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한테 이사 잘 안 갔다고 격려 좀 해주세요 ㅜㅜㅜㅜㅜㅜ

dd 조회수 : 4,171
작성일 : 2023-05-16 21:00:56
지금 30평대 살고 있어요 
전세가가 너무 내려가서 돈을 조금만 더 보태면 대출없이도 전세 50평대까지도 갈수 있겠더라구요 
남편이 현재 집주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스타일이라 이사가자고 몇개월전부터 저한테 이야기를 계속 했었는데 
제가 계약서 쓸때만 만나는 집주인 신경쓰느라 이사가고 싶지 않다고... 제가 우겨서 이사를 안갔어요 

어차피 전세로 또 이사를 가야 되니 집 수리를 하나도 못하는데 
50평 대 가려던 집이 주방이 1자 주방이고 식기세척기를 놓을 자리가 없어서 
곤란하더라구요... 전세라 집을 전혀 못 고쳐 쓰니... 
그래도 지금 집은 전세라도 주방 구조가 나쁘지 않아서 식기세척기를 싱크대 바로 옆에 두고 쓸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 지금 사는 30평대 이사 와서 
아이도 금방 생겼고 이 집 와서 살면서 우울증이나 그런게 사실 고쳐졌어요 
이유가 뭔진 모르겠어요 
그냥 이집에선 뭔가 고민을 해도 고민이 오래 가지 않았던 것 같고... 
터가 좋은건지 아이도 한번도 크게 아프지 않고 컸던거같고 
남편이랑 싸워도 극심하게 싸우지는 않았던거같고 
이 집의 터가 뭔가 저랑 잘 맞는다는 생각을 제가 했었던거같아요 

사실 신혼때 살았던 집에서.. 
진짜 남편이랑 너무 심하게 싸워서 이혼서류도 몇번이나 서로 내밀고 (신혼이혼할뻔 했거든요) 
이유가 뭔지 모르겠는데 진짜 우울증이 심했었거든요 

근데 지금 사는 이 집에서 제가 우울증이 자연스레 고쳐졌고 
아이 코로나 시기에 독박육아 하면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지만 
산후우울증 크게 한번 안 겪고 
무탈하게 육아를 했던 집이라 그런지 
전셋집이라도 애착이 있었던거같아요 

단지... 진짜 아기 물건이 넘쳐나고 
이집이 쓸데없이 확장을 다 해버려서 수납공간이 없는 불편이 크고 
제가 집에서 일을 하는데 서재가 없어서 식탁에서 일을 해야 하니 이래저래 불편함이 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집주인이 스트레스 줬던 상황이 생각나서 
이사를 갔어야 하나 싶지만... 

제가 한 선택이고 남편이 따라줬으니.. 
제가 후회를 하면 안되거든요.. ㅠ

그냥 제 선택이 맞았다고.. 
이집에 와서 아이 잘 낳고 우울증 고쳐지고 
무탈하게 살았으면 좋은 집이라고 ㅠㅠ 

격려좀 해주세요 ㅠㅜㅠ 


IP : 119.69.xxx.25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했어요
    '23.5.16 9:10 PM (180.69.xxx.74)

    기운 좋은 집이니 더 살다가 집 사서 나가세요

  • 2. ...
    '23.5.16 9:10 PM (112.153.xxx.227)

    아이 잘 낳고 우울증 고쳐지고
    무탈하게 살았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집이 어디 있겠나요?
    사소한 불편은 좀 참으셔도 될 듯 하네요.
    집에도 자신과 잘 맞는 기운이 있다고 들었어요.
    후회 마시고 행복하게 잘 사시길...

  • 3. ㅡㅡㅡㅡ
    '23.5.16 9:15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

  • 4.
    '23.5.16 9:16 PM (220.86.xxx.177)

    여자의 직감을 무시 못하죠
    집터가 중요해요
    원글님이 그리 느꼈다면 맞을거에요~
    잘하셨어요~~

  • 5. ㅇㅇ
    '23.5.16 9:24 PM (119.69.xxx.254)

    우와 진짜 격려 감사해요...

