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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고집으로 강아지를 키웠는데.. 남편한테 미안해요..

...... 조회수 : 4,319
작성일 : 2024-03-04 20:10:10

천사같이 해맑은 우리 강아지 저희 집에 온지 8년..

작년에 갑자기 쓰러지고 심장병 말기 판정 받았어요..선천적으로 기형으로 태어났다고 하더라구요

지난 8년 동안 저희 집에 와서 많은 추억과 행복을 남겨줬네요.. 제가 키우자고 하니 남편이 반대했거든요.. 남편은 한 번도 강아지를 키워본적이 없었고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해도 개는 더럽다는 선입견이 강했어요. 그래도 제가 끝까지 고집부려 가족이 됐답니다.. 근데 막상 키우니 남편이 더 좋아하고 더 예뻐하고 강아지도 남편 껌딱지였어요..

둘이 전생에 뭐있나 싶을정도로 꿀 흐르는 사이였어요ㅜㅜ

최근 곡기도 끊고 주사기 강제 급여로 간신히 숨만 쉬고 있고 고비도 몇번을 넘겨서 다니던 병원에서는.. 지금 얘는 너무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편하게 보내주라고.. 더이상 뭘 해줄 수도 없다고 하네요..

남편 얼굴에 슬픔이 가득하고 자꾸 선생님한테 매달리듯이 방법이 없겠냐고.. 

저는 이제 편히 보내주고 싶은데 남편이 너무 마음 아파해요.. 어떤 말로 위로를 해줘야 할까요..

저는 예전에 15살 노견 보낸적이 있어서 때가되면 이런 고통이 다가온다는 걸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지는 몰랐네요..

남편은 난생 처음 겪는 일이라 더 힘든가봐요..

남편한테 미안하고 울아가 진심으로 사랑해줘서 고맙고.. 마음이 교차되네요.. 그래도 저라도 잘 잡아줘야겠는데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ㅜㅜ

IP : 211.234.xxx.14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24.3.4 8:11 PM (1.227.xxx.55)

    강아지를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이별이 두려워 이제 안 키웁니다.
    한 번 겪은 걸로 충분해요.

  • 2. 근데
    '24.3.4 8:17 PM (116.42.xxx.47)

    선천성 심장병인데 그동안 병원을 한번도 안가신건가요
    청진만으로도 알수 있는 병인데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8년을 산건 거의 기적이네요
    남편분 많이 위로해주세요
    선천성 심장병은 어렸을때 시술 안하면 보통 3년 이내
    무지개 다리 건넌다고 해요

  • 3. 우선
    '24.3.4 8:23 PM (118.235.xxx.85)

    강아지가 힘드니 보내주시는게 어떨까요.

  • 4. 어휴...
    '24.3.4 9:19 PM (58.230.xxx.235) - 삭제된댓글

    아이 보내고 나면 너무너무 힘드실텐데 어쩌나요...특히 첫아이는 평생 가슴에 남는데... 그동안 지극정성으로 잘 돌봐오셔서 아픈 아이가 8년이나 살았나 보네요. 그래도 그 아이는 가족이랑 끝까지 함께 하다 가니 행복한 아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슬픈 현실이지만 아이들의 85프로가 유기되고 첫주인 품에서 떠나는 아이는 15프로밖엔 안 된다니까요. 이게 작은 위로라도 되면 좋겠어요.

  • 5. ....
    '24.3.4 10:23 PM (118.235.xxx.172)

    저도
    사랑 듬뿍 주고 키웠던 강아지 생각나서
    다시는 키우고싶지 않아요.

  • 6. ,,,
    '24.3.4 10:41 PM (118.235.xxx.103)

    강아지는 편히 보내주시고 다시는 키우지 마세요 키우려면 본인 고집이 아니라 상의하에 키워야죠.

  • 7. ㅠㅠ
    '24.3.4 11:36 PM (118.235.xxx.104)

    요새 울강아지도 여기저기 아파서 볼때마다 눈물나요ㅠ
    다음생엔 꼭 내 진짜 자식으로 태어나라고 매일 말해주고 있네요
    넘 아파하고 힘들어하면 남편분 잘설득해서 편히 보내주세요 곡기를 끊었다니ㅠㅠ

  • 8. ㅇㅇ
    '24.3.5 12:32 AM (45.83.xxx.62)

    강아지가 고통스러운 상태고 가망이 없다면
    병원에서 권하는대로 편히 보내주는 게 맞긴 할텐데
    아직 8살이면 중년의 강아지인데ㅠㅠㅠㅠㅠ

  • 9. ..
    '24.3.5 12:52 AM (121.163.xxx.14)

    강아지가 고통스러우니
    보내주세요
    지금 제일 힘든 건 강아지잖아요

  • 10. 꼭 읽어보시고
    '24.3.5 12:54 AM (117.111.xxx.194)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788077


    가망이 없다면
    더 고통스럽지 않게 용기내 주세요.

    인간인 내 감정때문에
    고통 당할대로 다 당하고 간다면
    인간이 너무 이기적인거죠.

    야생에서 보호자없이 죽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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