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이혼 전제 별거 1년째입니다.
서로 유책은 없는데 남편이 제가 가정 및 아이에 소홀하다고 이혼 먼저 요구했죠
원래 남편이 월급 저한테 주고 제가 돈관리했었는데 별거 시작하면서 돈 안주었고
재산분할, 양육비 얘기 하자고 자기가 먼저 요구해서 재산분할 얼마, 양육비 130만원으로 정하고 자기도 동의했어요.
(정확히 130도 아님, 1년에 1500으로 조금 깎았음)
그래서 초딩 아이 한 명은 제가 1년동안 혼자 키우고 있어요
원래 워킹맘이어서 회사 다니느라 애키우느라 사실 쉽지 않네요
(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남편도 격주에 한 번 정도 아이 봐줌)
그런데 이제 곧 1년되서 양육비 얘기하니까 너무 많다고 깎자고하네요.
실질적으로 아이한테 쓰는 금액의 60%만 내겠다고..ㅎㅎ 그러면서 1500주면 내가 그 돈 쓸 것 같다고 하네요
남편 서울 중심에 있는 대학의 조교수고 실적 좋아서 부수입까지 합치면 대충 연봉 1억,
월급이 600~700이에요
전 언제 짤릴지 모르는 중견기업(얼마전에도 구조조정 ) 다니고 월급 400 정도이에요
남편이 양육비 깎자고 하는건 내가 재산이 훨씬 많다는 것인데요
남편 결혼할 때 학생이었고 3천만원 가져왔어요. 그래서 신혼 때 내 소유의 오피스텔에서 생활했죠.
제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시기도 했지만 제 월급 200일때부터 엄청 아껴쓰기도 했고
주식 투자 꾸준히 해서 몇 억 벌었어요
그래서 남편보다 적어도 재산 2배 이상은 많아요
그래서 깎는게 당연하다 하네요.
남편새끼, 교수 되기 전에도 자기가 한 말 만 무조건 옳고 남 탓만 하더니 지금은 더 심해졌는데요.
이혼 요구 사유도 진짜 객관적으로 써보겠어요.
지 말로는 제가 너무 살림이랑 육아에 신경 안쓴다 이건데..
객관적으로 제가 살림 못하고 육아 신경 덜 쓴건 맞아요
결혼 7년 동안 설겆이 대충 해서 기름 때 있었고 요리한 적 거의 없고 애 먹는거 크게 신경안썼어요.
남편새끼가 교수라 시간이 많아서 자기가 자진해서 아침에 아이 밥챙겨서 먹였어요,
하원도 지가 자주 시킴. 애가 남의 손 타는거 싫어해서 자기가 아줌마들 짜르고 자기가 더 돌봤어요
전 일반적인 회사 다니면서 주식 투자 함. (남편 학자라며 돈관리 이런거는 전혀 신경안쓰고 자잘한 심부름, 뭐 인터넷 쇼핑 이런건 다 나시킴, 집 이사 이런것도 자기가 알아본적 한번도 없고 다 우리 아빠가 알아서 하심), 가정 돈관리 같은거 다 제가 했죠.
전 평일에는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고
애 자기 전 1~2시간 정도 같이 놀아주다가 재움, 주말에는 평일에 남편이 애 많이 돌봤으니
주로 내가 키즈카페며 놀이공원이며 애기 밖에 혼자 데리고 놀러 다녔죠
무슨 제가 금요일 마다 놀러 다녔다고 나보고 머라 하는데
애 낳고 거의 5년 이상을 우리 부모님이 금~일요일 친정에 데려가서 애 봐주셨어요.
그래서 애기 없을때 내 취미인 친구 만나고 영화 봄. 가장 많이 만난 게 한 달에 친구 3번 만난거에요.
보통은 한 달에 한번 정도 친구 만남. 근데 애 신경 안쓰고 노는 엄마로 치부함. 밤늦게
놀고 이런 적도 없어요.
