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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유지라는 영원한 숙제를 함께 풀어보는 마당

화장품을 먹어도 되나효~~~~~

| 조회수 : 2,664 | 추천수 : 140
작성일 : 2009-04-01 10:26:05
사실 제목은 낚시~~입니다. 여러분 낚이셨습니다. ㅎㅎㅎ

화장품은 당연히 먹을 수 없습니다.
이전에 모 드라마에서 화장품을 먹어서 제품이 이상한걸 발견했다는 내용이 나왔다고 하던데 말도 안되는 소리이지요.
먹는 제품에 허용되는 기준과 화장품에 허용되는 기준이 다릅니다. 다시 말해서 먹는 제품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여러 성분들이 화장품에는 들어갑니다.

근데 이 얘기를 왜 꺼냈느냐..

자주 나오는 말이 있는데
화장품이 피부에 흡수된다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그걸 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에 스며든다 혹은 흡수된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저 역시도 그런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잘못된 표현입니다.
화장품은 피부에 흡수되지 않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피부는 화장품을 흡수하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라고 말해야 합니다.

피부는 기본적으로 배설/보호기관입니다.
피부가 배설기관이라는건 땀이나 노폐물 그리고 지방성분들을 피부에서 배출합니다.
그렇기에 일부 비뇨기과들에서는 비뇨기과/피부과라는 식으로 영업을 하지요. 피부도 배설기관이기 때문에 비뇨기과의 영역과 별로 차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보호기관이라는것은 말 그대로 외부의 환경과 유해물질 그리고 피부에 바르는 세안제나 화장품 등등등 이런것들로부터 우리몸을 보호해주는 것입니다.
사실 화장품도 어찌보면 자극물질인데 건강한 피부는 그걸 다 보호해주고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감당 못해서 피부가 반항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럼 당연히 질문 하나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그럼 우리가 바르는 화장품 분명히 얼굴에 펴 바르는데 그게 사라지지 않느냐! 그게 피부내에 흡수되는게 아니면 도대체 어디로 가는거냐?" 라는 것입니다.
어디로 가느냐... 간단하게 말하지요.

공기중으로 사라집니다.

2000년 이후로 화장품의 대표적인 경향이 어떤 것이냐면
1990년대까지는 성분이 중요하게 부각되었습니다. AHA나 레티놀과 비타민씨와 같은 성분들이 많이 부각이 되었지요.
근데 막상 2000년 이후로는 국내 화장품에서 딱히 어떤 성분이 히트를 한게 없습니다.
뭐 그건 한방화장품이 히트해서 한방성분이 부각된것도 하나의 이유이겠지만..
대체로 2000년 이후로는 화장품의 흡수 그리고 사용감이 많은 이슈가 되었습니다.

우선 지성피부가 많은 젊은 세대들을 화장품 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서 "가벼운 사용감"의 제품들이 많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더불어서 한국은 화장품 기초의 사용량이 아주 많은 나라입니다. 기초제품의 갯수를 많이 씁니다.
에센스 바르고 로션 바르고 크림 바르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갯수를 많이 사용하니 당연히 사용감이 문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용감이 무거우면 더 바르지 못하니까요.
더 바르지 않으면 화장품의 구매량이 줄어듭니다. 그럼 화장품 회사로서는 손해가 되지요.

정말 가벼운 질감의 제품을 만들려고 하면 어쩌면 되느냐...
간단합니다.
"물을 왕창 넣어버리면 됩니다"

