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 가까이 맞벌이했어요
변변한 살림이 없어요
바쁘고 관심없다는 이유로
남편이 사는 싸구려들을 그냥 참아넘겼어요
따로관리했거든요 월급을
제수입은 생활비. 보험. 세금 등등이라 여기서 뭔가를 더 소비할수가 없더라고요
그랬다간 저를 위해서는 쓸 돈이 없으니까요
남편수입은 대출금갚기와 큰 덩어리의 소비에 쓰고 나머지는 모아요
퇴직하니 남편이 생활비 내놓고 아이도 내고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아서
탐내던 스텐 반찬통 대중소 지르고
사은품으로 받은 플라스틱 통 다버렸어요
옻칠한 나무도마도 사고
예쁜 전기담요도 샀어요
남편이 추워해서 샀는데
낡아빠진 전기 장판이 좋다면서 궁시렁궁시렁
자다보면 너무 뜨거워지고 온도조절다이얼도 휙휙돌아가는데
그거 깔고자면 불안해서 깊이 잠 못드는데 그게 좋대요
작은 방에서 저혼자 널찍한 전기요 깔고 잘거에요..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