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밥 정말 맛있네요

..... 조회수 : 8,348
작성일 : 2023-11-10 19:19:26

한 4~5년간 바쁘기도 바빴고 제가 몸도 아프고 해서 

집밥을 거의 안했어요.

일주일에 한번이나 했나

보통 외식, 배달음식, 밀키트

아니면 시어머니가 만들어서 보내주신 반찬(김치류, 장아찌류)

 

영양적으로 잘 못 먹지는 않았죠.

먹고싶은건 다 사먹었거든요.

 

근데 아이가 독감에 이번에 걸렸는데

몸이 아파 그런지 뭘 줘도 못먹는거에요.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다고.

죽도 싫다, 치킨도 싫다, 평소에 좋아하던 불고기도 싫다.

아이가 콩비지를 좋아해서 동네 식당에서 자주 시켜먹었는데 그것도 싫다지

곰탕도 싫고 갈비탕도 싫고

 

반찬가게에서 개운한 나박김치부터, 미역국, 소고기뭇국, 짭짤한 밑반찬

잔뜩 사서 차려놔도 안먹어요.

 

시어머니가 걱정되셨는지 집에 오셔서 배춧국을 한 냄비 가득 끓여주고 가셨어요.

김도 구워주시고

밥도 냄비밥으로 가득해놓으시고요.

맙소사. 

아이뿐 아니라, 저랑 남편도 코박고 먹었어요.

냄비보고 아니 왜 저렇게 많이 끓여놓고 가셨나, 어차피 반먹고 반은 버리겠다 싶었는데

왠걸요.

배춧국에 김, 밥, 김치만 있어도 꿀꿀꿀맛. 요즘말로 핵꿀맛이에요.

 

독감걸려 입맛없는 아이도 매끼마다 배춧국 주는데도 엄지손가락 내밀면서 척척 먹네요.

식당음식, 밀키트 아무리 맛있어도 집밥 진짜 못 이기나봐요.

저는 국을 별로 안좋아해서 국그릇에 반 정도 넣고 먹는데

배춧국이 너무 맛있어서 냉면그릇 꺼내서 가득 담아 먹었어요.

날이 추워 그런지 더 맛있네요

 

IP : 58.29.xxx.127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23.11.10 7:20 P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참 묘해요.
    심지어 실력이 없어도 집밥이 최고에요.
    그래서 저도 집밥 열심히 만드는 아줌마입니다.

  • 2. 순한
    '23.11.10 7:25 PM (125.177.xxx.70)

    음식으로 뱃속이 따끈해지면
    성난 마음도 풀어지더라구요

  • 3. 그럼요
    '23.11.10 7:26 PM (211.234.xxx.161)

    아마 식재료가 좋아서일꺼에요 조미료도 많이 안쓰고요
    집밥은 쌀부터가 다르니
    깨끗히고 개운하고 밥부터 윤기가 좌르르~~
    힘들어서 그렇지 집밥이 좋긴 좋죠

    저도 몸이 아파서 2주간 배달음식으로 살다가 시켜먹는 한식은
    묘하게 더러운 기분이 들어서 결국
    밥하고 된장찌개랑 멸치볶음만 했는데도식구들이 코박고 먹더라고요

  • 4. ㅇㅇ
    '23.11.10 7:27 PM (220.65.xxx.4)

    무슨 일을 하시길래 애도 있는데 밥을 그렇게 안 하셨나요.
    애는 먹여야죠...

  • 5. ㅎㅎㅎ
    '23.11.10 7:29 PM (61.83.xxx.223)

    무생채하고 콩나물무침, 장조림 해놓은 거 잘 안 먹길래들 다 넣고 달걀후라이 하나 바삭하게 해서 올려서 비빔밥으로 줬더니 다들 잘 먹네요 ^^
    외식 좋아하는 집안인데... 그래도 집밥이 제일이긴 해요.

  • 6. ㄴㄷ
    '23.11.10 7:30 PM (118.220.xxx.61)

    소고기배추된장국인가요?

  • 7.
    '23.11.10 7:31 PM (112.147.xxx.68)

    요새 배추, 무, 시금치 맛있어지는 계절이죠.
    소고기무국, 시금치국 끓여먹으면 좋아요.