    집주인이랑 가끔 부딪쳤을때 받는 스트레스는 그냥 무념무상으로 넘길까요? 2 년마다 계약서 쓸때마다 스트레스가 컸어요 ㅜㅜ

  • 6. ...
    '23.5.16 9:32 PM (106.101.xxx.83) - 삭제된댓글

    제가 온갖 어려움을 겪었던 집이 있어서 집터를 중요하게 봅니다.
    특히 뒤에 산이나 높은 건물이 받쳐주고 앞쪽이 평지이거나 강 또는 하천이 흐르는 곳.
    가파른 내리막이 아닌 곳.
    주변에 묘소가 없는 곳.
    이건 필히 살펴봅니다.
    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집은 뒤가 우리집보다 낮은 허당이었어요.
    사시는 곳이 편안하다면 좋은 터임에 틀림 없을 겁니다.
    좋은 집에서 오래오래 사세요.

  • 7. ㅇㅇ
    '23.5.16 9:36 PM (119.69.xxx.254)

    저도 신혼때 그 집에서 진짜 이혼위기까지 갔어서
    집터를 믿게 된거 같아요 ㅠㅠ

  • 8. ㅇㅇ
    '23.5.16 9:37 PM (119.69.xxx.254)

    특히 뒤에 산이나 높은 건물이 받쳐주고 앞쪽이 평지이거나 강 또는 하천이 흐르는 곳.

    -> 뒤에 산이 있거나 건물이 있으면 좋나요?
    앞에 평지인건 좋은 것 같아요
    도로 있어도 싫었어요 ㅠㅠ

  • 9. ..
    '23.5.16 9:39 PM (211.212.xxx.240)

    집터 있어요 저도 전세사는데 철학관에 갈때마다 지금 집터가 좋다는 얘기를 꼭해요
    이집에 와서 아이도 생겼고 세식구 22평짜리라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는데도 돈이 잘 벌리고 그래서 떠나기가 싫어서 8년째 사는 중이에요
    평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터가 좋은, 편안한집 분명있어요

  • 10. ....
    '23.5.16 10:03 PM (125.182.xxx.137)

    잘하셨어요
    그런집은 좋은집이예요

  • 11. 훌륭한 결정
    '23.5.16 11:27 PM (108.41.xxx.17)

    집이 진짜 정신건강에 중요해요.
    제가 저희 애들 키우던 집이 그런 집이었거든요.
    그 집에 사는 동안 식구들 건강하고, 애들 잘 커 주고, 남편도 승진 잘 하고 돈이 새기보다는 모이는 그런 집.
    처음 집에 들어간 순간부터 '아 이 집에 살고 싶다'라는 맘이 강하게 들어서 그 집 고집했고요.
    애들이랑 싸우지도 않고 정말 잘 살았어요.
    그러다 남편 직장 문제로 멀리 이사를 해야 해서 그 집을 팔까 고민하다가 혹시 몰라서 안 팔고 다른 지역에서 세를 얻어서 살았는데 처음에 세 얻은 집이 너무 너무 안 좋았어요. 큰 아이랑 저랑 하루도 안 빼고 싸우고 남편이랑 작은 애가 맨날 싸우고, 그 집에 동생이 다니러 왔다가 저랑 평생에 더 없을 수준으로 싸우고 가고... 그 집 계약이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위약금 물어줄 각오하고 다른 집 구해서 나왔어요. 그 다음에 살게 된 집은 돈이 붙는 집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막 돈이 붙는 느낌... 그 집도 월세로 꽤 많이 내고 살고 있었는데 그 집 주인이 그 집에서 살면서 돈을 엄청 벌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주인이랑 저랑 기싸움이 심해서 저희가 그 집은 좋은데 그 집주인 꼴을 안 보려고 그냥 이사를 했어요. 이번엔 그냥 집을 샀고요. 새로 사서 이사한 집이 다행스럽게도 그 전 집보다 더 기운이 좋은데 ㅎㅎㅎㅎ 그런데 돈이 붙는 집은 아니예요. 이 집에 이사 온 뒤로 돈 드는 일은 생기는데 돈 벌어 들일 일은 그닥 없네요. ... 그래도 식구들은 돈 붙었던 이전 집에서 살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해서 그걸로 논란 종결!
    아 이 먼 곳으로 이사하기 전의 그 집... 결국엔 안 팔고 시부모님이 그 집에 들어가서 사시는데 그 집에 사시면서 주식 대박 났고, 두 분 건강 좋아지셨다고 너무 만족해 하세요.