화장품중에서 가장 사용감이 가벼운 제품은 스킨/토너입니다.
바르면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다 사라집니다. 어디로 사라지느냐? 피부속으로?? 아뇨.. 공기중으로 사라집니다.
스킨은 90%이상이 물입니다. 그리고 알콜과 약간의 보습성분 그리고 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킨만 바르면 건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지성피부의 경우 스킨 하나만 발라도 충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하기에.. 가벼운 사용감의 제품을 만드는 방법은 스킨처럼 물을 왕창 넣어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물은 기본적으로 기초제품의 가장 많이 들어가는 성분입니다. %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스킨을 제외해도 대부분 50%이상의 성분이 물입니다.
50%이상입니다. 특히 에센스의 경우 더 함유량이 많습니다.
막말로 에센스는 스킨에 보습성분만 조금 더 넣어서 만들어놓은 것에 불과한 경우도 많습니다.
에센스에 들어가는 성분이 물 다음으로 뭐가 많이 들어가냐면.. 많은 제품이 물 다음에 알콜이 들어갑니다.
알콜은 공기중으로 빠르게 날라가기 때문에 빠르게 흡수되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물 다음에 알콜을 넣는것은 지성용 제품에서 많이 보이는 조합입니다. 근데 중건성용 에센스도 물 다음으로 많이 들어가는게 알콜인 제품들이 많습니다.
왜냐? 가벼운 사용감을 그만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Essence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정수,본질" 이런 뜻이듯이 사람들은 에센스가 "영양이 농축되어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말도 안되는 소리이지효.. ㅎㅎㅎ
에센스의 질감이 진득한것은 화장품 성분 중에서 기본이 되는 글리세린이 아주 진득한 느낌이 있는 성분입니다.
글리세린을 직접 보신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꿀처럼 아주 끈끈한 느낌이 있는 재료입니다.
그걸 약간만 섞어도 걸죽해집니다. 글리세린외에도 액체로된 화장품을 걸죽하게 만드는 재료는 아주 많습니다. 일명 "점증제"라고 불리죠.
화장품은 대부분 액체성분이기 때문에 크림처럼 진득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일부러 점증제를 첨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에센스는 물과 알콜 그리고 글리세린에 다른 화학적인 보습/코팅성분이 더 첨가가 된 것입니다. 물론 자연성분도 당연히 추가가 됩니다.
요새는 식물성/천연성분을 사용하는게 유행이기 때문에 일부러 화장품 회사들에서도 양은 소량이지만 다양하게 첨가를 하려고 합니다.
이런 에센스들이 선호가 되는 이유가 바로 "유분이 적다"라는 것입니다. 이정도로 최근에는 유분이 정말 배척받고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글을 쓰면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크림이 보습이 좋긴 했지만 기름졌고 에센스는 사용감이 가벼우면서도 촉촉한 제품이 많은데 그건 뭐냐고?"
그게 바로 화장품 기술의 발전입니다. 그 발전이 바로 "화학물질"입니다.
유분기가 거의 없으면서도 아주 가벼운 사용감 그리고 질감을 향상시키고 피부내에 얇은 막을 만들어서 보습과 유해환경 차단에 도움을 줍니다. 많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아주 약간만 넣어도 보습력이나 질감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런 화학물질들이 많이 발견되었고 앞으로도 많이 발견이 될겁니다.
재미있는건 그런 제품들이 화장품에만 쓰이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원래 용도는 공업용인데 아주 섬세하게 정제해서 화장품에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공업용이라는 말을 보고 허걱!! 하시겠지만 실제로 사실입니다. 나중에 "어떤 어떤 성분이 공업용으로 쓰인데효~~" 라는 말을 보셔도 사실 놀랄일이 아닙니다. 얼굴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잘 정제된 녀석들입니다.

에센스뿐 아니라 크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크림은 수분성분과 유분성분을 적절히 섞어서 만드는데
최근에 나오는 크림제품들은 유분을 많이 넣지 않습니다. 에센스와 다름없는 성분들 다시 말해서 물과 알콜 글리세린과 다른 화학적인 보습제들을 추가합니다.
에센스보다는 좀 더 걸죽해야 하기에 위에 말한 점증제를 더 추가하는 것입니다.
사실 로션/에센스/크림은 구분도 아주 모호합니다. 크림에 물탄게 로션이고 에센스를 걸죽하게 만든게 크림이라고 말해도 절대 과장된 표현이 아닙니다.

이전세대의 제품들보다 최근의 제품들이 흡수력에서 더 나아진것은 기본적으로 유분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유분성분이 아닌 다른 화학적인 코팅성분들이 적절한 보습을 주기 때문에 굳이 유분을 많이 쓰지 않아도 상관없구요.