  • 8. ㄱㄴ
    '23.11.10 7:32 PM (211.112.xxx.130)

    맞아요. 회사다닐때 회식이다 모임이다 저녁약속으로 집에서 밥먹을 시간이 없었는데 그동안 밖에서
    비싸고 좋은 음식도 많이 먹고 그래도 약속 없는날
    간만에 집에서 먹는 집에서 한밥, 계란후라이, 김, 김치, 참치캔으로만 먹는 밥이 훨씬 맛있더라구요

  • 9. ..
    '23.11.10 7:32 PM (114.207.xxx.109)

    진짜 가을.재철음식이 맛있고 싸고 몸에좋구요 생각난김에.저도 배춧국해먹을래요

  • 10. .....
    '23.11.10 7:37 PM (58.29.xxx.127)

    저희집 아이가 어리다보니까 그냥 고춧가루도 안넣으시고 그냥 100% 배추만 있는 것 같아요.
    그냥 멸치국물냄새 진한 순한 배추된장국이에요.
    고기는 없어요.
    전 입천장이 다 데었어요 ㅋㅋㅋㅋ
    남편한테 몇번 투덜거린 적 있거든요. 어머니 음식 해주시는건 좋은데 너무 많이 주신다고.
    근데 이 말 쏙 들어갔어요. 감사히 먹어야겠어요.
    그리고 220.65님 말씀도 맞아요. 제가 바빴고 몸도 아팠지만 그건 사실 핑계죠.
    집밥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텐데. 그냥 힘들어서 놓아버렸어요.
    아이가 너무 잘먹는 모습 보니 반성되요. 내일 뭐라도 해야겠어요.
    애 입도 뭘 안다고 할머니가 정성들여 한 음식인걸 아는지 이렇게 맛있게 먹네요.

  • 11. ㅇㅇ
    '23.11.10 7:43 PM (106.101.xxx.2)

    다르긴 하죠 ㅎㅎ

  • 12. ㅡㅡㅡㅡ
    '23.11.10 7:56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따뜻한 밥 국 김치 구운김에 고기든 생선이든 나물이든 반찬 한두가지만 더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죠.

  • 13. ㅇㅇ
    '23.11.10 7:57 PM (221.139.xxx.197)

    저희집은 월욜부터 독감으로 모두 고생중인데 다들 괜찮아져서 감자탕 시켰는데 생각보다 다들 못먹네요
    항상 기대하던 맛보다 덜한것 같아요
    그냥 집에있는 굴미역국이나 먹을껄 그랬나봅니다
    집밥은 나중에먹어도 먹을만한데 배달음식은 딱 한끼만 먹을만한것같아요
    이래서 집밥을 안할수가 없어요

  • 14.
    '23.11.10 8:01 PM (106.101.xxx.206) - 삭제된댓글

    많이 준다고 투덜대고
    집에서 밥도 안하고
    가져다주신거 애들 먹이려고
    본인은 조금 먹는거 아니고
    냉면기에 먹고
    할말이 없네요.

  • 15. 흠흠
    '23.11.10 8:02 PM (125.179.xxx.41)

    진짜신기하죠
    맛은 사먹는게 당연히 더 좋은데..
    이상하고 엉성해도 집에서 손수해서먹으면
    그게 그렇게나 맛있고 힐링이 되더라구요

  • 16.
    '23.11.10 8:04 PM (106.101.xxx.206)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가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
    아들네 오셔서 배추국 끓이는 심경이라니
    나도 며느리지만
    시어머니 입장이 되네요.

  • 17. 정서적인
    '23.11.10 8:08 PM (180.68.xxx.158)

    허기까지 채워주는
    집밥.
    가끔 음식을 좀 많이 하거나하면,
    평소 매식하는 젊은 분 한분 정도는 밥 차려주고싶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서로서로 민망할것같아요.
    별거 아닌거지만요.

  • 18. ...
    '23.11.10 8:08 PM (220.76.xxx.168)

    저도 오늘저녁에 멸치육수내고 배춧잎넣고 배추국 한냄비
    끓였답니다
    배추한통 사왔는데 국끓이고 겉절이하고 쌈싸먹고..
    저만 부지런떨면 먹을게 많아요
    집밥은 사랑입니다 ㅎㅎ

  • 19. ditto
    '23.11.10 8:08 PM (125.143.xxx.239) - 삭제된댓글

    맞습니다 맞아요 집밥이 주는 힘~
    제가 요즘 집밥 재미 들려서 ㅋㅋㅋㅋ 사먹는 음식 맛 내려면 조미료 좀 넣으면 되는 거고~ 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방금 한 밥~ 식당 밥은 오래된 밥이잖아요 ㅠ) 위주로 식탁 위에 한 상 차려주니 먹는 재미가 있고 잘 먹으니 또 차려주는 맛이 있고~
    오늘은 마트 갔다가 생물 낙지가 있길래(수산물은 올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ㅠ) 4마리 사와서 살짝 데친 후 파기름에 양념 볶아 고추기름맛 낸 후 각종 야채와 낙지를 센 불에 후다닥 볶아 내고 나니~ 식구들이 코박고 먹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구은 김이 있길래 김에다가 낙지 양념밥을 싸서 먹으니~ 밥이 어찌나 달던지요 저는 살찌겠다 싶어 두 그릇만 먹었어요 ㅎㅎㅎ일주일 피로가 풀린다는 남편도 기분 좋게 식사 마무리하고 다들 흡족한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 20. 어른들
    '23.11.10 8:15 PM (124.53.xxx.169)

