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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맞벌이 주말부부 여성분들 돌봄 불평등의 분노를 어떻게 푸시나요.

시부야12 조회수 : 2,880
작성일 : 2023-02-07 11:44:08
저희는 같이 박사하면서 결혼을 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제가 아이를 데리고 외국에서 코스 들으면서 말하자면 독박육아가 시작되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남편은 지방에 계약직으로 있는 동안 
저는 서울에서 강의하며 논문쓰고 학위받는데 3-4년이 더 걸렸습니다. 
취직까지 연구실적 압박이 얼마나 심한지 잘 아시죠. 
혼자사는 남편은 드라마보고 소설 읽을 시간까지 있는데
저는 아이 어린이집 간 사이에 부모형제도 안 만나며 공부해서 학위를 받고 연구실적을 쌓았어요. 
일일이 쓰자니 치졸한 것 까지 다 생각이 나서 다 쓰기가 어려워요. 
연구실적은 엉덩이 싸움이잖아요. 남편과 나의 시간 차이가 너무 억울했어요. 
같이 해야할 육아와 그에 따르는 가사를 내가 했으니
내가 너의 논문의 반은 써 준거라고 화를 낸 적도 있지요. 
여가라는 것이 없고 늘 빠른 걸음이었어요. 

아이가 크는 동안 맞벌이 하는 친구들에게, 너희들은 어떻게 남편에 대한 화를 푸는지 물으니, 
나와 남편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말이 제일 납득이 갔습니다. 
아이와의 시간, 아이를 돌보는 것, 그게 저에게는 행복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누가 대신해줄 수가 없는 일이기도 하고, 
누구에게 대신해달라고 던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엄마로서 저의 책임감이 강하기도 했구요.   
그러니 내 삶이 괜찮다면 짐이 나한테 더 무겁다해도 그건 내 삶이다 생각했어요. 
그러나 남편에게 불평을 많이 했기에, 그는 또 그 얘기냐는 식이 되기도 했어요.
주말에 집에 들어서는 사람을 보면서 웃으면서 반기기가 어려운 거 있죠. 
주말이 더 가벼워져야 하는데 더 무거워지는 거 같구, 
오랜만에 왔다고, 또 간다고... 그런 챙김 시간도 필요하구. 

  
중간생략하고 현재로 넘어와야겠어요. 
아이가 이제 고등학생이에요.  
저는 대학에 간신히 취업을 했어요. 
남편은 또 멀리 있기에 여전히 주말부부입니다.  
오늘 아이 등교를 시켜야하는데, 제가 늦잠을 잔 거에요. 
부랴부랴 아침을 챙겨 차를 태워 바래다주는데 남편에 대한 분노가 또 치밀어오르는거에요. 
입으로 절로 미친놈....이랬어요. 저 잘 그래요. 
그가 나한테 크게 잘못한 거 없어요. 
자기 할 일도 잘 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나 장점이 단점이잖아요. 
허튼 짓은 하지 않지만 너그럽지도 않아요.  
자기 일 잘 해내지만 희생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양보가 없어요. 

오늘 아이를 바래다주면서 또 치밀어 올라, 
이게 아이가 성인이 되어 돌봄이 끝나면 이 분노가 해소가 되려나...생각했습니다.  
남편이 마침 여행중이기에 더 치밀어오른 것 같아요. 
쓰려니 또 쓸게 많지만... 
이해하시는 분은 이해하실 것 같아서 그만 씁니다. 

 







 
IP : 121.182.xxx.246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2.7 11:50 AM (1.234.xxx.165) - 삭제된댓글

    싱글맘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게 제 정신건강에 좋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남편은 코웃음쳐요. 네가 싱글맘이면 가사도우미쓰고 애들 학원을 그렇게 돌릴 수 있었겠냐고...

