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연습

벌써 조회수 : 3,042
작성일 : 2024-08-27 22:30:56

서울분들, 너무 대단하세요.

그 어려운 지하철을 어쩌면 그리 잘 찾아서 타시는지요.

대전에서만 지내다가 서울에 한번 일이 있어 올라왔는데

몇번 버스를 갈아타고 지하철을 타야 목적지에 당도하는군요.

버스번호도 발밑의 땅바닥을 확인해봐야 하는 일이고,

대전은 버스비도 1500원인데 서울은 2800원

 선릉역출구만 나오면 되는줄 알았더니.

2호선을 나와야 하는데 5호선으로 나오는바람에

헤매다가 간신히 빠져나왔어요.

그런데, 버스창밖으로 보는 서울의 도시는

정리도 잘되어있고, 조용하네요.

잠실의 롯데월드도 멋있고,

쿠팡본사도 보이고,

광화문광장의 이순신동상도 보이고, 

거기 젊은 청춘들이 오가는 모습들이 햇살에 반짝이고.

남대문도 있고, 숭례문도 보이고,

눈앞의 보이는 풍경들이 

조화를 이룬모습들이

꼭 과거와 현재가 함께 모여있는 모습같아요.

 

다시 왕십리에서 서울역으로 가야 하는데

노선을 잘못 타서 거꾸로 가다가,

중간에 내렸어요.

삼각지에서 서울역을 가는 4호선을 타야 한다는데

지하철이 없는 대전에서 올라오니,

참 막막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떤 아가씨가,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면서

가는길이 똑같으니 함께 걷자고 해서

너무 편안히 올라갔어요.

신기하게도 조금 더 걸어가면 편하게 내릴수있는

방법도 있다면서 또 발밑의 숫자를 알려주더라구요.

함께 고개숙여보니, 3~1이라고 써있는데 이자리에 서면

좀더 편하게 갈수있다고 하더라구요.

지하철에어컨도 시원하고 빠르고, 음료수한잔이라도 사주고 싶다고 했더니

학교에 가는 길이라 내려야 한다고 먼저 가더라구요.

그와중에도 너무 예의바르고, 이쁘고,

초코파이박스를 들고 오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청춘은 서울 한복판에서도 초코파이박스만 들었는데도

전혀 초라해보이지않는반면

절대 한낮의 강남거리에서 양산살이 부러진것을

차마 펼수가 없어 계속 들고 다니던 저와는 너무 다른 젊음.

그래도 무사히 기차를 타고 대전에 오니,

역시 대전은 여유가 넘쳐 좋네요.

 

 

IP : 58.78.xxx.10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8.27 10:35 PM (183.102.xxx.152)

    서울...알고보면 어려울 것 없는데
    일단 너무 복잡하죠.

  • 2. .....
    '24.8.27 10:35 PM (118.235.xxx.48)

    평생 서울에서만 살았는데 님이 느낀것들 전혀 모르고 살았네요.

  • 3. ㅇㅇㅇ
    '24.8.27 10:36 PM (180.70.xxx.131)

    글 솜씨가 참 대단 하십니다.
    덕분에 술술 웃어가면서 정독..
    웃음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 4. ...
    '24.8.27 10:40 PM (211.215.xxx.112) - 삭제된댓글

    전 방향치, 길치라
    대전에서 가끔 오는 친구에게
    지하철 자신있게 안내 못해서
    오히려 대전 친구따라 쫒아다녀요.

  • 5. ㅇㅇ
    '24.8.27 10:40 PM (39.7.xxx.127) - 삭제된댓글

    글솜씨가 좋으세요.
    그런데 대전에 지하철 있던데요.

  • 6. ...
    '24.8.27 10:40 PM (1.241.xxx.220)

    저는 대학까지 서울 살다가, 경기도권으로 나와 20년 가까이 살다보니
    물론 서울 자주 가지만 도심보면서... 내가 이런데서 자랐구나 신기하기도해요.ㅋㅋ

  • 7. 지하철
    '24.8.27 10:41 PM (116.43.xxx.47) - 삭제된댓글

    안 타본지가 꽤 오래 되어서요..
    발밑에 숫자 3~1이 뭘 말하는지 궁금하네요^^

  • 8. ...
    '24.8.27 10:43 PM (106.102.xxx.43) - 삭제된댓글

    열차 칸-문 번호요. 아파트 호수 같은거 ㅎ

  • 9. ㅎㅎ
    '24.8.27 10:46 PM (49.1.xxx.123)

    함께 다닌 듯이 생생하게 읽었어요 ㅎ
    어플 이용하면 몇 번 칸에 타면 환승할 때 가깝다고 다 알려줘요.
    하긴 그래도 가끔 반대방향으로 타서 다시 거꾸로 오기도 한답니다 ㅎㅎ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면서 막 들어오는 열차소리에 흥분해서 마구 뛰어 승차 성공!! 하고보면 반대방향인 거죠 이미 출발했는데..ㅋㅋ

  • 10. 검색
    '24.8.27 10:48 PM (116.43.xxx.47) - 삭제된댓글

    들어갑니다.^^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100944#cb

  • 11. 원글
    '24.8.27 10:48 PM (58.78.xxx.103)

    대전에 지하철이 있긴해도 대전끝자락에 놓여져있고 노선도 길지않아서
    그 방면에 살지않는 저는 지하철의 존재를 알지못해요^^
    대신 버스노선이 잘되어있고 한가한편이라서울에 올라오니 대전이 그립더라고요^^

  • 12. ...
    '24.8.27 10:59 PM (1.235.xxx.28)

    서울 사람들도 지하철은 자기 타는 노선만 익숙하지 초행길로 가면 다들 헷갈려해요. 가끔 긴장하기도 하고 ^^
    내가 타는 노선은 약 2주면 금방 익숙해져요.