    식당 싫어하는거 괜히 그런거 아니지요.
    당장 한 윤기 흐르는 쌀밥에 김치 된장국만 있어도
    맛있을수 있는게 또 집밥이죠.
    저는 식당은 새로운 음식 먹을때만 괜찮지 일반식은
    찬 없는 집밥만 못해서 식당밥을 싫어해요.
    요리 잘하는 분들 식당밥 안좋아하더라고요.
    집밥은 재료만 좋으면 다 맛있고 속편하고 절대 질리지가 않죠.

  • 21. 저희
    '23.11.10 8:17 PM (124.57.xxx.214)

    남편도 국에 반찬 두 세가지여도
    집에서 먹는 밥을 제일 좋아해요.
    가볍고 속도 편하다구요.
    나이들수록 거하게 먹는 거보다 이게 좋대요.

  • 22. ...
    '23.11.10 8:23 PM (39.117.xxx.84)

    오 군침 도네요

    혹시 어떤 된장으로 만드셨을까요?
    제품 이름이 궁금해요

  • 23. 집밥
    '23.11.10 8:34 PM (41.73.xxx.69)

    사랑과 정성 청결함이 있는거죠

  • 24. 같은 글인데
    '23.11.10 8:36 PM (114.205.xxx.84)

    시어머니께서 아팠던 손주와 자식들이 당신이 한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니 얼마나 기쁘실까.
    글쓴이는 그밥과 국의 진가를 아셨구나 했거든요.
    비난하는 자들은 대체 왜?

  • 25. 이 글 읽고
    '23.11.10 8:54 PM (218.238.xxx.14)

    저도 배추국 끓이려고 멸치 다시 우리고 있어요.
    멸치 냄새 진하게 된장만 연하게 풀어 끓이는거, 저희 집도 그렇게 먹어요.
    내일 고3 아이 독서실가기전에 먹여 보내려고요.
    할머니 밥 맛있게 먹고, 아이도 님도 빨리 나으시길

  • 26. 0 0
    '23.11.10 9:04 PM (119.194.xxx.243)

    배춧국에 맛있는 식사 하시고 기운 내세요.
    근데 아들집에 와서 배춧국 끓이는 게 왜 속상할 일이죠?
    저도 아들 있지만 손주 며느리 아들 반찬 해주는 거 맛있게 먹어 주면 그만인 거 같은데요..

  • 27. 너트메그
    '23.11.10 9:05 PM (220.76.xxx.107)

    저도 아직 며느리지만
    냄비가득 밥 지어놓고 국과 김 구어놓고 왔는데
    며느리가 배춧국 맛있어서 냉면그릇 꺼내왔단 말 들음
    너무 흐믓하고 기쁠거 같아요.

    대체 어떻게 사셨길래
    아들가족 음식해주는게 속상하단 생각을 하죠??

  • 28. 부럽네요
    '23.11.10 9:24 PM (211.36.xxx.233)

    죽으나사나 퇴근하고 와서 밥차려요
    입짧은 아이가 그나마 제가 한밥은 한그릇쯤 먹거든요
    오늘도 고등어 굽고 소고기무국 끓였네요
    시어머니든 엄마든 한냄비 국 끓여주시면 눈물나게 감사할 듯ㅠㅠ

  • 29. 정말희안하죠
    '23.11.10 10:46 PM (175.213.xxx.37) - 삭제된댓글

    감기몸살인데도 귀찮은 몸 이끌고 미역국에 열기생선 2마리굽고..
    석박지 담은거랑 몇가지 밑반찬 내서 별거 아닌 집밥인데도
    늦게 들어온 둘째 코박고 두그릇 먹고 저녁먹고 들어온 남편도 한그릇 더 먹네요

