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도
'23.12.12 10:12 AM
(223.38.xxx.197)
저도 어릴때 먹어본 기억 있어요.
오히려 지금보다 건강식이에요
2. ㅎㅎ
'23.12.12 10:12 AM
(58.148.xxx.110)
전 그런 산골에서 살지는 않았지만 배추 뿌리 좋아해요
어릴때 엄마가 겨울에 김치담으면 배추뿌리 잘라서 깍아주시곤 했어요
그게 맛있다기 보다는 그시절에 그리운것 같아요
3. ...
'23.12.12 10:14 AM
(39.7.xxx.108)
한창 자랄 나이에 얼마나 배고프셨으면 ㅠ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용돈의 대부분이 달다구리 주전물이로 나갔죠. 키는 무섭게 크고
4. 레몬
'23.12.12 10:14 AM
(121.167.xxx.153)
저도 그런 추억 있어요.
글 잘쓰시네요. 그때 추억이 고스란히 그려지네요.
5. 원글
'23.12.12 10:47 AM
(125.130.xxx.125)
저는 용돈이란게 없었어서
명절날이나 어쩌다 생기는 돈 모아
그걸로 간식 사먹었는데 것도 어쩌다 한번이었어요 ^^
진짜 돈주고 사먹는 간식은 잘 못먹었네요.
그래도 참 재밌게 잘 놀고 다녔는데.ㅎㅎ
6. 적
'23.12.12 11:07 AM
(49.163.xxx.3)
저 73년생인데 배추뿌리 캐먹는 재미 알아요.
친구들하고 쏘다니다가 배추뿌리 캐서 친구네 광 같은데 들어가서 먹었죠.ㅎ
아니면 강가에서 불 피우고 앉아서 먹거나.
그땐 부모들이 자식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서 맘대로 쏘다니고 맘대로 먹고 그랬던것 같아요.
여름엔 오디 많이 따 먹었어요.
겨울에 손발이 꽝꽝 얼도록 온종일 쏘다니다 집에 와서 아랫목에 손발을 넣으면
찌릿찌릿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자연을 헤집으며 종일 놀고 싶어요.
7. ...
'23.12.12 11:10 AM
(106.247.xxx.105)
와~ 글을 어쩜 이렇게 잘쓰시나요
한장면 한장면이 머릿속에 그림처럼 펼쳐지네요
원글님 덕분에 미소 머금고 있습니다.
8. 고뱅이라고
'23.12.12 11:16 AM
(39.7.xxx.132)
-
삭제된댓글
충청도 사투리로 배추고뱅이라고 했어요.
밑둥이 혼자 무우처럼 뚱뚱해서 뽑아서 깍아먹음
순무처럼 냄새도 특이하고 씹으면 고소웠어요.
9. 원글
'23.12.12 11:17 AM
(125.130.xxx.125)
적님 맞아요.
시골 부모님들 열심히 밖에서 일하고 바쁘신터라
애들은 좀 알아서 크는 수준이었죠.ㅎㅎ
그나마 겨울은 농번기라 농사 쉬어서 어른들도 쉬는 계절이지만
그때도 겨울농사(길쌈짜기)나 부업하면서 조금이라도 돈 벌려고 애쓰셨어요
애들은 애들끼리 알아서 놀고.
산에 산토끼 잡으러 다니고
눈오면 여기저기 비료포대 들고 썰매타러 다니고
하루종일 눈싸움 하면서 노느라 볼은 빨갛다 못해
터서 터지고 ㅎㅎ
나무때던 시절이라 불지펴 뜨거운 아랫묵에 이불속으로 들어가면
몸이 노곤노곤 녹았는데 .
어려서 그런가 그렇게 추워도 추운줄 모르게 하루종일 싸돌아다니고
놀았던 거 같아요.
10. 적
'23.12.12 11:53 AM
(49.163.xxx.3)
늦가을엔 산에 가서 나무도 많이 했어요.
저희 동네선 갈비라고 불렀는데 참나무 바짝 마른 낙엽들 쌀자루에 몇 포대씩 모아서
산 위에서 굴려서 내렸어요. 그걸로 부뚜막에 불 피우고 놀고. 어릴때 제 방 불은 제가 뗐어요.
