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족들과 휴가로 지금 이탈리아 남부의 어느 유명 휴양지에 와있어요. 저희도 유럽 국가에 살고 있어서 여름휴가가 6주중 2주는 여기서 보내고 4주는 한국에서 보낼 예정입니다
오늘 하루만 남편과 아이만 화산투어 신청해서 일찍 숙소에서 나가고 저만 숙소에서 느그감치 아침에 일어나 거리 슬렁슬렁 다니다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도 사구요. 노천카페에 혼자 자리잡고 아란치니랑 커피 시켜 길거리 사람들 구경도 하고 옆자리 호주 노부부와 스몰토크도 하고 곧 만나뵐 한국에 부모님께 잠시 안부인사도 하며 앉아있는 문득 바로 지금이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구나 싶습니다. 현재 양가부모님 모두 병원입원없이 건강(회복)하시고 남편과도 잘지내고 있고 아이들도 어느새 훌쩍 커서 잘 자라주고 있구요.
긴 결혼생활 및 긴 해외살이하며 잠줄여가며 일하던 시기도 분명 있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두루말이 휴지 하나 사기가 아까웠던 시기도 있었고 남편과 사이 안좋았던 시기도 있었고 아이 걱정에 잠못들고 동동거리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사이엔가 다 지나가고 지금 이 순간 저는 노천카페에서 아무걱정없이 커피 한잔 오롯하게 즐길 수 있는 순간을 가졌네요.
이탈리아 남부 반전 하나는 여기에는 우리가 말하는 아이스아메리카노,아이스 라떼가 안팔아서 2주를 아이스커피 못마시니 너무너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