  • 12.
    '23.5.17 12:21 AM (211.57.xxx.44)

    집이 주는 느낌 무시못해요
    남편 말에 흔들리는것뿐이에요
    물건 정리 좀 하시고 행복하셔요

  • 13. 훌륭한 결정2
    '23.5.17 5:39 AM (108.41.xxx.17)

    위에 구구절절 댓글 길게 쓴 아줌마인데요.
    저랑 기싸움하던 집주인네 집이 돈은 잘 붙는데 식구들이 외로워지는 그런 집이라고 할까요?
    그 집에 사는동안 저희 가족들이 주변 사람들과 인연이 자꾸 끊어지거나 아이가 다치거나 하는 일이 생기는데 남편 하는 일 돈만 잘 벌리는데..
    그 집 주인 아저씨가 돈은 많아도 주변에 사람이없더라고요. 특히 자식이랑 사이가 너무 나쁜...
    그 집 기운이 저희 식구들에게 영향 미치는게 걱정되어서 이사 나왔어요. 나중에 돈 걱정하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제 기준에는 아이들과 화목한 삶이 돈보다 중요해서요.

  • 14. ...
    '23.5.17 1:01 P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

    그 집을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8835 딸까 말까...하아... 1 갈등 01:08:27 88
1688834 네이버 줍줍 ..... 01:04:22 73
1688833 중2)고등과학 선행 조언부탁드려요 중등맘 01:04:04 42
1688832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요 1 ㅡㅡ 00:58:35 372
1688831 꼭 이 시간에 싸우는 윗집 TT 00:57:56 201
1688830 토요일 저녁에 광명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여행 00:56:09 68
1688829 계엄 당일 저녁, 윤석열이 우원식 의장한테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 7 ㅇㅇ 00:54:15 558
1688828 아몬드가루 베이킹도 건강에 안좋네요 1 ㅡㅡ 00:37:39 862
1688827 탄핵찬성집회 .. 00:36:27 213
1688826 머리털 뻣뻣해지는 샴퓨있나요? 7 감으면 00:35:40 365
1688825 저 이거보고 첨으로 윤곽 수술 충동 느꼈어요 4 liss 00:33:33 910
1688824 나이브스아웃 같은 영화 또 없을까요? 1 ㅇㅇㅇ 00:29:21 224
1688823 기도하는 고대생들??.jpg 6 ㅡㅡ 00:22:08 868
1688822 챗gpt 유료 쓰시는 분들께 질문 3 ,,, 00:15:56 452
1688821 역시 제로음료도 안 좋았던 거네요 13 2025/02/21 2,617
1688820 문서운잇다더니..일이 쌓여요 1 2025/02/21 936
1688819 제로라면 언제 나올까요? 3 냠냠 2025/02/21 388
1688818 한식조리사반 11 2025/02/21 651
1688817 명태균 "김건희, 김상민 당선 도우면 장관 주겠다고 해.. 5 .. 2025/02/21 1,455
1688816 시인 얘기가 나와서... 1 2025/02/21 476
1688815 넷플 폭싹 속았수다 메인 예고편떴네요 3 .. 2025/02/21 1,633
1688814 아프리카 여행 추천해요 7 .. 2025/02/21 926
1688813 (스포)영화 돌이킬수없는 보신분.. 트라우마 안오셨나요 14 모니카벨루치.. 2025/02/21 1,900
1688812 인플루언서 여의사 남편, 111억 횡령 13 쏘채널쏘 2025/02/21 6,054
1688811 부산 해운대 블루라인에서요..미포 청사포 송정 2 0.00 2025/02/21 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