눈 오는날엔 산에 가서 비료포대로 눈썰매 타고
강이 얼면 강썰매 타고... 애들 주머니에 성냥은 필수로 들고 다녔죠. 추우면 바로 불피워야 하니까 ㅎ 저는 얼마나 돌아다녔으면 동상도 걸렸어요.ㅎㅎㅎ
나이를 먹어서도 그렇게 돌아다니네요.ㅋㅋ
11. ᆢ
'23.12.12 12:11 PM
(39.123.xxx.236)
글을 잘 쓰셔서 그 배추밭의 공기까지 느껴질정도예요
조금은 결핍된 시대를 살아온 세대라 공감과 함께 그것조차 추억이 돼버린 나이들이 됐네요
12. 원글
'23.12.12 1:33 PM
(125.130.xxx.125)
적님도 저랑 비슷한 나이신거 같아요. 지역도...
저희도 솔나무나 마른 낙엽 갈비라고 했었고 저희도 가을에 집 주변 산에
나무하러 많이 다녔어요. 큰 쌀자루 가지고 가서 거기에 담아 머리에 이고 올때도 있고
마른 나뭇가지 나뭇단 만들어서 가지고 올 정도씩 나르기도 하고요
불때는거 아주 잘해요.ㅋㅋ
쌀자루에 담아오는건 양을 많이 못가져 오니까
어른들이나 체격이 좀 있는 오빠들이 나무하러 가면
칡덩쿨 끊어 쪼개서 묶어 세로로 펼치고 가로로는 나뭇가지를 펼쳐놓고서
그 위에 갈비를 갈퀴로 끌어모야 단단히 쌓아 올려서 큰 묶음을 만들어서
지게에 지고 오기도 하고 했고요.
부엌 정지에 앉아 불때면 얼굴과 손등이 발갛게 익어 따가웠는데..
그래도 불때는건 좋았어요. 나무하러 다니는건 좀 싫었지만.ㅎㅎ
가마솥에 밥하거나 물 데우고
맞은편엔 그릇들 넣어놓은 찬장같은 곳이 있었는데 그 옆으론 석유난로가 있어서
석유난로 피우고 계란후라이도 하고 뭐 볶고 지지는 반찬도 하고..
그릇 꺼낼때마다 찬장 미닫이 문이 오래되어 부드럽게 열리지 않고
삐그덕, 덜그덕 몇번씩 걸려대서 나던 소리가 생각나네요. ㅎㅎ
13. 열~무
'23.12.12 2:15 PM
(59.19.xxx.94)
어쩜 쓰신 글 줄 하나하나가 다 어려서 내가 경험하고 살았던 내용들이네요
댓글 내용도 꼭 어릴 때 우리 집 찬장 표현 하신 거 같아요
정말 하나 하나 똑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거기에 하나 더 보태 전 할머니가 봄,가을로 한번씩 누에를 치셨어요
어릴때 뽕따고 뽕따러가서 오디 따 먹는건 좋았지만
저녁 10시쯤 새벽 4시쯤 일어나서 누에 똥 갈고 뽕 잎 밥 주는일은 어린 저한테는
거의 고문이었답니다
14. ㅇ
'23.12.12 2:32 PM
(61.80.xxx.232)
저도 어릴때 생각나네요 완전산골시골살았는데 가게도없는 버스도 안다니는 첩첩산중산골 먹을게없어서 쌀 설탕넣고 볶아 먹었던기억이나네요 그때가 그리워요 그땐 왜그리 과자랑 라면이 먹고싶었던지ㅠㅠ
15. 원글
'23.12.12 2:47 PM
(125.130.xxx.125)
열무님 저희도 저 아주 어렸을때 누에 키웠어요.
갸들 먹성이 너무 좋아서 뽕잎 따다 바치기 바빴네요.
누에가 뽕잎 갉아 먹는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었어요.ㅋㅋ
저흰 시골에서 짓는 기본적인 농사들에 더해서 담배 농사도 했었고
삼농사도 지었어서 여름에 담뱃잎 따는거 고역이고
말린 담뱃잎 새끼줄에 엮는 것도 했고요
삼껍질 벗기기도 많이 하고...
그런 시골 농사일 거들고 나무하러 다니고 다들 기본적인 거긴 한데
ㅇ님 말씀처럼 산골이라 마을에 슈퍼나 가게 그런거 없고
학교에나 가야 학교옆 작은 점방이 있었는데 용돈없는 시절이라
그때는 점방에 과자들 먹거리들이 너무 먹어보고 싶었던 때가 많았어요
한여름에 오이 따다가 썰어서 설탕 뭍혀 먹고
매실 따따가 썰어서 설탕에 버무렸다가 물 타서 먹고.ㅋㅋ
진짜 과자랑 라면 저도 많이 먹고 싶었어요. 맘껏 못먹으니까
그나마 학년 끝날때 마을 언니,오빠들이랑 책걸이 같은 거 해서
돈 모아 과자 많이 사다놓고 같이 먹는 날이
최고 신나는 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