    그러거나 말거나 싱글맘 마인드로 살았고요. 시간을 돈으로 샀어요. 연구실적은 아이가 중학생되니 성에 차게 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 괜찮았는데 아이가 대학입시에 실패하니 죄책감이 드네요 ㅠㅠ. 지방이시면 지역균형 잘 활용하세요.....

  • 2. 참나
    '23.2.7 11:52 AM (1.234.xxx.165)

    싱글맘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게 제 정신건강에 좋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남편은 코웃음쳐요. 네가 싱글맘이면 시터 가사도우미쓰고 애들 학원을 그렇게 돌릴 수 있었겠냐고...야간강의하면 시터써야 하고 그렇개 살다보니 몸이 축나 가사도우미 써야 하더라고요.

    그러거나 말거나 싱글맘 마인드로 살았고요. 시간을 돈으로 샀어요. 연구실적은 아이가 중학생되니 성에 차게 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 괜찮았는데 아이가 대학입시에 실패하니 죄책감이 드네요 ㅠㅠ. 지방이시면 지역균형 잘 활용하세요.....

  • 3. .....
    '23.2.7 11:57 AM (118.235.xxx.177)

    읽기만해도 속상하네요..이러니 여자들이 애를 안낳지..

    어쩌겠어요. 남편한테 생색내야지... 저는 임신출산 애 어릴때 잠깐 주말부부였는데도 아직도 우려먹어요. 우리집 재산은 내 지분이 더 큰거다. 아니 다 내꺼다. 애들도 다 내꺼(?)다. 남편이 깨갱하고 받아주면 좀 풀려요. 명분은 내껀데 실속은 남편이 다 챙기네요.

  • 4. ...
    '23.2.7 11:58 AM (221.167.xxx.169)

    자.. 우선 오늘 고등학생인 애는 지가 혼자서 알람 맞추고 그 시간에 일어나도록 교육 필수고요.
    늦잠 주무신 건 원글님 잘못이니까 남편 탓은 아니고.

    육아 불평등은 어쩔 수 없는 거죠. 거리 차이도 있었고.. 남편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었으니까요. (이게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건 다른 문제.) 우선 저라면 저런 상황이라면 아이를 안 낳았을.............. 거 같은데 그것도 개인의 선택.

    그냥 남편 잘못 고른 내 잘못 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 5. 아이
    '23.2.7 11:58 AM (39.7.xxx.134)

    고등이면 스스로 못하시나요? 분노를 원동력으로 사시는듯해요. 우리나라가 여자 독박인건 여자들 스스로 남자를 가장의 위치에 두니까 그런거라 봐요. 남자도 전업해도 아무 문제 없고 남자가 전업하며 알바 잠깐해도 여자 전업 처럼 월급 관리 하고 할수 있는 위치여야하는데 여자들 그꼴 못보죠

  • 6. ....
    '23.2.7 12:03 PM (39.7.xxx.161)

    돈도 얼마 못 벌면서 매일 늦는 남편때문에
    저도 싱글맘처럼 살았었어요.
    애 어렀을땐 주말부부냐는 소리도 들어었네요 ㅎㅎ
    남편응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라 하나 도움도 안되고
    혼자만 발 동동 거리던 시간에 대한 억울함 때문인가
    애가 중학교 들어간 뒤부턴 저도 집안일엔 손 놨어요.

    매일 하던 청소도 이삼일에 한번씩하고
    밥은 애것만 하든가 주말엔 다 사먹거나 외식 아니면 삼겹살 정도
    남편이 하게 해요.
    그리고 주말 라이딩은 남편 시키구요.

    그래도 공과금이며 학원시팅.학교 생활.아이 성적 등등
    내 손이 갈 일이 훨씬 더 많으니 자꾸 억울하고 화가나요.
    남편과누사이 좋지만 그래도 볼때마다 답답하고 넌 참 팔자 편하구나 생각될때도 많네요.
    다음 생엔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요.

