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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가 드니 저도 똑같아지네요

붕어빵 조회수 : 1,627
작성일 : 2024-11-29 22:03:06

예전에 엄마가 넓은 방을 냅두고 

거실에 이불을 갖고 나오셔서 거기서 TV도 보시고

또 보시다가 주무시기도 하는걸 

볼때면 진짜 이해가 되질 않았었어요

깔끔한 거실이 넘 정신이 없어 보여서 싫었거든요

그리고 일단 왜 널찍한 침대에서 편히 주무시지

왜 저러시나 진짜 이상했고요

 

아이고.....

제가 50대가 되고 보니 어느날부터 저한테서 엄마의

모습이 하나씩 보이네요

저 지금 거실바닥에 이불 깔고 앉아서

쇼파를 등에 기댄채 청룡영화제 보고 있잖아요ㅋ

고백하자면 TV를 보려고 오늘만 이러는게 아니고

저 요즘 아예 여기서 자고 있어요ㅎㅎ

저희 엄마한테 그렇게 잔소리를 날렸던 이 못된 딸래미는 그때의 엄마보다 한술 더 떠서 전기매트까지 갖고 와서 이불위에 깔고 아주 볼 만하게 지내고 있는거 있죠^^;

 

이게 이렇게나 편한거였구나

이렇게 편해서 엄마도 이게 좋으셨던거였구나

제가 그때의 엄마의 나이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네요ㅜㅜ♡

 

 

 

IP : 114.203.xxx.8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24.11.29 10:05 PM (172.58.xxx.195)

    그때는 님도 속으로 싫어했듯이 자식도 속으론 그럴지도요
    아 나도 이렇네 하고 똑같이 할게 아니라
    다른가족들이 불편하거나 싫어하는 모습을 개선할건 개선하면서
    그나이가 되어야죠
    시어머니 욕하던 며느리가 나중엔 시어머니랑 똑같아지니 또 도돌이인거나 마찬가지

  • 2. ...
    '24.11.29 11:01 PM (114.203.xxx.84)

    그러게요
    그 생각은 못했네요^^;;
    그래도 낮엔 깨끗하게 유지(?)하다가
    밤에만 이러는건데 저도 바로(!) 잡아야겠죠?
    조언주셔서 감사합니다

  • 3. ㆍㄴ
    '24.11.29 11:17 PM (118.32.xxx.104)

    다른 이유없이 그냥 편해서인가요?

  • 4. 특히
    '24.11.29 11:36 PM (70.106.xxx.95)

    노인들 화장실 문열고 볼일보는거 다들 뭐라고 하잖아요
    그분들도 젊어선 안그랬을텐데 나이드니 다들 똑같아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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