그리고 내 살림, 육아가 그렇게 맘에 안 들으면 왜 여자가 양육권 가져가기 쉽다는 이유로
저한테 첫째 키우라고 턱 맡겼는지 모르겠네요
또 다른 중요한 이혼사유는 또 있는데 바로 둘째 문제에요
얼마 전에 남편이 저한테 이렇게 소리쳤어요 "니가 결혼하기 전에 둘째 낳을 생각 없었다고 했으면
절대 결혼 안했어!!"
남편은 내 살림, 육아가 형편없다고 하면서 이혼 얘기 나오기 직전까지 둘째를 가지자고 닥달했어요.
저도 남편도 나이가 40 줄이라 일년 동안 노력해보고 안 생기면 안 낳기로 했죠
그래서 일년 노력했는데 안생김, 그래서 검사 받아봤는데 나는 평균보다 상태 좋고 남편은 평균 보다 떨어졌어요.
그래서 남편이 시험관 하자고 했고 저 싫다고 했죠. 남편 둘째 안 낳으면 이혼 생각 있다고 했어요
결국 조금 더 노력해 보고 안되면 시험관 하자고 합의했어요.. 물론 전 속으로는 엄청 싫었어요.
남편, 인성 더러워서 태교여행 해외로 갔을 때 나 길 못 찾는다고, 호텔 별로인데 예약했다고 구박했었어요. (참고로 해외여행 다 내가 계획하고 나도 처음 가는데라 길찾느라 좀 헤멤)
첫째 낳고 우울증 걸려서 병원갔는데 별로 신경도 안쓰고
애 키우면서 조금이라도 자기 생각한 데로 안되고 틀어지면 성질부터 냈어요
아이가 감기 잘 걸리는 편 이였는데 그때마다 내탓했죠
어디 놀러가자 해놓고 내가 펜션 예약해서 욕조에서 아이 감기 심해지면 또 내탓,
아이 코피 좀 흘렸다고 응급실 가서 지가 CT 찍어 놓고 방사선 얼마나 나왔을지 1달간 계산하고 아이 방사선 때문에 비행기 못타게 하고
강박증이나 건강 염려증있어서 어디 여행가서 천정에 구멍 뚤려있으면 석면 걱정하고
아이 시판죽이나 햇반 먹이면 나한테 성질 내고
유방암 걸려서 방사선 치료 받는 친구 만난다니까 방사선 영향 있다고 만나지 말라하고
저런 사례가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나도 둘째 낳으면 완전 X 되겠다고 느꼈는데
시험관을 밀어 부치니까 저도 우울했나 봐요. 그래서 남편한테 둘째 낳기 싫다는 티 더 냈죠.
여튼 그 시험관 사건 한 달 후 살림, 육아 등 이유로 이혼얘기 나오면서 별거 시작했어요
그래서 1년 지났는데 남편새끼는 양육비나 깎으려고 하고
무엇보다 자기가 완전 피해자라고만 생각함. 내가 청춘과 단란한 가정을 망쳤다고 하네요
그리고 둘째 낳을 생각 없었으면 미리 얘기하지 왜 안했냐면서 머라하네요.
아니 결혼 전에 둘째 낳을 생각 있었던 사람도 당연히 생각이 바뀌는데 이게 내가 잘못한 것인가요?
그리고 노력 안한것도 아니고.
내가 넌 시험관 강요 한거 아니냐니까 .결국 시험관 한 적 없으니 강요한건 아니라하네요.
울 부모님은 주말동안 아이 봐주고 고생하셨는데 완전 뒤통수 맞으셨네요.
무엇보다 첫째가 남자애였으면 분명 둘째 낳자고 안 했을꺼라고 열받아 하세요, 남편이 아들을 더 원하고 바란 건 맞아요
아무튼 진짜 답답해서 써봐요
제일 어이없는 건 나만 잘못한거고 내가 자기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