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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 션

뭘 입어야 더욱 돋보일까, 함께 고민해보아요

동대문, 남대문 쇼핑 초보자들에게 드리고픈 말씀 ^^a

| 조회수 : 7,274 | 추천수 : 184
작성일 : 2006-09-15 12:50:49
2년 전까진 옷 사는게 너무 즐거워서 온갖 곳을 다 뒤지고 다녔는데...
이젠 좀 사그라들어서 그동안 다니면서 취향에 잘 맞는 몇 곳만 찝어서 다녀요.

제가 본격적으로 남대문, 동대문 등지로 쇼핑다닌지 10년 좀 더되었는데요, 그간 친구들, 후배, 친척, 기타 아는 사람들 몇번 데려가보고 느낀 점이 있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몇가지 정리해볼께요.

1.
절대 싼맛에 구입하지 마세요. 필시 애물단지 1호가 됩니다.
가격대비 괜찮다 이것도 안돼요! 계절 바뀌면 저걸 왜 샀을까 싶어요.
그런거 두세개 모이면 제대로 된거 하나 사거든요.

2.
또 쇼핑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신다거나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고르지 못하시는 분들은
본인에 맞게 옷+구두+백을 모두 코디해줄 수 있는 한 두 곳을 정해 놓고 다니시는 편이 나을거 같아요.
시장 옷이 아무리 백화점이나 보세샵보다 저렴하다고 해도 사서 몇번 못입으면 무지하게 비싼거에요. 글구 시장은 옷 종류가 너무 많아서 보는 것만으로 피로한 분들도 계실거구요.
똑같은 디자인의 옷이라도 바느질이나 원단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피팅감이 확 차이날 수도 있구요.
한번 샀으면 질리도록 혹은 낡아서 못입도록 입어야 그 값을 하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3.
아무리 맘에 드는 디자인이라도 색깔별로 사지 마세요.
자꾸 입다보면 질리기도 하고 다양하게 매치하는게 더 나아요.

4.
주인 혹은 판매원 기분 나쁘게 해서 좋을거 하나도 없어요.
내가 손님인데... 하면서 대접받으려는 마음은 살포시 접어두시고
내가 대접바고 싶은 만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구경하시는게 더 좋아요.
손대지 말라는 옷은 눈으로만 보고-전 이런 집에선 거의 안사요. 촉감이 얼마나 중요한건데요.
접혀진 옷을 펼쳐볼 때는 다시 곱게 접어 놓구요.
그리고!!! 아무리 그 옷이 맘에 들더라도 안사고 돌아서는 손님 뒤에 대고 기분 나쁜 행동이나 말을 한다거나 살거 아니면 보지 말라는 태도를 하는 점포는 피합니다.
내 정신 건강 내가 지켜야죠.

다소 쌀쌀맞게 응대하다가도 자주 얼굴 마주치다보면 은근히 잘해주는 집들도 많아요.
저는 주로 이런 곳들을 애용하게 되더라구요.

5.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히 아셔야 해요.
전 유행과는 상관없이 초지일관 고수하는 스타일이 있거든요.
남들이 뭐라든 제가 입는 걸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진 않으니까요.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실하시고 쇼핑을 즐기시는 분이시라면 동대문과 남대문 일대를 잘 활용하셔서 옷이나 신발, 가방, 악세사리 등의 구입비를 줄이실 수 있어요.
같은 비용을 투자하고도 가짓수를 훨씬 늘릴 수도 있구요.


마지막으로 초보자가 동대문, 남대문서 실패없이 구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고 이미 구입 경험이 풍부한 동행인이 같이 가는 거에요.
조언을 받아 몇가지 구입해보고 집에 있는 옷과 맞춰서 입어보고 좋다 싶으면 한번 더!
그런데 이 방법도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어요. 어느정도 수업료를 지불할 마음이 있으신 분께만 추천합니다.

제가 그간 이 방법을 무지 사랑해서 여러명 데리고 다녀봤는데요.
모두들 한 두번은 가고 싶어하지만 그 이상은 포기하더라구요.
일단 체력! 쇼핑도 체력전이잖아요.
게다가 쇼핑을 즐기지는 않는데 제가 산 가격을 들으면 가보고는 싶은 타입이었거든요.
한 두번 다녀보시고 나름 재밌다고 느껴지시는 분께만 추천합니다.

백화점 유명메이커 제품과 비교하실 분도 패쓰~!
같은 원단이나 같은 공장이라는 말에 현혹 되지 마시고
무슨무슨 스타일, 완벽 카피, 완벽 재현... 이런데도 신경쓰지 마시고
오로지 내 맘에 꼭! 드는가와 이 품질과 디자인에 합당한 값을 지불하는 가에만 집중하시면
크게 실패하시진 않으실거에요.