유분(기름)이 좋은거냐 나쁜거냐? 이런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피부에 따라서 좋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보습을 위해서 필요할수도 있구요.
다만 "흡수가 빠르고 사용감이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흡수가 빠르고 사용감이 좋은 제품들이 반드시 더 좋은 제품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피부는 화장품을 흡수하지 않습니다. 흡수해서도 안됩니다. 물론 인위적으로 흡수하게 만들수는 있습니다만 그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렇게 해서도 안되구요.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화학성분이고 피부에 흡수되어서는 안되는 성분들입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피부는 화장품의 성분을 되도록이면 몸에 받아들이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흡수라는 표현은 사실 아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입니다. 피부 표면에서 화장품 내의 수분/알콜이 마르고 보습/코팅/오일 성분이 얇게 남아 보호막을 만드는것입니다. 흡수되는게 아닙니다.
흡수가 빠른 화장품들은 물이 아주 많이 들어있고 알콜이 소량 함유되어 있기에 제품들이 즉각 공기중으로 날라가서 사라져서 그런 것이지 제품력이 더 우수하고 제품이 좋아서 그런게 아니랍니다.

정말 화장품이 비싸고 좋은 제품이다. 그래서 내가 화장품을 흡수하고 싶다!! 이러면 어떻게 하시면 되느냐?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먹으면 됩니다. 그럼 몸이 화장품을 흡수합니다.
그게 아닌한 바르는것 만으로는 피부가 화장품을 흡수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피부 표면에 마르는 것이지요.

화장품에서 사용감을 무시할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도 화장품이 잘 흡수가 되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다만 흡수가 잘 되는건 단지 사용감의 문제이지 그 제품이 더 우수하다는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수분이 피부에 필요한것은 사실이지만 수분만으로는 보습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수분이 중요하고 물이 중요하다면 그럼 물만 바르면 모든게 다 해결이 되어야지요.
목욕탕에서 씻을때 습도는 100%이고 수분은 얼마든지 피부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수분이 날라감과 함께 바로 건조해집니다.
그런것처럼 수분만으로는 보습이 절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수분이 중요하다면 값싸고 구하기 쉬운 물을 바르지 왜 화장품을 바릅니까?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게 물인데요...

수분을 강조하는 화장품들은 사실 지성피부인 젊은 세대들이 기초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만드려는 계략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사실 다른 나라들에서는 젊은 세대들은 기초제품을 잘 바르지도 않고 그렇기에 화장품 회사에서도 지성용 기초는 잘 만들지 않습니다.
서구에서는 10대나 20대의 화장품은 대부분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만듭니다(서구에서는 사춘기때부터 메이크업을 시작함) 기초제품은 잘 만들지도 않습니다. 만들어봐야 여드름용 제품들입니다.
한국은 10대나 20대때도 기초제품을 사용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사용감이 가벼운 제품들을 많이 내놓는 것이고 수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실제로 보습이 별 필요없는 지성피부에 화장품을 바르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그런 경향이 중건성용 제품에도 이어져서 계속 사용감이 가벼운(물을 왕창탄) 제품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ps.
이 글을 다 읽고나면 이런 질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럼 물이 적게 들어간 제품이 더 좋은건가?" 라는 질문입니다.
그건 아니지요. 화장품에 사용감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용감으로 제품을 완전히 결론내리는것이 잘못되었다는게 이 글이 설명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초제품들은 물이 아주 많이 들어갑니다. 50%정도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사용감이 좋은 제품들은 7-80%이상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럼 물이 아예 안들어가면 어찌되느냐?
사용감이 그지같아집니다.

기초제품중에서 유일하게 물이 안들어가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립밤류들입니다.
립밤들은 대부분이 오일과 코팅성분이 주성분입니다. 그래서 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거나 아예 안들어갑니다.
립밤을 얼굴 전체에 발라보세요. 느낌이 어떤지..
다시는 바르고 싶지 않을겁니다.

그런것처럼 제품의 질감을 위해서 수분/알콜함량을 높히는게 나쁘다고 볼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이건 바르자마자 쏘옥 피부속으로 흡수되어서 피부에 잘 스며드네효~~ 이러니 좋은 제품"
"이건 조낸 흡수도 안되고 번들거리고 이걸 어찌 쓰란 말야! 개나줘!!!"
이렇게 쉽게 평가내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alize-A-dream
    '09.4.2 12:00 AM

    잘 읽었습니다. 감사~

  • 2. toto
    '09.5.10 9:32 AM

    정~~~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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