  • 7. 나옹
    '23.2.7 12:04 PM (106.102.xxx.50)

    저도 남편하고 비슷한 일을 해요.
    IT 직종이라 늦게 퇴근할 일이 많은데 서로 야근하겠다고 싸워댔죠. 너만 야근해서 잘 나가면 다냐. 나도 승진하고 싶다.
    애는 같이 낳았는데 왜 나만 칼퇴근해서 실적이 바닥을 기어야 하냐.

    저는 그렇게 힘들게 싸워서 승진도 했는데요. 그 다음에 번아웃이 오더라구요. 번아웃오니 바로 실적하락와서 결국엔 권고사직했어요. 근데 그렇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고 건강 추스리고 워라밸 맞는 작은 회사 찾아서 다닙니다. 나이많은 여자라고 연봉을 절반도 안 되게 깎길래 그럼 대신에 파트타임하겠다고 했어요. 연봉을 포기하고 나니 삶의 평화가 왔다고 해야 하나요.

    저는 그냥 인정했어요. 이 나라는 이런 나라고 나는 이런 곳에서 태어난 거고.
    그나마 내 남편은 그래도 틈만나면 나를 잡아먹으려드는 저놈들 보다는 좋은 남자라고.

    제가 회사 잘리게 됐을때 남편이 미안했는지 앞으로는 자기가 먹여살린다고 그동안 고생했다고 하더라구요. 남자만 믿고 어떻게 사냐. 내 능력으로 살겠다 자신만만했던 저였지만 남편 믿어보기로 했어요. 이렇게 조금씩 굽히고 사는 거 아닌가 싶어요.

    싸우고 힘든일 같이 겪고 하면서 남편도 많이 변했구요. 제가 해달라는 건 무조건 토달지 않고 다 합니다.

    저는 지금은 반찬은 배달시키고 청소는 로봇청소기 시키고. 집에 오면 배달온 반찬 챙겨서 밥차리고 세탁기 돌리는 것 정도만 해요.

    설거지는 무조건 남편이 하고 전기밥솥에 밥해서 얼려놓괴. 쓰레기 버리기. 같이 미뤄뒀다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건 남편이 무조건 합니다. 밥차리다가도 손이 부족하면 남편이도 호출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다 시키고요. 군소리없이 합니다.

    이만하면 한국에서는 괜찮은 남편이더라구요. 힘들때 이 사람이 내 옆을 지켜주고 위로해 줬기 때문에 지금은 이 남자가 그래도 한국남자 중에 상위 10프로는 된다 생각하고 삽니다.

  • 8. ...
    '23.2.7 12:05 PM (1.241.xxx.220)

    상대적 박탈감이 더 사람 미치게해요.
    전 아예 남편 출장가고 없는게 더 심적으로 편하기도 했어요.
    주말에도 아침, 점심, 저녁 차리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애보는데 자빠져서 쇼파와 하나가 되어있는 모습 보느니.

  • 9. 나야나
    '23.2.7 12:07 PM (182.226.xxx.161)

    이해해요..차라리없으면 어쩔수 없는건데 같이 책임져야할 사람이 저러면 미치죠 억울하고..에휴

  • 10. .....
    '23.2.7 12:10 PM (39.7.xxx.161)

    저 그래서 일부러 더 남편 시켜요.
    1박2일 정도 여행은 남편이 데려가게 하고
    니 밥은 니가 알아서 먹으라고 했어요.
    남편방 청소도 알아서 하라고 눈 감고 있구요.
    주말 학원 픽드랍도 남편 몫.주말 청소도 남편 몫

    시부모님한테도 딸 이상으로 잘했었는데 점점 줄였어요.
    남편은 하는것도 없는데 억울하더라구요.
    남편이 잘했으면 계속 잘해드렸을꺼에요.

