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중년 되고부터 점점 자기 얘기를 많이 하더니 몇 년 지나니 요즘은 다른 사람들 말을 듣지 않아요. 삶의 어떤 부분이 힘들대서 다른 친구들이 그 부분은 힘든 부분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게 좋은 점도 많다, 이렇게 얘길 했더니 너희가 무슨 말 하는지 나는 이해하는데, 너희는 내 말을 이해 못 하고 있어, 이렇게 글을 썼더라구요. 이런 태도면 대화라는 게 불가능하잖아요.
내 말이 다 옳고 너희 말은 내가 보기엔 다 틀렸어. 이런 식이라.
전에는 그냥 성격이 강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약간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에요. 이 정도로 대화 안 되는 친구는 아니었거든요.
우리 아빠도 나이 들면서 남의 말을 안 들으려고 하는 경향이 점점 심해졌어요. 누가 설명을 하려고 해도 그거 아니라니까, 이런 식이고.
사람이 본인 삶이 불만족스러우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외골수나 독선적 태도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잘사는 애들은 하루하루 별 생각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