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것뿐만 아니라 읽는 것도 그래요
예를 들면 가족들이 같이 고모님댁에 방문하기로 했어요
갈 때 뭐 사갈까 의논하다가 가족들이 과일을 사가기로 결정했는데
저는 속으로 고모님이 떡 좋아하시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며칠 뒤 가족들과 집 나서면서 제가 고모님 드릴 떡 사가야지 합니다
가족들이 과일 사기로 했잖아 하는 말을 듣고서 깜짝 놀랐어요
아 내가 원하는 대로 기억을 하는 구나
세법 관련한 문의를 하고 국세청 답변을 몇 년 전에 읽었어요
당시 이 집을 이사가는 게 좋은가 아닌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당시에 저는 그 답변 해석을 이사가기 힘들겠구나로 결론을 내렸어요
몇 년 후 다시 그 답변을 읽어보니 아니었던 겁니다
이사가도 무방하다는 내용으로 해석이 되는 게 맞았어요
돌아보니 그 당시 제 마음이 이사가기 싫었던 거예요
이쯤 되니 좀 무서워요 제가 제 판단과 기억을 못 믿겠어요
내가 지금 이해하고 있는 게 맞나?
내가 놓치고 있는 기억이 있나?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