  • 11. 나옹
    '23.2.7 12:18 PM (106.102.xxx.50)

    남편이 저에게 측은지심을 가진다는 걸 알게 되고 부터 저도 남편에게 측은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마음깊은 분노가 그때부터 사라지더라구요.

    남자들도 아이보러 집에 가고 싶은 남자들 많아요. 근데 그러면 여자보다 더한 보복이 있어요. 여자한테 그렇게 잡혀 사는 거 아니다.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7885197?c=true#140676783

    워킹대디로의 역할을 다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했던 윗세대 남자들은 고깝고 보고 방해하고 그래요. 워킹대디들도 쉽지 않더라구요. 제가 육아휴직 낼때 육아휴직 냈던 남자들은 저보다 더 힘든 경우에 몰리는 것도 봤습니다. 남자 망신을 시킨다 뭐 그런 카르텔같은게 있는 것 같아요.

  • 12. ㅇㅇ
    '23.2.7 12:22 PM (58.227.xxx.205)

    지금 사는 집을 제외한 모든 재산의 명의가 제 앞으로 되어 있어요. 심지어 차 두대까지 다 제 명의죠. ㅎ
    같이 살고 사이좋은데 그게 무슨 의미있냐구요?
    그냥 다 제거에요. 상가들도 집들도 차들도..
    수북한 등기부등본들 임대차계약서들보면 그냥 뿌듯해요.
    물론 귀찮은 일도 많지만 왕관쓴 자 그 무게 견딘다 이런 생각합니다.

  • 13. ...
    '23.2.7 12:40 PM (182.231.xxx.6) - 삭제된댓글

    이번 생은 망했다 생각하고 딸에게는 결혼하지 말라 하는거죠.
    워킹맘은 답없어요. 그냥 명 갉아서 살다 가는거임.

  • 14. 저도 그 분노
    '23.2.7 12:47 PM (121.162.xxx.227)

    말도 못해요
    기억나는 거로는 사주명리학에 입문한 계기가 되었어요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이 열심히 노력하고 선하게 사는 내탓이라고?? 네, 그런거 같습니다. 내 잘 못이 아니라 내가 살아내야하는 스토리가...ㅠ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또 에니어그램을 배워서(애들 유치원에서 부모교육) 울 남편같은 타입의 남자를 사위로 맞이하고싶지 않다는 소망을 세운거,

    또 한가지 기억나는것은 남편 알지못하는 비자금을 모아서 혼자 보며 즐거워했고ㅠ 딸을 유학보내 국제결혼을 시키겠다는 소망을 품은건데...이건 뭐, 수정중이에요

  • 15. ..........
    '23.2.7 1:05 PM (106.241.xxx.125)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글맘 아니고 주말부부를 택해서 사시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긍정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이죠. 저도 동동거리고, 1년 전까지는 저녁약속은 단 한차례도 없이. 코로나로 지난 2년반동안(제가 작년 여름에 지방발령이 나서 2년반이에요) 점심시간에도 집에 가서 아이들 밥 챙기고 집안일 하고 왔는데 이거 아무도 시키지 않았어요 제가 한 거에요. 내 성에 차려면 그렇게 올인해야 했으니까.

    법정스님을 좋아하진 않지만 결국은 내가 좋아서 내가 하는 거면 그 분노를 남에게 투사할 이유가 없어요. 내가 좋아서 내가 아이들을 사랑해서 내가 가정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어서. 그래서 하는 거니까요.

    제 남편도 대한민국 어디 내놔도 상위 1% 좋은 아빠입니다만. 난 그보다 더 잘하고 싶기에. 아마 전 상위 0.1% 엄마였나보다 생각하고 사는 거죠.

    작년 여름에 지방발령나고 멘붕이었어요. 나 없으면 이 가정을 어떻게 하나. 근데 또 살아집디다. 남편이 더 많이 신경쓰고 더 많이 하고. 그렇게 서로 보듬고 이해하고 삽니다.

