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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 하소연입니다.

고민되네요. 조회수 : 3,130
작성일 : 2011-10-21 15:37:27

시부모하고는 결혼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 살았어요.

처음에 시동생과 함께  방세개 다세대집에서 살았는데, 그때는 같이 사는 것만으로 감사했죠.

남편 월급통장은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가 관리해서 그후로도 쭉 계속되었어요.

제 월급도 아이들 키우는 비용 빼고 매달 장기적으로 드렸고요.

그러다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2억넘는 빚을 지셨어요.저희월급은 하나도 안남았죠.

그때 저희 둘다 직장 튼튼하고, 젊고 긍정적이라서 쉽게 일어섰어요.

남편이 시부모 보기 싫다고 따로 살자할 때도 내부모처럼 생각해서 아이둘과 시부모, 6식구 저 17년동안 살았어요.

방금 시어머니랑 싸웠어요.

한달 전에는 시아버지랑 싸웠고요.

시아버지는 일년 전 풍맞고 병원입원한 뒤로 나아져서 티 안나고 걸어다니세요.

시부모님의 화장실은 문앞에 있는데, 사춘기 딸방 옆에 있어요.

시아버지가가 화장실에 들어가시면 문을 안닫아요. 물빼는 소리가 거실에서도 크게 들려서

화장실 문 닫아주세요, 발냄새가 많이 나니 깨끗이 씻으세요-신발에서 청국장 냄새가 나요. 안씻으세요-

저보고 말 많다 성을 내시면서 집나갈 거다, -집나간다는 건 협박이죠- 쌓인 화가 폭발했어요.

오늘은 시어머니와 한판 했어요.

제가 직장 관두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데, 9월에 아주 중요한 일이 잡혀요.

작년에 시아버지가 풍으로 쓰러져서 두달 병간호하느라 날렸고요,

올핸 시어머니 손목 부러져서 입원하고 속병도 나서 죽 갖다바치는라 두달 날리고 이제 기브스 풀고 겨우 나았어요.

시어머니는 자애로운 느낌은 들지만 현명하지는 않아요. 잔소리가 많아서 출근하면 두분 싸우는거 보면서 애들이 컸죠.

그리고 음식솜씨가 없으셔요. 반면 저는 모르면 82쿡에 들어와서 알아보고 메모해서 하는 편이죠.

열흘 전에 시어머니 손목 나으라고 사골을 만들었는데, 기름 빼려고 면보자기에 걸러서 썼어요.

4,5차례 고은 사골을 한데  섞은 뒤에 다시 기름을 뺐고. 냉장고에 두어 굳으면 또 건졌어요.

시어머니가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다시 사골을 만들겠다고 하니까 기름을 잘 빼래요. 몸에 안좋으니 불라불라..10분..

제가 더 어떡게 하냐했는데, 계속 불라불라....기름이 몸에 않좋으니까 잘 걷으라고...20분...

언성이 높아졌어요. 시어머니 속내는 사골할때 왜 나한테 묻지 않았냐, 그거였어요.

제가 원체 사근사근 없는 말 못하는 성격이고, 음식솜씨  없는 어머님한테 물어보면서 네네, 그거 싫어해요.

무슨 음식이든 김치든 저혼자 뚝딱뚝딱 잘해요.

싸우고 나니까, 시부모랑 같이 살기 싫어지네요.

제가 하는 일 서둘러서 해서 남편주지말고 남편은 시부모한테 두고 애들 데리고 나갈까,

지금 연세가 70 초반인데, 요즘 평균 연세 85살로 잡으면 살아온 햇수만큼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내 인생 왜 이리 불쌍하냐, 젊었을 때는 어른이라고 네네하고, 지금은 힘없는 노인이라고 네네하고,

어거지 쓰는 더러운-화장실 더럽게 쓰시고 속옷도 더러워서 매번 삶아요-노인과 말도 안되는 일로 에너지 낭비하다

머리 희어지면 암 걸려 죽는게 아닐까,

삶이 징글징글해요. 아침잠이 많았은데, 3,4시에 자서 애 학교 보내려고 5시반-6시에 일어나서 애들, 남편 보내고 

시부모 드실 고구마 사과 씻고 쪄서 간식 식탁위에 놓고 자면 저를 게으른 며느리로 봐요.

잔소리라도 안하면 견디겠는데, 제일도 벌써 두달동안 못하고 사는 이 생활 벗어나고 싶은데..

위로나 해결책좀 주세요.ㅠㅠ

IP : 121.88.xxx.1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0.21 4:06 PM (211.207.xxx.176)

    해결책요....원글님이 너무 바보같으세요.
    긴시간 왜그리 살았으며..남편분이 분가하자할때 모르는척 나갔어야죠..
    17년을 예.예하고 살았는데..지금 나가도 나쁜년,안나가도 나쁜년이겠네요.
    원글님이 독해지셔야할것같아요.
    17년를 같이살았다면 원글님도 40대중반이나 50이다됐을것같은 나인데요.
    죽는데 순서없다고 봐요.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내가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합디다.
    희생 그만하시고 분가하세요.
    멀리가 어려우면 아파트같은동이라도..원글님도 가족과 오붓히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살아봐야하잖아요.
    착한여자? 타이틀은 개나 줘버리고 맘가는데로 하세요.
    인생..그렇게 길지않습니다.

