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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거품기

| 조회수 : 4,751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10-18 13:59:36
얼마전 거품기가 생겼어요.
가지고 싶었고 필요하고.....근데 생겼네요.
엄마가 주셨어요.실은 달라고 했더니 주신거예요.

이 거품기 아주 오래된 거예요.25년쯤....더 되었나?
딸들 맛난 케잌 만들어 주시려고 사셨는데 여태 한번도 써보지 못하셨대요.
그래도 어릴적 엄마는 케잌을 만들어 주셨어요.밥통케잌.....
아주 부드럽고 달콤했었는데 여기서 레시피보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때는 손거품기로 하셨다죠.거창(?)하게 전기로 돌리는 거품기가 없어도 되니까요.
아마 오븐도 없고 여러가지 재료면에서도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이라....궂이 사용할 기회가 없으셨겠죠.

얼마전 갖고싶던 소형 오븐을 남편이 사줬어요.
이래저래 다른 음식들엔 사용하는데 우선 거품기 하나 있으면 좋겠다싶어 물색하던중
친정 갔더니 이게 딱! 눈에 띄더라구요.아마도 친정가면 눈에서 X빛이 나오나봅니다(딸들은 다~
도둑이라고....).
어찌그리 필요한게 눈에 들어오는지.....신기하죠?
넣어두었던 진열장도 25년 세월을 함께 했는데 어쩌면 그동안 이게 뭔지도 모르고 안보였는지....

얼른 달라고...가져가라고....얼른 들고 왔네요.
겉포장은 누렇고 테이프로 박스 뜯어진곳도 붙인것이 변압기도 필요해요.
집에와 변압기 찾아 꽂아보니 윙~잘도 돌아가네요.
한번도 사용한적이 없어 고장날 일도 없었지만 돌아가는게 마냥 신기했어요.

차가운 기계지만 그안에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는것 같아 따뜻함이 느껴지는듯해요.
아마 케잌 만들면 무쟈게 맛있지 않을까....
이젠 제 아이들에게 할머니의 마음과 엄마의 사랑을 담아 만들어 주려구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유현
    '05.10.18 2:54 PM

    와..멋져요.
    울엄마도 찜통에 컵케잌도 쪄주시고..쿠키도 그릴에 구워주시고 했었는데..
    그 케잌은 배로 맛날것 같아요.

  • 2. 조흔정
    '05.10.18 3:50 PM

    와, 사진보고 너무 반갑네요. 저도 똑같은 걸로 엄마께 물려받은 게 있답니다. 엄마가 옛날에 미국에 갔다가 사오시곤 정작 1번도 사용안한 새것인데, 제게 와서 본전뽑도록 사용중이지요. 근데 120와트라 조금 느리답니다. 하여간 사용하면서도 친정엄마생각나게 해주는 그립고도 고마운 기계지요.

  • 3. 나나선생
    '05.10.18 4:40 PM

    신기하고 기특하네요^^

  • 4. Terry
    '05.10.18 5:01 PM

    저도 저것과 비슷한 것 있어요. 제너럴 일렉트릭 건데 친구의 엄마가 갖고 계신 걸 15년 쯤 전에
    제가 갖고 있던 빙수기랑 바꿨죠. ^^ 그 어렸을 때도 저런 거에 그렇게 탐을 냈다는 게 우스운 것 같아요.
    그런 것에 관심없던 제 친구는 신이 나서 자기 집에서 무용지물이었던 저 물건을 곰돌이 빙수기와 바꿨어요. 저도 아직 잘 쓰고 있네요.

  • 5. 창조
    '05.10.18 8:29 PM

    앗.. 저도 저거 엄마한테 받아왔는데.. 변압기가 없다는거 아녜요.. T.T
    변압기 사기 시른데.. 흑.

  • 6. banff
    '05.10.18 10:57 PM

    우와~ 날 보니까 정말 거품 잘 나겠네요~ 전 제일 싼 7900 원짜리를 사서 날이 저렇지 않고
    수동 거품기 날처럼 생겼답니다 -_-; 뭐 그래도 머랭은 잘 나더군요.
    엄마가 물려주신거 쓰면 쓸때마다 기분이 넘 좋을꺼 같아요~(공짜란게 그 담으로 좋겠구요^^)

  • 7. 김혜경
    '05.10.19 12:53 AM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살림..더 소중하죠??
    오래오래 잘 쓰세요...

  • 8. 멋진걸
    '05.10.19 10:27 AM

    달아주신 글들....함께 나누는것 같아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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