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거의 10년전부터 엄마 건강 검진 받아보셔라고
계속 푸쉬를 했습니다.
엄마는 평생 건강 검진 받아본 적이 없으시구요.
뵐 때마다 건강검진 받아보시라고 입이 마르도록
이야기했고, 주변 사례까지 붙여서 이러이러해서
돌아가셨으니 엄마도 병원가서 검진만 받아보시랬는데 본인은 건강하고 문제없다셨어요.
제가 예약하겠다고해도 말리셨고 본인 냅두라고
알아서 하겠다고. 저는 결혼후에도 이 이야기를
줄기차게 했는데, 이걸로 마음도 상하고 저도 스트레스
받아서 안꺼내려고했고.
같이 사는 아빠도 두손 두발 다 들정도로 안가겠다고
알아서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셨네요.
이번에 열이 나서 동네 병원 갔는데 큰 병원 가보래서
2차병원 갔더니 문제있다고 대학병원가보라고
한 상태이고, 한 문제가 아니라
이곳 저곳에 문제가 있어서 시급한 부분부터 진단
받아야하는데 나쁘면 암이라는 말까지 나오고있어요.
근데 저는 왜이렇게 엄마가 미울까요
그니깐 내가 뭐랬냐고
병원가서 검진받으시고 탄산,커피 끊고 건강관리
하셔라,운동하셔라 말하지 않았냐고. .
사실 이 결과가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던게
엄마가 건강하면 오히려 이상할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중간에 식사 못할 때도 종종 있으셨고했는데
고집이 얼마나 쌘지 병원을 안갔어요.
저는 가까이 살지 않아서 가끔 뵙는 정도였고
건강검진 이야기만 나오면 싸움까지 갈 정도였으니 ㅜ
엄마가 너무 밉네요.
이제서야 건강관리 못해서 미안하다고 문자가 왔는데.
엄마가 자초한 일이고 결과인것만 같아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봅니다.
엄마가 걱정되고 밉기도하고
자식한테 다른것 해줄 필요도 없고 해주실것도없으니
건강만 하셔라, 항상 이래왔는데
마음이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