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특히 신라면을 너무 좋아합니다
매일도 먹을 슈 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서너번 먹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40대 후반 되어
그렇게 관리안한 결과가 고스란히 나타나더라고요
소화도 잘 안되고
늘 피곤하고
뭘 먹으면 바로 졸리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완전 철저하게는 못하더라도
16:8 간헐적단식과 채소-단백질-탄수 이 식사순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자
간헐적 단식을 깨는 첫 식사에
내 아껴온 인슐린을 낭비하지 말자
다짐을 하고
한동안 낮 12시 식사를 몸에 좋은 걸로 잘 챙겨먹었어요
당근라페 그릭요거트 구운달걀 닭가슴살 연어
호밀빵 한쪽 방토 오이스틱 등등으로 돌려가며
애플사이다비니거 곁들여 먹는데 너무 맛있는 거에요
포만감 드는데 칼로리는 적고
그러니까 살도 쭉쭉 빠지고
뭘 더 먹고싶은 생각도 안들더라고요
그렇게 잘 지켜오고 있는데 오늘...
연어랑 그릭요거트 토마토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포크를 똭 놨는데...
정신 차린 순간 라면물을 받고 있어요??
달걀 깨넣고 치즈 올리고 있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저는 라면을 반찬으로 먹는 걸 좋아한다는 걸.
흰쌀밥을 한입 먹어야
그때 들어오능 국물의 발란스와
쫄깃한 면의 식감이 살아난다는 걸.
그렇게 라면 반그릇과 밥 세숟가락을 정신없이 흡입한 뒤
다시 깨닫죠.
이거 기분나쁜 배부름이구나.
내 입맛과 건강이 망가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와중에 미각세포가 더 강한 것을 외치며
오이지와 김치까지 흡입할 것을 주장하고
그리고 또 깨달아요.
나는 여기서 그 주장을 반대하기 어렵겠구나.
이걸 기분 나빠하면서 결국 다 먹어버리겠구나.
세 번의 불쾌한 깨달음과
찝찝하게 부른 배.
저는 당분간은 라면을 또 먹지 않을 거에요.
이 다짐을 하려고
굳이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