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고
남편은 장거리 출퇴근, 전화업무 많은 사무직입니다.
피곤하겠죠.
저는 회사가 가깝고 9시~4시 이렇게 일하는데 하루종일 서있고 몸쓰는 노동일이라 일끝나면 기진맥진이에요.
남편은 진짜 가사일 전혀 안하고요.
자기 혼자 쓰는 컴퓨터방 시계 배터리를 바꾸는것도 안해요. 쓰레기 버리는 것도 버려라 버려라 잔소리 해야 1주일에 한번 버릴까말까고요.
저는 퇴근하면 제가 녹초가 될걸 알고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 미리 집안일을 해요.
빨래 돌려놓고 강아지 산책, 저녁에 먹을 요리 미리 해놓고 애 깨워서 밥먹이고 주방 싹 청소하고 부랴부랴 출근해요.
집에 퇴근하면 힘들어서 30분 정도 바로 자고요.
저녁 차리고 치우고 청소하고
잡일도 많잖아요.
가끔씩 해야하는 수납정리, 이불빨래, 걸레질, 철 바뀌면 옷바꾸고 등등
하루종일 종종 거리며 일해야되서 늘 속으로 짜증이 나있어요. 그러고 저도 제 시간을 가져야하니 저녁밥 치우고 2시간 정도는 맥주마시면서 작은방에서 영화보거나 유튜브 보고 자요.
음식은 외식도 자주 하고 배달도 자주 시키지만 돈이 너무 아깝고
진짜 세 식구 삼겹살 먹고 오면 7~8만원
족발도 최소 5만원돈
왠만하면 집에서 먹으려고 하고요.
집에 초딩 아들하나 있는데
남편은 집안일은 전혀 안하는데
아이 태어나면서 혼자 씻을수 있을때까지 매일 씻기고, 옆에서 아이 밥수발 (잘라주고 생선 발라주고 떠먹이고) 들고
아이 3학년 되서 자기방에서 자기 전까지 옆에 꼭 데리고 잘때까지 토닥토닥해서 재웠어요.
갓난애기 때도 제가 재운적은 없고 남편이 늘 잘때까지 아기띠해서 돌아다니면서 재우고요.
가끔 친구 만나러 가는 것 외에는 주말은 모두 아이와 자전거, 배드민턴, 계곡 가기, 등산 .
아니면 시댁이 시골인데 거기 데려가서 놀아주고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썰매
(저는 주말에 아점 차려주고 누워있어요)
평일 저녁은 남편이 매일 아이 수학문제집 풀게하고 채점하고 어린이집, 유치원,학원도 항상 남편이 알아보고 해서 다니고요.
암튼 아이관련은 남편이 나서서 잘하고 있는데요.
이 정도면 가사일 열받지 말고 그냥 제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할까요???
순간 팍 열받아 있다가도 남편이 애하고 자상하게 놀아주는거보면 또 식기도 하고
제가 아버지 없이 자라서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정신적으로 치유되는 느낌도 있어요.
반면 매일 집안일에 아둥바둥 하면서도
집은 늘 어수선해서 제가 열받아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애도 남편도 음식은 어제 음식 안먹으려고 하고 옷도 꼭 다려달라고 하고 손이 많이 가요.
님들 같으면 어쩌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