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얼굴은 중년이 되어도 어렴풋이 청춘의 조각이 있었다.
그의 마음의 일부가 아직 늙고 있지 않은 까닭이었을까.
적당히 욕도 하고 술은 많이 마시고 맘은 한없이 따뜻했을 듯.
주연상을 받는 배우들은 얼굴에 압도적 서사를 뿜낸다. 그는 그런 식의 연기는 아니었다.
그의 연기를 볼 때마다 아니 진짜 삶에서는 사람들은 그처럼 울지 않을까. 그렇게 걷지 않을까. 그 정도의 상식으로 그 정도의 선량한 맘으로 사는거 아닐까. 큰실수 작은실수도 하면서 부끄러워하고 자책도 하면서.
장면의 밑바탕을 현실감있게 그려주니 받아주는 다른 배우의 연기를 살려주었다. 연극계의 무명배우들을 위해 많이 뛰어주었다고 한다.
그는 75년생.
안타까운 죽음이 있으면 남은 자가 미안해진다. 당신은 멈췄고 우리는 계속 간다. 어찌나 가엾던지. 협박녀에게 주었다는 삼억오천이 왜 그리 절박하게 들리는지.
그는 청춘의 흔적이 있는 얼굴로 영원히 살게 되었다. 포에버 영. 불멸의 청춘. 영원히 살길.
남긴 가족들 위안을 찾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