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소한 거에도 재미있고 그랬는데
뒤돌아보니 결혼하고 나서 행복한 적이 없네요.
꼭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결혼하고 나서 시댁 눈치 보느라,
남편 눈치 보느라 전전긍긍하느라
매일 불안하고 조마조마해 하면서 살았던 거 같아요.
원래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잘 생각해보니 결혼 전에는 제가 사소한 거에도 잘 웃고 즐거웠더라고요....
어쩌다보니 아이 둘 낳아서 살고 있고
이제 결혼 15년 차이고
제가 물심양면 정말 열심히 살아서...
이제는 시댁도 남편도 저를 인정해주는 분위기이기는 한데
그냥 씁쓸해요.
마음이 너무 힘들 때
법륜 스님이
남편을 원래 시댁 아들이고 원래 없을 수도 있는 사람이 돈도 벌어다준다..생각하면 고마워진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더니
다들 이제 저를 인정해주는데
제 마음이 예전같지 않네요....
예전에는 정말 마음을 다해서 잘했거든요....
아직도 그 때 제 마음을 생각하면 좀 서글프지만
그때로 돌아가도 또 최선을 다해서 할 거 같아요.
이제 아이들 조금만 더 키우면 될 거 같아요.
한발 떨어져서 생각해보니 제가 사소한 거에도 감사하고 즐거워한 사람이었더라고요.
오히려 남편과 마음의 거리가 생기니 이제 예전 제 모습을 조금씩 더 찾아가는 거 같아요.
예전 게시글에 ai 같은 남편이라고 댓글 달았더니 이런 마음으로 사는 분들이 계신 거 같아서 글 올려봐요.
다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