    오늘 저녁기온 떨어져서인지 집에와서 뜨신 엄마가 해준 집밥먹으니 살것 같다고
    저도 귀찮아 죽겠어도 김 김치 국에 밥이라도 집밥이 속편하고요
    배부른건 둘째치고 먹고 나면 가족들 정서적으로 만족감에 유대감이 더 드는것이 참 희안하지만 엄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 30. 정말희안하죠
    '23.11.10 10:49 PM (175.213.xxx.37) - 삭제된댓글

    감기몸살인데도 귀찮은 몸 이끌고 소고기미역국에 열기생선 2마리굽고..
    석박지 담은거랑 몇가지 밑반찬 내서 별거 아닌 집밥인데도
    늦게 들어온 둘째 코박고 두그릇 먹고 저녁먹고 들어온 남편도 한그릇 더 먹네요

    나이들수록 귀찮아 죽겠어도 김 김치 국에 밥이라도 집밥먹어야 속이 편하고요
    배부른건 둘째치고 먹고나면 가족들 정서적인 만족감에 유대감도 더 드는것같아
    고달프지만 엄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 31. ..
    '23.11.10 11:12 PM (121.163.xxx.14)

    맞아요
    밖에 음식도 하루이틀이지
    못 먹겠어요
    집에서 소박하게 반찬 한두가지 차려 먹는 게
    최고에요

  • 32. wii
    '23.11.11 2:02 AM (14.56.xxx.71) - 삭제된댓글

    저도 일할 때 사먹는거 다 싫고 특히 단거 진저리내고 못 먹다 배추국 시래기국 잔뜩 끓여다 주신거 냉동해두고 보약처럼 먹었어요.
    요즘 바빠서 컬리에서 추천받고 육개장 사봤는데 내가 요릴 잘했었나? 내가 끓인게 훨씬 맛있어서 걱정이다 하고 있어요.

  • 33. 냉동보관
    '23.11.11 9:00 AM (175.208.xxx.235)

    식품첨가물이나 화학조미료 안들어간 천연재료의 음식이 우리몸에 좋죠.
    건강할땐 몰라도 몸이 안좋을땐 바로 몸에서 느껴지고요.
    집에서 끓인국을 소분해서 얼려두고 하나씩 꺼내드세요. 밥만 있으면 한그릇 뚝딱이죠.
    시어머니 참 좋으신분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8766 월드컵 축구 시작하네요 1 ..... 22:59:18 26
1648765 (급해요)내일 집 월세계약서를 쓰는데 도장이요 4 ㅌㅌ 22:55:15 84
1648764 전 삼전 44,400원 오면 진입해보려고요 1 삼전 22:54:40 157
1648763 축구 어디에서 하나요? 1 ㅁㅁ 22:54:11 104
1648762 초간단 무김치 ㅎㅎ 1 꿀순이 22:52:10 223
1648761 우리나라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 2 어? 22:49:33 264
1648760 아이의 공부하기 싫은 핑계.. 1 22:49:10 208
1648759 집에 들어올 사람이 안 들어와도(늦어도) 잠 잘 오세요? 3 22:48:51 185
1648758 이사를 나가야 하는데 집이 안빠지네요. 이사 22:48:45 190
1648757 넷플릭스 추가회원 1명결재가 중복될때 미도리 22:47:50 66
1648756 자식 사랑이 1 ㅁㄴㅇㅈㅎ 22:46:37 292
1648755 정신과 추천 부탁합니다. - 간절해요. 3 정신과 22:44:30 345
1648754 안경 맞추려고 하는데요 ... 22:44:13 72
1648753 김치 비법 하나씩만 풀어 주세요 6 ㅇㅇ 22:40:19 388
1648752 잡채에 후추 안넣으시나요? 10 ㄱㄴ 22:39:28 400
1648751 생크림 찹쌀떡 먹고 온몸이 가렵 10 ... 22:39:17 388
1648750 딥 페이크 법..딱 한 명만 반대..그는 누구????? 1 zzz 22:36:46 437
1648749 동료폭언 신고가능한가요? 쓰레기 22:33:33 232
1648748 걸음걸이, 체형 교정, 조언 부탁드려요. 3 ㅇㅇ 22:27:56 554
1648747 고수가 너무 달아요 6 ㅇㅇ 22:27:12 475
1648746 생리유도주사 두번 맞아보신분 1 문의 22:26:20 141
1648745 아울렛 어디로 가야할까요? 3 22:25:30 339
1648744 수능컷 어디가 정확한가요? 4 ... 22:21:03 882
1648743 뭔가 잘못된 아파트래요 ㅋㅋㅋㅋ 4 아웃겨 22:20:28 2,200
1648742 내 생각을 쓰는글이예요 삼성전자 10 그냥 22:12:13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