센스,유머감각있고 잘생긴남자 vs.센스,재미,말빨 없고.. 7 다그런거지뭐.. 2011/11/01 3,276
27379 위기의 주부들로 영어공부할때 제일 적당한 에피소드는? 코알라 2011/11/01 1,285
27378 우연히 보게된 남친의 페북 43 페북 2011/11/01 16,698
27377 방송3사, MB전용 SNS 같네요; 4 yjsdm 2011/11/01 1,125
27376 중1아들이 저보고 1 후리지아향기.. 2011/11/01 1,513
27375 도와 주세요!! 컴 고수님!! 2 ..... 2011/11/01 782
27374 문해교육사로 활동하시는분 2 순정 2011/11/01 1,579
27373 올해 4월, 호주는 왜 ISD를 '전면 거부'했나? 外 4 세우실 2011/11/01 1,153
27372 주진우팬카페... 시사in의 눈물 9 밝은태양 2011/11/01 3,747
27371 네** 카페에서,,, 인천공항의 매각에 대한댓글이 7 xx 2011/11/01 1,346
27370 곽노현교육감에게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 밝힘 4 한걸 2011/11/01 1,208
27369 거제도,통영,여수,부산,여행가려는데 추천좀해주세요.. 3 히야신스 2011/11/01 1,844
27368 매선요법 해 보신 분 계세요? 2 ... 2011/11/01 2,373
27367 딸아이가 친구 선물 떄문에 섭섭해하는데... 41 .. 2011/11/01 5,581
27366 고등과정 종합반은 얼마정도 받나요? 1 고민 2011/11/01 1,305
27365 30대 중반 가벼운 외출시 어떤 가방 갖고 다니세요? 11 가방 2011/11/01 3,350
27364 어머님의 거짓말 10 쌀 두포대 2011/11/01 2,836
27363 3855억 늘렸다더니… 기초생활 예산 16억 ‘찔끔 증액’ 2 참맛 2011/11/01 864
27362 82에서 뜨개질 친구 만났어요^^ 8 미깡 2011/11/01 2,112
27361 시누시집잔치 우리집에서 하쟤요. 66 봄눈 2011/11/01 14,118
27360 천일의약속에서 수애 엄마가 누굴지....... 12 착각 2011/11/01 5,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