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셋 데리고 시댁까지 기차타고 가야 했건만
고1 둘째가 공부 해야겠다며 할아버지댁에 안가겠다고 이틀전 급 통보를 했어요.
애가 공부하겠다니 남편이 부모님께 상황전달하고 손주는 공부하라고 오케이 났고. 손주 뒷바라지 해야 하니 며느리도 오지 말라고.
효자가 별건가요. 이런게 효자죠. ㅎㅎㅎ
졸지에 저까지 시댁 안가고 집에서 탱자탱자 하고 있네요.
공부를 좀 하는 아이라서 제가 없었어도 혼자 잘 했을것 같아요.
굉장히 독립적인 스타일이라서 밥도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는 아이입니다.
아침은 안먹겠다고 해서 그냥 보냈고. 스카 가서 점심 사먹고. 집중 안되서 집에 일찍 왔다면서 치킨 시켜달래서 치킨 시켜주고. (예뻐서 피자도 시켜줬어요 ㅎㅎ)
혼자 치킨 피자 조용히 먹고나서 방에서 인강 듣고 있네요
전 블루투스 이어폰 꽂고 유튜브 보고 있구요.
커피 타줄까? 아니.. 내가 알아서 있다가 먹을께
과일줄까? 아니... 내가 알아서 먹을께
엄마가 뭐 사올까? (집 바로 옆이 편의점임) 아니... 12시쯤 바람쐴겸 나갈껀데 필요한거 있음 내가 사올께 (아마 쵸코우유 사올듯요. 쵸코우유 좋아해요)
손이 안가는 애라서 제가 남아있을 필요가 없었는데 아버님이 저도 오지 말라고 하시니 시키는 대로 하는게 며느리 도리겠죠. ㅎㅎㅎ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양가에 전화만 드리면 되고. 아이는 스카갈꺼고. 전 식구들 없을때 이불빨래나 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