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무직만 이십몇년차
빡신회사 널널한회사 다 다녀봤지만
어디든지 열심히 하는사람 월급루팡 입만살은사람 다양하게 있었는데
최근 주말만 물류센타알바를 두번 나갔는데
할머니도 무거운박스 번쩍들어서 척척 뒤집고 접어서 휙휙 가볍게 던지고
저랑 친구는 박스 위로 던지는것도
온몸에 힘을 실어서 영차!하고 던지는데 부메랑처럼
다시 앞으로 떨어지기 일쑤고(이건 요령생기니까 농구선수같이 큰힘안들이고 던질수 있게됨)
2시간인가 일하고 15분 휴식주는데
자꾸 아이고 소리나고 앉고싶던데
다른직원들은 기계처럼 힘든내색 전혀없이
표정하나 안바뀌고 딱 쉬는시간 1초직전까지도 일하는데
회사서는 점심시간 한참전에 슬쩍 나가고
업무시간 시작되도 탕비실에서 여유부리고
업무중간중간 자리비우고 농땡이치는게 딱히 지적받는 분위기가 아니라 너무 생소했구요.
더군다나 내작업레일 물량 다 끝나도
다른레일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면서
내일같이 도와주는것도 신기했구요.
아 물론 저같은 일용직들은 중간에 도망도가고
귓구녕에 블루투스 꽂고 옆에서 뭐라하던
널널하게 일하는 사람들 손이 드럽게 느려터진 사람
다양했는데
거기 고정으로 일하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너무 열심히고 그렇게 몸쓰는일 매일하는데
어디아픈내색없이 에너지가 넘치고
대부분 한국사람 직원들은
일용직들이 일이 굼뜨면 자기들이 같이 해줘서
보조 맞추는데
조선족인지 동남안지 하는 직원여자들은
언뉘! 이것 해요 언뉘! 저거해요
하고있는데도 일용직들 엄청 부려먹고 잔소리를 하는데
그렇게 사람 당연스레 잘부리는것도 첨봤구요.
(근데 또 본인 일도 미친듯이 잘해서 입이 딱 벌어짐)
결론은
거기 직원들은 일많이 한다고 돈 더주는것도 아닌데
왜그렇게 열심히 하지?
그냥 자기 작업물량만 그날 다 하면 되는거 아닌가?
보니까 일잘하면 오히려 더 많이하는 구조던데..
하루이틀 하는거면 그럴수 있겠는데
매일매일을 저렇게 하다간 몸이 남아나지 않을꺼같은데
오히려 다들 쌩쌩하고
혹시 감시하는사람이(중간중간 왔다갔다하면서
사람배치 계속 바꾸는 사람이 있긴함)
일 빨리 안하면 따로 불러서 혼내거나 짜르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