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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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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생 이야기

... 조회수 : 4,081
작성일 : 2023-04-12 23:46:25

베스트에 딸만 셋인 집, 아들 둘인 집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갑자기 시동생 예전 혼사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시동생은 지방 출신에 없는 집 둘째 아들이라 결혼 하면 서울 변두리 아주 작은 아파트 전세를 할 수 있을까말까한 형편인데, 결혼 말 오가던 여친 집은 딸셋에 아주 잘 사는 집이었어요. 큰 딸은, 나이든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과 결혼했는데 집도 당연히 좋은 아파트에 살았고 여친집 부모님의 자랑이었죠.

시동생 여친은 그집 막내딸이었던 거 같은데, 막내라 얼마나 더 귀여움 받으며 살았겠어요. 그러니 혼인 이야기 나오고 서로 집안 사정 알게되니 그쪽 집안에서 바로 반대하고, 여친도 시동생도 울고불고 진짜 힘들게 헤어졌어요. 새벽에 전화해서 엉엉 울던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해요.

그리고는 한 2년 만인가 키도 크고 이쁘고 참한 지금의 동서를 만나 결혼을 했어요.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그때 딸셋인 집 부모님은 막내에게 의대 다니던가 하는 사람을 사귀라고 하였던 거 같더라구요. 따라다니던 의대생도 있었구요. 실제로 저희 시동생이 혼인 말 오가던때 그 의대생이 자해하면서까지 자기 만나달라고 했다고도 했다더군요. 그런데 어쨌든 저희 시동생하고는 헤어지고 그 사람하고 사귀게 되었는데...

나중에..몇년 지나서 저희 시동생이 결혼 해서 잘 살고 있는데, 그 여자가 전화가 왔더래요. 그 사람 너무 힘들다면서, 보고싶다고...

당연히 저희 시동생이 확실히 했죠...(아마도)..저도 들은 거라 자세히 그 이후 내막은 모르지만.

하여간,

지금 이 시동생이 매출 몇백억 하는 회사 대표가 되었어요.
가끔 졸업한 학교에 잘나가는 선배로 진로 특강도 하고.
아이들도 공부도 잘하고 엄마 닮아 이쁘고 귀여워요.
공부 잘 한 형보다 잘 사는 건 덤이고요..ㅎㅎ

요즘 게시판에 결혼전 조건이며 뭐며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그냥 이런 사연도 있다고요.
인연은 따로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IP : 58.142.xxx.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12 11:55 PM (14.47.xxx.152)

    시동생이 복이 있는 거네요.

    기센 장인 장모..땜에 힘들었을 뻔 했는데...

  • 2. .....
    '23.4.12 11:59 PM (221.157.xxx.127)

    시동생이 결혼후 잘된거는 지금동서 덕도 있는거에요 남자도 어떤여자와결혼하냐에 따라 앞날이 달라짐

  • 3. ...
    '23.4.13 12:05 AM (58.142.xxx.62)

    맞아요..시동생 성격도 보통은 아니라서 동서가 신혼초에는 고생 좀 했어요. .근데 참 현명하고 잘 참고..아이 생기니 시동생이 많이 바뀌더라고요. 가족 중시하는 스타일...지금 써놓고 봐도 신기해요.

  • 4. ...
    '23.4.13 12:43 AM (221.161.xxx.62) - 삭제된댓글

    님시동생같은 경우를 보고 진짜 조상이 도왔다하나봅니다
    딸생각은 안하고 사위 잘못봤다고 기 센 처부모 만나 고생 할 뻔 했는데
    복많은 배우자 만나서 승승장구하며 사네요
    그런거보면 인생은 다 자기복대로 흘러가는것 같습니다

  • 5. 좋은배우자중요
    '23.4.13 1:49 AM (108.41.xxx.17)

    결혼을 좋은 사람이랑 해야 평생 잘 살 수 있어요.
    시동생이 결혼을 잘 했네요.

  • 6.
    '23.4.13 10:42 AM (211.216.xxx.107)

    그여자한테 전화왔을때 만났으면 흔한 이야기 됐겠네요 어쨌든 마누라복이 있네요
    멋진 스토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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