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토닝 체험기1

[수수디오]

나이 40이 넘으니 내 유일한 자랑이던 피부도 확실히 무너지더군요.
자잘한 주름들, 눈가의 기미들, 넓어지는 모공들, 칙칙해지는 피부톤...

큰 맘먹고 뭐든하자 하고 82에서 반년쯤 것들 검색해보고 그냥 집에서 젤 가까운것
같은 곳으로 전화하고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때가 비가 무진장 오던 9월의 첫째날이었어요.
사실 전 ipl할 생각이었어요. 근데 상담받다보니 하기로 한 것은 레이저 토닝이
되어버렸어요.

상담하신 실장님 말씀이 ipl은 주근깨 많이 나는 서양인의 피부를 위해 개발된 것이라
동양인 피부에는 잘 맞지 않고 (유난히 서양인처럼 흰 피부에 주근깨가 잘 나는 사람은
ipl이 잘 맞는다더군요.)  저는 나이에 비해 그래도 피부가 괜찮은데 (죄송^^)
여드름이나 뾰루지흔적으로 인한 피부의 얼룩이 많으니 그건 레이저 토닝이 더 적합하다더군요.

근데 레이저토닝은 10회시술을 패키지로 끊는것이더군요.(생각지도 못한 금전상의 추가부담이...ㅠㅠ)
그래도 비오는 월요일 아침 댓바람에 소개도 안받고 물어물어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MTS(?)인가를 3번 서비스로 해주시겠다고 했어요.
전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일단 고맙다고 했지요.

클린싱하고 마취크림바르고 한 40분 기다린 후 레이저토닝이란 걸 했어요.
마취를 해서인지 별로 아프지 않더군요.
그냥 전기충격기로 따끔따끔 지지는 느낌? 정도였어요.
그래도 내살이 타는 냄새를 맡는 건 좀 그렇더군요.^^

원장님이 여자분이신데 아주 꼼꼼히 오래오래 여기저기 여러번 반복하여
제 얼굴을 태워주셨죠.^^
그리고는 후처치로 수분케어를 해주셨어요.

탈의실에서 옷갈아입으면서 솔직히 속으로 "이건 기적이야"그랬어요.
얼굴색이 정말 뽀얘지고 병원들어가기 전보다 피부가 너무 좋아보이는 거예요.
근데 그거 딱 6시간 가더군요.^^
저녁이 되니 다시 제얼굴이었어요.^^

그 뒤로 한주 빠진 것 말고는 계속 열심히 매주 다니고 있어요.
일단 피부톤은 많이 맑고 투명해졌어요. 그리고 눈가의 기미와 여드름얼룩들은  눈에 띄게
희미해졌고요.

하지만 부작용도 있어요. 원장님말이 제 피부가 원래 여드름이 많이나던 지성피부라서
레이저토닝이나 프락셀등 피부를 건드리면 밑에서 뭐가 잘 올라온데요.
그래서 피지조절제도 처방받아 먹는데도 작은 뾰루지들이 많이 나요.

그러니 얼룩덜룩하던 부위는 많이 좋아지는데 안그렇던 부위가 뭐가나서 얼룩덜룩해지는
모양이 되버렸죠. 그리고 이건 부작용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피부가 맑고 깨끗해지니까
작은 얼룩이나 뾰루지가 더 눈에 확~ 들어와요.

그리고 사람욕심이 끝이 없다고 기미나 얼룩이 없어지는 듯 하니 주름도 없애고 싶고
팔뚝살도 빼고싶고 등등 다른 시술들도 막 하고싶어지는거 있죠?^^

사실 이제 거의 끝나가니 거울보면 내가 그 돈 들인 결과가 이 정도인가 싶기도 하다가
강남사는 친구만나서 강남에서 그 돈으로 10번 못한다며 그만하면 효과있네 하는 말 들으면
기분좋아졌다가
뭐 그런 상태예요.


사족 1. 서비스로 MTS를 받았는데요. 시술받은 그 주에 만나는 모든 학교엄마들에게서
            얼굴에 뭐했냐는 소리 들었어요. 제가 봐도 피부톤이 엄청 맑아지더군요.
            근데요 MTS가 뭐냐면요 바늘이 수백개 달린 롤러로 얼굴을 마구 미는 거ㅇㅖ요.
            피자 만들때 밑에 밀가루판에 롤러로 구멍내는 것 상상하시면 똑같아요.ㅠㅠ
            그리고는 얼굴에 태반에센스나 비타민등 피부에 좋은 성분을 바늘로 뚫은
            구멍으로 흡수시키는 거예요.
            마취해도 정말정말 아프고요. 이런 것이 고문이구나...하는 느낌.
            내 얼굴을 누가 강제로 아스팔트 바닥에 밀어대는 느낌.
            때밀이수건으로 얼굴박박미는 것 10배쯤 아파요.ㅠㅠ
            그래도 효과는 확실히 있어요.

사족 2. 병원은 피부과전문병원 아니예요. 가보니 그렇더군요. 뭐 그냥 시술받았어요.
           요즘은 한의원에서도 IPL한다고 하더군요.
           의사자격증 봤더니 원장님은 E여대의대출신이고 65년생이고 임상학과출신이던가
           그랬어요.

사족 3.글이 너무 길어져서 서비스로 프락셀시술 받은 것은 따로 또 올릴께요.
          

[단비]

프랏셀 받으시면 꼭 올려주세요
저도 레이져 추천받앗는데 친구가 3개월간다고 뭐라해ㅓ 망설이고잇는중이에요..
글구 가격부담이 ...ㅠㅠ

[만득이]

ㅋ~~~어쩜 글을 이리도 맛나게 쓰셨나요.
저와 나이도 비슷하신듯하고 고민도 같아서 열심히 읽었어요.
마지막에 쓰신 서비스글 꼭 올려주세요.
기대됩니다~~~

[코로]

저도요~ 너무 잼나게 읽으면서.. 사실 전에 저 롤러로 막~ 밀어서 얼굴에 흉터내서
아물게 하는거 tv에서 보면서.. 저런짓은 안할껴~!
했는데. 원글님글에 기적이야!! 글귀보고, 팔랑귀가 돼 가고 있네요..

어디예요?? 얼마나 해요?? (가격의 압박이 있기에 소심히 물어봅니다..ㅠㅠㅠ)
꼼꼼히 하신다니 그런곳이 좋아서 여쭤보는 거랍니다~
10회관리라니..ㅠㅠ 펀드는 마이너스인데~~~

[수수디오]

코로님 댓글로 병원명을 구체적으로 올려도 될지 싶어서
쪽지보냈어요. 읽어보시고 참고하세요.^^

[산들바람]

저도 코로님과 같이 궁금해요. 주위 아는엄마들과 병원알아보고있거든요. 쪽지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