  • 16. ...
    '23.2.7 1:06 PM (118.235.xxx.104)

    재산 중 큰 덩어리가 제 명의고요, 전 요리를 제외한 가사를 전혀 하지 않아요. 전혀요.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뭘 어떻게 쓰는지 창틀 화장실 청소 선반 먼지 전 전혀 모르고 남편 소관입니다. 이정도 되어아 분노가 덜 일어요

  • 17. ㅇㅇ
    '23.2.7 1:09 PM (182.227.xxx.195) - 삭제된댓글

    남편이 애낳으라고 협박해서 낳으신거 아니잖아요. 내 자식 만나고 키우는 기쁨도 다 누리신거 아닌가요? 본인 커리어랑 맞바꾼다 생각하고 억울하면 자식 낳음 안되죠. 출산은 여자가 선택할수 있잖아요. 설마 모르시고 낳으신거?

    저도 연구직에 있는데 전 애 안낳았어요. 커리어 때문은 아니고 애 낳고 키우는게 그렇게 기쁘고 행복한 일 같아 보이지 않아서요.

  • 18. 분리
    '23.2.7 1:31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분리할게 따로있지 부모역할은 같이 하는거지 왜 분리를 시켜줘요 누구 좋으라고
    친구들도 다 부부박사인가요?
    미친놈 지가 잘못한걸 하나도 모르겠죠 원글님이 다 알아서 했으니
    적어도 나를 이뻐라이뻐라 사랑했으면
    그지경으로 살게 두진 않죠
    바람이라도 안피우면 다행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아내에게 그렇게 무심하고도 남편이라고 참나

  • 19. 너무싫어
    '23.2.7 1:31 PM (106.102.xxx.204) - 삭제된댓글

    자기 욕심으로 일도 하고 애도 낳고 학위도 받고 꾸역꾸역 다 하는 바람에 전체 여성의 삶의 질 저하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받는 상이라 생각하세요. 다 자기가 욕심 부려 놓고 감당도 못하면서 ㅋ

  • 20. 182님
    '23.2.7 1:36 PM (116.127.xxx.220) - 삭제된댓글

    저는 남편의 종용으로 아이를 낳았는데요 남녀가 아이 낳고 살지 않을거면 결혼 생활 유지 할 필요가 없다라고 하더라구요

    둘 다 사업을 하니 오히려 부부로 묶이면 세금으로 골치 부부 자산은 공동으로 잡히니 재산 불리기엔 오히려 불리한 점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는 건 결국 그 목적이 유전자에 대한 욕망인데요 제가 그걸 거부하니 이혼 압박을 당했네요

    솔직히 아이 안 낳으려면 이 결혼이 왜 필요한건지 그 의미가 없었어요 남녀로 사랑해서 물고 빠는거야 잠깐이고요 이혼하기 싫으면 어쩌겠어요 한국 사회에서 임신은 오롯이 여자만의 선택이 아니예요 출산에 대한 권리는 남자도 가지고 있더라구요

  • 21. 시집
    '23.2.7 1:37 PM (58.126.xxx.131)

    시집가면 그 분노가 더 폭발해서 안가요
    저는 안가요. 명절에라도 저는 쉬어야겠어서.

  • 22. ㅁㅁㅁ
    '23.2.7 1:54 PM (14.58.xxx.110)

    원글님 마음 너무 잘 알아요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워킹맘 현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죠
    세팅 자체를 공정하게 하기가 어려운,,,
    원글님 상황에서 "나와 남편을 분리해 생각, 아이와의 시간은 누가 대신해줄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마음 다독이는 게 원글님의 최선이라면
    배우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헌신을 값지게 여겨 나머지 부분에서 다 맞춰준다는 각오로 외조해야지요