  • 13.
    '24.8.27 11:10 PM (59.30.xxx.66)

    힘들죠ㅠ
    지하철 앱도 보고
    네이버 지도도 보고 타야 해요…

  • 14. 네이버지도
    '24.8.27 11:30 PM (210.2.xxx.83)

    네이버 지도에 출발지와 목적지만 넣으면

    어떻게 가는게 좋은지, 심지어 빠른 환승을 몇 호차 몇번 칸이 좋은지까지 다 나와요

    서울 사람인 저도 초행길은 항상 네이버 지도 검색해보고 가요.

  • 15. .....
    '24.8.27 11:55 PM (180.224.xxx.208)

    글 솜씨가 참 대단 하십니다.
    덕분에 술술 웃어가면서 정독..
    웃음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222

  • 16. 건강
    '24.8.28 12:02 AM (101.235.xxx.94)

    다들 가는곳만 익숙한거죠
    젊은 애기들도
    처음엔 힘들어요

  • 17. 두 가지 의문
    '24.8.28 12:33 AM (123.254.xxx.3)

    1. 버스번호도 발 밑의 땅바닥을 확인해봐야 하는 일이고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2. 서울 버스비가 2800원인가요?
    둘다 저만 모르는 건가?

  • 18. 복잡
    '24.8.28 6:08 A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시골에서 어쩌다힌번가면 복잡해요.
    살다보면 다알게되고 거기서거기라지만ㅡ
    어려워요

  • 19. ♡♡♡
    '24.8.28 7:40 AM (223.39.xxx.142)

    글을 참 잘 쓰시네요.

  • 20. 대전출신
    '24.8.28 8:16 AM (122.39.xxx.248)

    경기도민이라...다 이해되는 ㅎㅎ

    두 가지 의문님
    1. 한 정류장에 정차하는 여러 광역버스 구분위해 바닥에 번호 있는거

    2. 광역버스요금 말씀하신듯
    대전은 광역버스급 급행버스가 일반버스 요금 정도? 였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2280 발이 너무 차서 핫팩 붙이고 싶어요 1 .. 22:06:11 61
1652279 뿌리는 스프레이 체인 신발바닥에 뿌리세요 4 ooooo 21:58:43 389
1652278 유퀴즈 고현정 처음 보다 껐어요 11 123 21:57:00 1,664
1652277 20대 고현정은 어찌 저렇게 이쁜가요 4 ㅇㅇ 21:56:19 738
1652276 인천인데 눈이 너무너무 많이 와요 21:56:12 419
1652275 385만원짜리 미우미우 니트 울 가방 보고 가실게요. 9 털실 21:55:05 739
1652274 담낭절제후 식이장애(특히 기름진 것) 3 ㅇㅇ 21:54:44 243
1652273 구축아파트 주차 ㅠㅠ 4 ㅇㅇ 21:53:57 518
1652272 고현정은 정말 정씨를 사랑했었나봐요 13 ㄱㅎㅈ 21:51:07 1,770
1652271 추워지니 겨울외투는 많이 팔리겠어요 ㅁㅁ 21:50:46 178
1652270 찜기 28cm와 32cm 어느 게 나을까요 3 ㅇㅇ 21:50:09 227
1652269 땅콩버터가 주범일까요? 5 에휴 21:50:01 939
1652268 대구분들보시기에 주병진맞선녀 말투어때요? 6 땅맘 21:45:20 598
1652267 아까 김치찌개 먹었는데요 5 ..... 21:45:02 555
1652266 82에서 집 잘샀다 댓글 4 ... 21:43:31 645
1652265 스프레이형 프로폴리스 추천 좀 해주세요 3 구내염용 21:41:41 138
1652264 이폭설,한파에 공원냥이들이 걱정이에요. 3 어쩌다캣맘 21:39:45 349
1652263 0부인이 .내가 정권 잡으면.. 2 ㄱㄴ 21:38:34 348
1652262 롯데 위기설있는데 송도 롯데몰 어찌될까요? 6 ㅇㅇ 21:34:26 1,225
1652261 도로가 지금 미끄러운가요? 21:34:05 167
1652260 자궁경부암 검사로 성병 유무는 모르나요? 3 궁금 21:34:03 519
1652259 등에 두르고다닐 숄 2 블루커피 21:32:08 502
1652258 판다세계도 육아는 빡시네요 ㅎ 4 ㅇㅇ 21:29:55 570
1652257 오늘 유퀴즈 재밌네요 4 와우 21:29:27 1,600
1652256 고현정 말하는 게 좀 어색하지 않나요? 24 고현정 21:27:10 2,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