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남이 아니니 세상 만만하게 대하고
남한테는 어찌나 예의바르고 심기 안건드리게 잘하는지 몰라요
돈 백원에도 벌벌떨고
본인 기준에 돈 좀 많이 썼다 싶으면 그거 아까워서 영수증 식탁에 올려놓고 보고 또보고 저한테 그 금액 말하고 제가 못들은척 하면 제 앞에 와서 제 얼굴 보면서 한글자 한글자 힘줘서 말하고요.
그런데 남들한테는..
집에 오는 수리기사나 이삿짐 센터 직원들
정해진 돈보다 항상 더 드리고,
구입한 옷 불량이더라도 환불하면 옷가게 주인 기분나쁠까봐 환불도 못하고 차라리 똑같은걸 또 사고. 금액 깍아달란 말 하는건 상상도 못하죠. 더 주면 더 주지.
주차할때도 주차 라인 딱 가운데에 정확히 대서 양옆 차들에 공평하게 공간 만들어주려고 몇번이나 다시 주차.
제가 주차할때마다 혼자 안절부절. 이쪽이 좁다느니 이러면 옆차가 욕한다고.
나는 주차 라인 안에 했는데 옆차가 어떤 이유로 욕을 할 것이며 욕을 하던지 말던지 어쩌라고요..
제가 됐다고 그냥 집으로 들어가면 혼자 안절부절 하다가 밤에 저 잘때 몰래 제 차키 갖고 나가서 다시 주차 한적도 있고요.
젤 충격받은 건. 어느 날 트롯 가수가 동네 행사에 와서 보는데 가수가 객석으로 내려와서 걸어다니니 사람들 핸드폰 꺼내서 찍고 일어서서 몰려들고 그랬죠. 저도 핸드폰 꺼내서 그 가수가 가까이 오길래 사진 찍으려 하는데 엄마가 저한테 찍으면 안된다고. 금지라고.
응? 다른 사람들 다 찍는데. 찍지말라는 공지 없었다고 하니까 저한테
가수 경호원이 너 때리고 핸드폰 뺏어갈거래요. 폭행당하고 핸드폰 뺏기니 찍지말래요.
저한테만 그러고 주변에 다른 촬영하는 사람들한텐 한마디도 못하죠.
식당에서도 둘이가면 꼭 2자리 있는 테이블에 앉자고. 텅텅빈 식당에서 4인석 앉으려 하니
여긴 4인석이고 앉으면 안된대요
그러던지 말던지 그냥 앉았더니 또 저한테
여기 4인석이야 앉으면 안돼
식당은 텅텅 비었고
주인이나 직원은 가만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