    그런데 원글님은 현명하게 마음 다스려 책임을 다하는데 지금 배우자는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혜택은 다 보면서 고마운 줄도 모르는 거잖아요
    저는 그 뻔뻔함에 울컥하다가, 다른 생활적인 면에서 제 정신이 피폐해질만큼 자기 주장(억지)를 너무 부려서 결국 이혼했어요
    정서적으로야 기댈 부분 하나 없이 분노만 가득했고, 이혼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더라구요.
    그러다가 정신이 번쩍 든 계기가 배우자 병이라도 나면 그 병수발까지 내가 들겠구나,, 내가 아프면 진상부릴 건 당연했고요.
    부부사이가 거래는 아니고 무슨 덕 보자고 사는 것도 아니지만 그쯤되니 현타오더라구요.
    매우 불합리한 상황, 배우자의 뻔뻔함을 직시하게 하셔서 원글님의 실속을 차리세요.
    죽기살기 각오로 현 상황을 바꾸셔야 그 분노가 원글님을 삼키지 않습니다.
    원글님은 그러셔도 돼요.

  • 23. ㅇㅇ
    '23.2.7 1:55 PM (106.101.xxx.71)

    아이들 혼자챙기는거 억울하다 생각안하려고 싱글맘이다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남편까지 챙겨야하는건 미친듯이 화가나요.
    아니 애들만 쏙 챙기면 남펀이 삐져서 난리고
    어찌됐던 애들 위해하는것들을 남편이 덩달아 덕보는것들도 화나요.
    이런결혼생활 왜 유지하나 싶지만
    그럼에도 애들한텐 아빠가 필요하니 참고있어요.
    님은 그래도 주말부부라 남편꼴 맨날은 안보니 난거에요.
    매일 퇴근해서 집에와서 쉬는게 아니라
    남편까지 신경써야하는거 진짜 숨막히거든요ㅠ
    제가 화가많은게 애들이 아직 어려서 제가 챙겨야할께
    많아서인거 알고있어서 더 크면 안그러겠거니 하고 있는데
    고등학생인데도 그렇군요ㅠ

  • 24. 경험자
    '23.2.7 2:23 PM (211.251.xxx.113)

    전 50대 결혼생활 한지도 20년이 훌쩍 넘었어요.
    결혼직후부터 원글님처럼 주말부부를 했는데, 그 당시 시어머님이 아이를 봐주셨어요.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오면 저녁부터 그다음 출근전까지 아이는 제차지이고, 주말에 남편이 왔지만,
    주말 이틀도 아이봐주는 시어머니 힘드셨으니, 그 노고에 장단맞춰드리느라 주말 2틀도 온전히
    저희가족차지가 아니었구요. 그런 시간들이 쌓이니깐, 저는 결혼 자체에 대한 회의가 왔습니다.

    서로 부부의 연을 맺어 가정을 꾸리는데, 남편은 없고, 오로지 저와 아이,아이와 시어머니, 시어머니와
    저만 있더라구요. 남편에 대한 원망은 말할것도 없고 시어머니와의 육아갈등으로 심신이 지치고
    너덜너덜 해졌어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전 제 직장을 포기하고, 아이와 함께
    남편이 있는 지방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냥 제 모든것(커리어,돈,부모형제,친구 그 모든 관계들) 다
    버리고 남편과 아이와 온전히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요.
    그 후로는 저는 육아와 살림에 오롯이 제 자신을 할애하고, 남편과는 그저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지금껏
    살고 있지만, 20여년전의 그 힘들었던 3년의 분노가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가끔씩 속에서 올라올
    때가 있어요. 3년간의 남편의 부재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들 플러스 제가 전업으로 있으면서 가사일에
    무관심한 남편의 행태까지 덧붙여져서요.