  • 원글
    '11.10.21 5:09 PM (121.88.xxx.168)

    말씀 고맙습니다. 착한여자로 살지 않았는데...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아들만의 오붓한 공간, 오붓한 삶이나 식기류같은걸 비웃어요. 결혼 할때 들어온 그릇도 얼마전에 풀었어요.두달전에요..음님도 짧지않은 인생, 행복하게 사세요^^

  • 2. 방답32
    '11.10.21 4:12 PM (112.164.xxx.13)

    참 마음이 그러네요.
    지금까지 잘 견뎌오셨는데 허망하해지는 그 마음 저도 알 것 같아요.
    저도 20년넘게 시부모곁에서 살아오고 있는데 알게 모르게 마음 고생 넘 심했어요.
    좋은거 있음 딸들, 큰 아들, 막내 주시고 곁에 사는 저희는 늘 뒷전이구요.
    이제 수족도 제대로 못쓰는 노인이 되신 요즘은 짠한 마음으로 목욕도 같이 다니고
    잘 해 드려려고 하는데 가끔씩 옛생각이 나면 혼자 웁니다.
    분가하세요.
    생활비 드리시구요.
    그게 님의 건강을 위해서 최선의 길입니다.
    저는 그러지 못해 병원 다니고 있어요.

  • 원글
    '11.10.21 5:00 PM (121.88.xxx.168)

    감사합니다. 방답32님도 맘고생하시네요..나이 사십대 중반이면 제 건강 돌보는거 쉽지 않네요.

  • 3. 분가
    '11.10.21 4:20 PM (118.40.xxx.126)

    프린래서에 수입도 괜찮으실것 같은데..얼른 분가하세요.. 시부모님 앞으로 15년을 더 사실것인데
    17년 함께 사셨으면 이젠 가족끼리 알콩달콩살아보는것도 좋을껏 같은데..
    이건 제마음입니다..저도 처음같이살땐 그저 뭐라하면 아무불만없이 그런가보다했는데
    10년넘은 작년부터는 다른자식들과 비교도 되고 이생각 저생각 들고...
    요즘엔 분가생각하고 있어요.. 전세라도 얻어서 나가살아야 겠다는 생각 절실해요..
    나중에 같이 살더라도 우리식구끼리만이라도 몇년만이라도 살고싶어요

  • 원글
    '11.10.21 5:10 PM (121.88.xxx.168)

    확실히..시부모랑 사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얼굴에 그늘이 많죠.꿈일까요? 분가?

  • 4. 대단하세여
    '11.10.21 4:25 PM (118.176.xxx.145)

    정말 대단하세여.. 시부모님과 함께사시고.. 전 엄두도안나요.. 홀로되신 시아버님 찾아뵙는것도 힘들다고 투덜거리는데..
    이젠 좀 자유롭고 편하게 사세요..

  • 원글
    '11.10.21 5:07 PM (121.88.xxx.168)

    대단하긴요. 말씀 고맙습니다. 위로가 되었어요.

  • 5. 70대
    '11.10.21 4:30 PM (110.8.xxx.2)

    70대면 부모님끼리 사셔도 됩니다.

    혼자셔도 가능한데 부부면 더 좋죠.

    지금이라도 분가 하심이.....

  • 원글
    '11.10.21 5:16 PM (121.88.xxx.168)

    저희 시부모님 53살 이후로 돈 벌어본적 없어요.지금은 시어머니,일에서 손 놓고 싶대서 가끔 시어머니 드신 설겆이말고는 아무것도 안하세요. 식사, 빨래 제가 해요.원래 돈 없으셨고, 돈이라고는 국민연금 월15만원인가? 경조사 비용, 병원비 저희가 내고요.작년에 8백만원 병원비에 올해 120만원 병원비 외에 치과,항외과,안과 틈틈이 나가요,시아버지는 중풍 약값 한달에 10만원인데,여름부터 올랐으니 낼모래 병원가면 20만원쯤 될거예요.그런데, 생활비까지 드리고 분가란 언감생신아닌가요? 시동생도 잘 안풀렸고요.전에 분가하자 했을때가 알거지였을때라 했다면 가정파멸이었을거예요.맘 같아선 당신들 이름으로 친척들한테 빚얻어 나가시면 모르는척 내보내겠는데,나간다고 협박용 립서비스 말고는찰떡처럼 안떨어져요. 말씀 감사합니다.무지.

  • 6. 에고...
    '11.10.21 9:39 PM (218.232.xxx.245)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정말 힘드셨겠네요. ㅠㅠ
    나중에 자녀분들이 엄마덕에 큰 복 받을거에요.

  • 원글
    '11.10.21 10:13 PM (121.88.xxx.168)

    그렇게 될까요? ^^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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