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늘 눈아픈 새까만 글씨들만 올리다가 처음으로 사진 올려보겠다고 버벅거리느라 후기가 늦은 점 죄송합니다.
오늘 쌀쌀했지만 맑은 하늘이 아주 기분 좋은 하루였지요?
번개에 오셨던 회원님들 모두 정말 반가웠습니다.
리플로는 다들 조용하시더니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후라이팬이랑 가스렌지랑 기타 앞치마 등등에 식재료까지 챙겨오셔서
부족함 없는 번개를 만들어주셨지요. ^^
먼저, 오늘의 주인공인 후라이팬 선수들 보시겠습니다.





조금 아래에 선수들의 실력(?)도 곧 보여드리겠습니다만 모두들 미끄러질 것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죠? ㅋㅋ
특히 위에서 두번째, 오른쪽에 있는 레슬레 팬 선수는 엄청난 무게를 자랑하며
후라이팬으로서의 쓰임새 뿐 아니라 가정용 호신무기로도 쓰일 수 있겠다는 회원들의 호응을 얻은 선수 되겠습니다.
다만 호신용으로 쓰실 경우에는 과연 손으로 드실 수 있는지 확인하시고 나서 구입하시기를 권유합니다. ^^;;
번개는 특별한 순서 없이 각자의 팬을 예열하고 준비된 재료들을 스텐 후라이팬 사용법 따라 조리해보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진행되었답니다.
먼저 달구어진 팬 위를 춤추는 물방울 모습 보여드릴게요.

예쁘지 않습니까?
물이 저렇게 구슬처럼 굴러다니지 않고 수증기를 내며 치익~ 하고 증발해버린다면
아직 예열이 안 된 팬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죠?
(물론, 구슬처럼 물이 구르는 상태라는 것 하나로 달라붙지 않는 조건이 전부 채워진 것은 아니지만요.
이미 말씀드렸던 것처럼...)
가장 먼저 해 본 것은 역시 계란후라이였습니다.
흰자의 예민함 때문에 계란후라이가 어렵지요.
약불로 오래오래 달군 팬에 해도 되기는 하지만
후라이 하나 하자고 예열에 공들이는 것도 약간 비현실적인 이야기여서.....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본 중
팬에 불을 켜고(중불-센불) 30초 정도 경과 후 바로 기름을 넣고 계란을 깨 넣으니
요렇게 매끈한 계란후라이들이 탄생했습니다.

편수 후라이팬들 사이에서 꿋꿋이 아주~ 잘해내고 있는 양수 전골팬 되겠습니다.
댁에 이런 전골팬들은 하나씩 거의 가지고 계시죠? 당장 오늘 한번씩 해 보시길...


하늘하늘한 저 흰자의 질감이 느껴지시나요? 앞뒤로 한 컷씩....

기울이니 미끄러지기까지....

그대로 뒤집은 모양입니다.

계란말이도 빠질 수 없겠고... 계란후라이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살점 안 뜯기고 나란히 구워진 두부들도 있었고요...

김치전도 지글지글.....

밀전병 부치는 모습.. 나나언니동생님(누구일까요?^^) 손입니다. 밀전병 부치는 솜씨가 예술이셨지요.
정규규격(?)이 지름 6센티미터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자로 잰 것은 아닙니다. -.-)

ㅋㅎㅎ 요건 서비스샷입니다.
아드님을 데리고 늦게 나타나신 *스티아님의 밀전병... 늦게 온 벌이야요~~
*스티아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올려서인지... 사진 파일들을 하드에서 웹으로 트랜스퍼하는데...
이 파일만 한 번에 안 옮겨지더군요... 이 많은 사진 중에서 혼자만 쏙~ 빠져버리던걸요? 반항을....
하지만..... 기어이 끌어와 올립니다. ㅋㅋ
여러 사진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보여드릴만한 것들을 고르다 보니 일부 팬들은 빠지기도 했고,
고등어 구이도 있었는데 자신을 찍기 전에 이미 뱃속들에 들어가 있어서 보여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볶음밥도 있었군요. 참....
후라이팬이라는 주제 하나로 모여서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오늘의 가장 큰 의의였던 것 같습니다.
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오셨다가
어렴풋하게나마 스텐 후라이팬 사용법에 대한 감을 느끼고 돌아가신 분이 한 분이라도 계셨다면
오늘의 보람이 있었다고 감히 말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사실은 번개를 마치고 나서, 집에 돌아와서, 이 글과 사진들을 준비하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조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솔직히... ^^
항목별로 분석적이고 뭔가 수치화되었거나 공식화된 스텐 후라이팬 조리법을 기대하셨을지 모르는 분들께 일단
이 후기를 보여드리기가 너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막연하나마 부분적으로는 그런 결과를 생각하고 번개에 나갔었던 것 같은데..
불도, 후라이팬도 제각기 다르다보니 모범적인 후라이팬 사용의 '공식'을 찾아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결국.... 저마다 내가 가진 팬과 내가 매일 사용하는 불에 가장 알맞은 불의조절과 예열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방법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은 것 같습니다.
많이 해 보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너무 당연하죠?^^)
아무튼, 오늘 참석해주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 좋은 시간을 만들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쉽고요...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다고 이해해 주시면.... ^^
나나언니동생님... 가장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안한 장소를 제공해 주시고 맛있는 먹을거리와 실험재료까지 준비해주신 드 롱기 측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별 이야기 없이 길기만 한 번개 후기 여기까집니다~ 편안한 휴일들 보내세요~
J 올림
***** 번개풍경은 솔체님께서 줌인줌아웃에 따로 올리셨습니다. 궁금하신 분들 계시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