    전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상황(아이를 홀로 양육해야하는 상황)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을것 입니다.
    그리고 지금 성인이 된 딸아이한테 누누이 이야기합니다. 학업을 다 마치기 전에는 절대 결혼을 하지말라고요.(아이는 박사학위중에 결혼한 선배들 이야기를 저한테 하면서 자기도 그럴지도 모른다 소실 하더라구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결혼한 여성들은 육아와 가사분담면에서 약자입니다. 여전히 맞벌이 유무에 상관없이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 및 육아에 참여하는 비율은 월등이 높습니다. 이건 제가 결혼할 당시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어요. 남성들은 가사와 육아를 여성과 나누어서 하려 하기 보단, 누군가(국가 혹은 부모)가
    해주길 바란다는 통계도 있어요. 마인드 자체가 다르고, 그게 잘 좁혀지지 않으니 여성에게 결혼생활은
    저처럼 제가 가진 것을 포기하던가, 그냥 '나는 싱글맘'이다 라는 마음으로 버텨나갈수 밖에요.

    암튼 원글님은 여러가지 상황에서 선택을 하셨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 또한 원글님 몫일 수 밖엔 없어요.
    남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이젠 아이도 많이 컸으니, 아이에게서도 남편에게도
    기대하는 맘 서서히 내려놓으시고 원글님이 결혼생활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힘들게 유지시켰던것들에
    더 의미를 두시면서 원글님의 삶을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25. ...
    '23.2.7 2:30 PM (118.235.xxx.104)

    저 위에 분 무슨 한국사회에서 출산은 오롯이 여자의 선택이 아니니 운운 ㅋ 그냥 님이 애 안낳으면 이혼당할 처지이니 낳을수밖에 없었던거에요. 이렇게 변명해대니 다른여자들까지 다 우습게 보이죠

  • 26. 나옹
    '23.2.7 2:48 PM (106.102.xxx.50)

    ㄴ 애낳아야 하 처지여서 애낳은 것뿐이라니. 왜 그렇게 남을 비하해요?

    그래도 저 분은 애를 낳아서 사회에 기여를 했네요. 자기 사정으로 애를 안 낳는 건 뭐라 안 하겠는데 애 낳아서 키운 사람들에게 애 넣을 처지밖에 안 돼서 애 낳았다니. 애낳게 그렇게 무시당할 일입니까?

    저는 아이를 꼭 낳아보고 싶어서 결혼했어요. 힘들거 알았지만 그래도 남편에 대한 분노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지금은 남편의 어려움도 이해하지만 여성이 아무리 동등하게 돈을 벌어도 육아라는 짐을 반 이상 같이 져주는 남성은 거의 없는게 현실이에요.

    그렇다고 애 낳고 힘들게 키운 여성들을 왜 비하해요? 그 아이들이 나중에 세금내서 노인이 된 당신들이 살아갈 사회를 부양할 건데.

  • 27. ...
    '23.2.7 4:03 PM (182.227.xxx.195) - 삭제된댓글

    남편이 출산을 원해서, 안낳으면 이혼당할까봐 낳는다는게 더 이해 하기 힘드네요. 배우자가 인생 반려자로서의 의미는 없고 자식 생산 도구로만 의미가 있단 말인데 그럼 아프거나 해서 불임이면 당장 버릴 사람이네요. 그런 사람이랑 무슨 의리로 같이 사나요? 남자가 아주 부자고 본인은 가난해서 애라도 낳아서 남자를 붙잡아야 하는 처지면 가능하겠지요.

  • 28. 시부야12
    '23.2.7 4:48 PM (121.182.xxx.246) - 삭제된댓글

    경험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남편까지 챙겨야할때 미친듯이 화가 난다는 것, 저도 그렇구요,
    생각해보면 아이가 큰 다음에는 주말부부가 저에게 많이 부담이 되는게 아니었기에
    저 역시 10년 전의 분노를 못 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나 늘 이런 마음은 있어요.
    집안의 자잘한 구석들까지 나에게 맡겨두고 너는 너 하나만 챙기면 되는구나.
    아침에도 그냥 네 시간 맞춰 일어나서 홀가분하게 나가면 되겠구나.
    너무 얄미워요.
    나는 아이 혼자 집에 있으니 늦을까봐 동동거릴 때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다니는구나.
    나는 어디 가려면 셋팅을 다 하고 나가야 하는데 너는 가고 싶은데 다 가는구나.
    너 너무 얄밉고 너무 싫다.

