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작년에 여름에 암 진단 받고, 항암 치료 하다가...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결국
10일 전에 호스피스에 입원하셨어요.
호스피스 병원과 부모님 집은 지방이고, 자식 중엔 저만 따로 떨어진 도시에 사는데요.
병원에 내려가서 호스피스에 계신 아버지 뵀는데
아무래도 댁에 계실때보다, 고통이나 통증 관리가 좀 되고 완화의료를 하니까...
전보다 편해 보이셨어요.
최근에 암병원 퇴원하고 댁에 있을때 정말 상태가 안좋아지셔서
응급실, 중환자실도 몇번 가셔서 놀란 마음으로 내려 간적도 있거든요.
지난달엔 댁에 계신 아버지가 오늘이 마지막인것 같다고, 자식들을 다 부르신 일도 있었어요,
아침에 첫차타고 내려가 뵈니 정말 아버지 마지막처럼 너무 힘들어하셨는데,
다행히 호스피스에 들어가신후 좀 야위긴 하셨는데
전보다 고통스러워하진 않으시고, 또 호스피스 분위기나 괜찮고
주변이나 간호사 분들 다들 잘해주셔서 맘이 조금 놓였어요.
다른 환자 보호자 분들에게 받는 일종의 동병상련이랄까요 위로랄까 그런 것도 있어서 좋더라고요.
주위에서 경험상, 호스피스 들어가시면 길면 한달... 짧으면 1-3주 생각하라고 하던데요.
놀란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가는 열차와 버스를 탄지도 몇번이라, 예상못하는 일도 아닌데
매번 참 마음이 무겁고 ... 늘 울면서 갑니다.
지금도 글쓰다 보니 눈물이 나요. 전 효심도 없고, 사실 가족 관계도 그렇게 가깝진 않아요.
요즘은 그래서 늘 불안해요.
휴대폰만 울리면 놀라요. 마음은 먹고 있는데, 하루하루 ... 마음이 그렇네요.
제 일의 특성상, 업무 대체가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요즘은 일정을 잡을때 늘 조마조마합니다.
밤에 잘때도 새벽에 전화올 것만 같고요.
호스피스에 1인실이라고 하는 임종에 거의 가까우신 분들만 가는 호실이 있더라고요.
임종이 임박한 분들은 그쪽으로 이동해서, 마지막을 가족이랑 보내게 해주나보더라고요.
그런 시스템이 있는 것 보면 거기 계신 의료진 분들은
환자를 보면 임종 전을 그래도 며칠은 아시나보나 싶은데요...
호스피스에 간호사분들이나 그런 분들은
경험이 많으시든 뭘로든 환자 상태를 보면 그래도 며칠 정도는 예상을 하실까요?
갑자기 안 돌아가시고, 그래도 하루 이틀 정도는 뭐랄까 준비의 시간이 있을지...
호스피스에 계시면 보통은 어떤지 혹시나 아시는 분 계실까 여쭈어요.
(두서가 없는 글로 질문드려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