아래 수국님 글에 답글 달다보니 이런 의견도 필요할지 모르겠다 싶어서 올립니다.
후다닥 올리느라 앞뒤 안맞을지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na2004
    '06.9.15 1:09 PM

    아.. 하나 빠뜨렸네요. 큰 기대 말고 가세요. 기대한만큼 실망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a

  • 2. 요한맘
    '06.9.15 2:06 PM

    그냥 이래저래 쇼핑하기도 힘드넹용

  • 3. 승희맘
    '06.9.15 2:30 PM

    적극 동의합니당..
    저는 점심시간 쇼핑족입니다. 애가 둘이라서 점심에 주로 의류쇼핑, 퇴근길에 장보기 ^^
    자주 가보고 꼭 필요하고 매칭되는 것만 산다 주의입니다.. 제일평화시장에서는 조금 비싸도 맘에 들면 삽니다. 자주 못가니까. 그리고 바지나 자켓 종류는 테가 중요해서 아무래도 브랜드에서 세일할때 사고요 니트나 티, 브라우스만 주로 사는데 경험상 요런 종류는 비싼 브랜드에서 사도 몇년 안입잖아요. 비싼 니트도 시간 지나면 틀어지고.. 아주 베이직한 빈폴 스타일 빼고는 .. 그래서 시장서 예쁘고 몇년 정도는 될 수 있는 내구성 있는 옷 사서 이쁘게 마구마구 입어줍니다..

    참! 오늘 점심에 메사에 가봤는데요 1층에 가르쳐 주신 '安' 아무리 찾아도 없던데요.. 쪽지로 위치좀 알려주세요

  • 4. 승희맘
    '06.9.15 2:33 PM

    저두 쇼핑을 즐깁니다.. 무조건 사들이는 쇼핑 말구 눈으로 즐기고 가끔 몸에 대보면서 머리로 상상 하고.. 지금도 친구들 사이에선 멋쟁이거든요..ㅎㅎ 특히나 아이옷은 남대문 백화점 마구 마구 돌아댕기면서 가격비교 하고 .. 그거 쇼핑을 즐겨야 하는거지 즐기지 않는 분은 그냥 적당한 곳에서 사는 게 낫습니다..

  • 5. mina2004
    '06.9.15 9:43 PM

    그쵸.. 세상에 쉬운 일 하나도 없나봐요. ㅎㅎㅎ
    그래도 전 동대문을 비롯한 각종 시장들을 무지하게 사랑합니당~♡
    굳이 살거 없어도 기분 전환삼아 돌아다니기도 했었어요. 전 마트 가는 것도 너무 좋아해서 부모님 대신 장도 보고 그래요. 신제품 나오는거 구경도 해보고 맘에 드는건 사용도 해보고... ㅎㅎㅎ

    승희맘님
    헛걸음 하셔서 어째요. 요즘엔 간판 표시를 안하는가봐요. 쪽지 보내드렸구요.
    근데 전 멋쟁이는 아니랍니다. 그냥 좋아하는 옷 입는데서 만족하죠.
    같은 취미를 가지신 분이 계셔서 반갑고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 6. 단호박
    '06.9.16 8:35 AM

    저는 남대문에가면 애들 옷만사오는데요
    젊은 주부들입을만한 옷 이쁜곳은 어느동인가요?
    애들옷파는곳 앞 삼익은 아줌마옷들 뿐이더라구요

  • 7. mina2004
    '06.9.16 12:49 PM

    신세계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메사가 있는데요. 거기 1-2층 잘 둘러보시면 몇군데 괜찮은 집들도 있어요. 요즘은 딱히 나이를 구분해서 옷을 입지 않으니까 한번 둘러보시는게 어떨까요?
    도깨비 시장이라 불리는 대도상가 지하도 잘 둘러보면 좀 있긴한데 워낙 뒤섞여 있어서 딱 찝어서 말씀드리긴 힘드네요.
    참!!! 바지 종류는 웬만한 눈썰미 아니면 고르지 마세요. 차라리 아웃렛 가서 입어보고 사는게 나아요.
    전 정장바지는 동대문이나 남대문서 눈으로만 보고 사도 실패가 거의 없는데
    청바지는 꼭 아웃렛이나 균일가 행사를 이용해서 사요. 보는 것과 입은 모습의 격차가 너무너무 커요. ㅎㅎ

  • 8. 첫사랑
    '06.9.17 9:54 AM

    옷사기 힘들어요..그당시엔 맘에 들어서 사도 집에와서 보면 후회하죠,,그래서 환불되는곳을 찾게되요^^

  • 9. 루씨엄마
    '06.9.17 12:18 PM

    청바지는 진짜 보는것과 입는것이 무지 차이나는 품목이예요.
    절대 청바지는 입어보고 사세요.
    패션업계 있는 사람이 말한 거니까, 틀림없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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