  • 29. 시부야12
    '23.2.7 4:51 PM (121.182.xxx.246)

    경험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남편까지 챙겨야할때 미친듯이 화가 난다는 것, 저도 그렇구요,
    생각해보면 아이가 큰 다음에는 주말부부가 저에게 많이 부담이 되는게 아니었기에
    저 역시 10년 전의 분노를 못 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나 늘 이런 마음은 있어요.
    집안의 자잘한 구석들까지 나에게 맡겨두고 너는 너 하나만 챙기면 되는구나.
    아침에도 그냥 네 시간 맞춰 일어나서 홀가분하게 나가면 되겠구나.
    너무 얄미워요.
    나는 아이 혼자 집에 있으니 늦을까봐 동동거릴 때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다니는구나.
    나는 어디 가려면 셋팅을 다 하고 나가야 하는데 너는 가고 싶은데 다 가는구나.
    뻔뻔한 인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데,
    너는 그렇게 책 속에 사는데 이거 어떻게 된거니.

  • 30. 동동
    '23.2.7 8:44 PM (211.211.xxx.245)

    50대 맞벌이 맘입니다.
    저도 28년 직장생활하며 아이들 남편 도움 없이 독박 육아로 키웠어요. 다행히 아이들 다들 좋은 대학나와 졸업하고 바로 대기업 취직해서 한시름 놓은 상태입니다. 어릴 때 아주머니에게 맞겨키우며 동동 거리며 살았고 중등 영재학원에 고등학교 입시 학원 재수 때 대치동 라이딩도 다 혼자했어요. 제가 요리를 좋아해서 다행이지 집밥을너무 좋아해서 아침은 꼭 드시고 주말 삼시세끼 강요는 안하나 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십니다. 일중독이라 너무 바쁘셔서 부동산 관련 일들 이사 등 모두 제가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 다 잘 키우고 나니 남편은 얼마나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어릴 때는 육아 도와주지도 않더니 이제는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하고 해외여행도 보내주고요.
    이제 아이들에게 손이 안가나 남편은 꼴 보기도 싫습니다. 저도 직장 다니니 명퇴하고 연금 나오고 아쉬울 거 하나 없고요.
    저 인간을 어떤 방법으로 버릴까 고민합니다.
    남편도 눈치 슬슬보고 은근 집이나 다른 부동산을 자기이름으로만 해놓고요. 제가 버릴까봐..
    빨리 이혼을 해서 재산을 나누던지 졸혼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그래도 제 행복은 중요하니 아이들과 해외여행도 가고 취미로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하고 혼자서는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결론 아이를 다 키워도 남편을 향한 분노는 사라지지않고 오히려 정이 떨어지는 점이 제일 고민거리입니다. 힘든일을 함께 헤쳐나가지 않으니 이제는 뭐든 함께하기 싫어요.

  • 31. 시부야12
    '23.2.7 11:40 PM (121.182.xxx.246) - 삭제된댓글

    힘든 일을 함께 헤쳐나가지 않으니 뭐든 함께 하기 싫다는 말씀이 와 닿아요.
    맞네요. 바로 그거 였습니다.

  • 32. 시부야12
    '23.2.7 11:43 PM (121.182.xxx.246)

    힘든 일을 함께 헤쳐나가지 않으니 뭐든 함께 하기 싫다는 말씀이 와 닿아요.
    맞네요. 바로 그거 였습니다.
    주말부부의 제일 큰 문제는 아이들 관련하여(이게 제일 크조) 한쪽은 혼자 헤쳐나가야하고, 한쪽에겐 남의일이 되버리는 것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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