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집은 시내 한가운데라 교통이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직장까지 고속도로 한 시간 걸려도 그럭저럭 다닐 만하다고 생각했지요. 서울 어디든 가기 편하구요. 막히지만 않으면 고속도로도 오분이면 타니까요.
혼자 살기에 좁진 않았는데 기본적으로 오래 된 아파트라 주차난이 매우 심했고, 집 자체도 수납공간이 부족하고 구축이라 천장도 낮아서 늘 답답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데 해가 지날수록 운전이 피곤해지더라구요. 일하고 녹초가 됐는데 또 1시간 넘게 운전해서 귀가하는 게 아주 힘들었어요. 약속 있으면 일단 집에 들러서 차를 대놔야 하고, 늦게 귀가하면 주차할 자리도 없구요.
집을 내놓고 직장 도보 5분 거리로 옮겼어요. 여긴 집값이 훨씬 싸서 넓은 집에 들어올 수 있었어요. 리모델링 새로 했구요.
예전에는 퇴근하고 침대로 바로 직행, 쉬는 날도 침대와 일체였는데 이사오니 힘이 남아돌아요. 전에는 집 치울 기운도 없고 짐이 너무 많아서 치워도 표도 안 나니 더 일하기 싫었거든요. 지금 집은 짐이 정리가 되는 게 눈에 보이니까 심리적으로 부담이 적어요. 청소하기도 더 쉽네요. 그리고 주차장이 넉넉하니 너무 좋네요. 언제 들어와도 지하 2층은 반도 안 차 있어요. 게다가 지하에서 집으로 엘리베이터 바로 연결되구요.
옮기길 잘했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