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증 수준까지는 아닌데 꽤나 깔끔 떠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가족들이 원해서 반려동물들을 많이 키웠어요.
동물들이 속옷을 안 입으니까 그 상태로 집 여기저기 앉아 있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가족들은 그게 뭐가 문제냐 식이어서 그 뒷감당을 제가 많이 해야 했어요.
10년 넘게 그렇게 키우다가 반려동물들이 늙어 죽었는데,
그 뒤론 다들 너무 슬퍼해서 더 이상은 안 키운다고 의견이 일치가 되었어요.
전 너무 이뻐한 반려동물들을 보낸 거 너무 슬프지만,
동시에 그 애들로 인해서 제가 감당해야 했던 너무나 많은 일/지출들을 안 해도 되니까 홀가분한 맘이 커요. 그 홀가분한 마음때문에 죄책감이 생기네요.
장기간 휴가 갈 때마다 그 애들 맡기는 비용도 상당했고, 애들 아파서 병원에서 수술하는 비용도 차 한대 비용이었어요. 특별한 사료 사 먹이는 비용이 어지간한 집 한 달 식비정도 되었네요.
식구들에겐 말 못 하고 여기에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