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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냥이 형제와 깡패견 이야기 #2

예의녀 조회수 : 2,762
작성일 : 2022-12-22 02:03:07
열화와 같은 극히 일부의 성원을 등에 업고 관종녀는 한지붕 개냥이&깡패견 이야기 2탄을 씁니다. 혹시 제가 자만해서 오버하면 저 좀 잡아주세요.

개냥이 형제는 한배 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입니다. 페르시안 고양이입양 글에 홀려 갔다 (남의 편이) 한마리만 데려오기로 한 사실을 망각하고 옆에서 마지막까지 입양이 안된 병들고 너무 작았던 동생까지 덜컥 업어왔던게 시작이었습니다.
동물병원에 바로 데려 갔더니 당장 내일이라도 부고소식을 들어도 놀라지 않을 나이가 아주 많았던 할아버지 쌤께서는 너무도 자신있게 둘째 냥이를 보며 얘는 오늘 당장 죽겠다는 발언으로 우리를 애를 붙잡고 대성통곡을 하고 장례준비를 하게 만들었으나 둘째냥은 불굴의 의지로 살아남아 지금껏 8년 이라는 시간을 동거동락 중입니다.

둘이 의지하고 사이 좋게 지내라 했건만 허구헌날 멱살잡고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고 많이 아팠던 엄마냥이 육아를 하지 않아 그 어떤 예절교육도 받지 못하여 자칭 냥이 전문가인 남의편의 기염을 토하게 했습니다. 결국 남의편의 최애 뒤자이너 체어를 걸레짝을 만들었고 남의편은 캣타워에 본인이 직접 스크레치 하는법과 클라이밍 시범, 모래에 어떻게 쉬야를 해야하는지, 왜 멱살을 잡고 자주 싸우면 나쁜지를 형제냥이들에게 시범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하기 시작하더군요. (마누라보다 소듕한 걸레짝 체어는 여전히 우리집 거실에 있습니다)

누가......냥이가 머리가 좋고 키우기 개보다 열배 편하다 한겁니까?
후훗........;;;;;;;

두마리 냥이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고를 쳐대기 시작했지요. 얘들땜에 정원 있는 집으로 이사까지 했는데 어느날 아무리 불러도 두마리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랬죠. 어디 박스에 들어갔거나 싱크대 혹은 신발장에 들어갔거니 했는데 저녁이 되도 흔적도 없는겁니다. 순간 싸~한 느낌으로 온집안의 서랍과 박스와 냉장고(잉????)세탁기(잉????)까지 뒤졌지만 두 놈은 보이지 않았고 정원에서 우리는 그 이유를 알았더랬지요.
담장 밑에 조그마한 개구멍 ㅡㅡ 두놈이 땅을 파서 세상 구경하겠다며탈출을 감행했고 우리는 혼비백산 동네를 돌아다니며 냥이들 이름을
불러대며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훗날 남의편이 그러더군요.
제가 떡진 머리로 (이날 주말이어 당연히 안씼음) 울면서 달리는데 꽃만 꼿으면 진심 미친여자 같아 무섭고 너무 쪽팔렸다고......
울면서 냥이 잃어버린 천벌 받을 엄마 코스프레하고 들어오니 서열1위맏형 냥이는 정원 의자에 앉아 똥구×을 핧고 꽃단장을 하고 있더군요.
놀랍고 반갑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 멱살을 잡고 흔들며 물었습니다.
"니 동생은 어데 두고 왜 너만 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우리는 다시 둘째를 찾아 온동네를 소리소리를 지르며 찾다 이젠 지쳐서 더이상 소리도 안나올쯤 희미한 소리...분명 우리 둘째냥이의 울음소리였더랬죠. 소리나는 곳으로 전속력을 다해 달려갔더니 우리집 ?????? 아....옆집에서 소리가 나더군요.
옆집이 우리집과 똑같이 생긴 집인데 이집 계단에 아이가 구슬피 쇠창살 사이를 두고 울고 있고 맴찢어진 엄마 당장 가서 옆집에 벨을 누르려는 찰라!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 아이가 나오지 못해 울고 있는 계단은 제 목 높이였고 쇠창살의 공간은 제 육중한 몸뚱이도 가뿐히 통과할 간격이라는 것을요.
쇠창살 사이로 둘째냥을 꺼내 소듕히 안고 집에 왔더니 형냥이는 동생냥이를 멱살을 잡고 싸대기를 날리며 격하게 반겨주더군요 .

그 뒤 두 형제는 2번이나 집을 탈출했고 역시 형냥이는 돌아오고 머리가 심히 나쁜 백치아다다는 제가 다른 집에서 끄집어 오며 그 후 남의편은 개구멍을 못만들게 정원을 손보다 한 해가 다 갔더랬죠.

바깥 세상이 별게 없었는지 형제 냥이는 그 후 집안에서 아주 적응을 잘하여 형냥이는 전선을 다 씹어드셔서 엄마를 감전사로 골로 보낼뻔하며 남의편을 홀아비를 만들뻔했고 둘째냥이는 남편의 교육이 무색하게 역시 머리는 타고난다는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며 (우리집에서 가장 심한욕 - 쟤가 니 머리를 닮아서.......) 여기저기 구석이란 모든 구석에 쉬야를 하여 온집안의 화장실화를 이루어 냈지요. 하하하하하!!!

지금도 가끔 뭔가 수틀리면 침대 밑에 쉬야를 하여 자다가 그 엄청난 냄새에 저와 홀아비될뻔했던게 너무 아쉬웠던 남의편과 가랑이 사이에서 자고 있던 깡패견은 화들짝 놀라 새벽에 깨어 그 날 밤을 꼴딱 센답니다. 남들은 침대에서 로맨틱한 시간으로 가아끔 밤을 꼬박 센다는데(잉????) 우리집은 풋! 새벽에 침대를 들어내며 대걸레질에 락스청소로 집안 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지요.

그람 다음편은 나중에 저 꼴릴때 쓰겠습니다.

IP : 86.49.xxx.106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22 2:12 AM (180.64.xxx.4)

    푸하하하....
    냥이들 무서워하는데..
    이시간에 글읽고 새는 방귀마냥.비실비실.계속웃고있는 나...
    어쩌냐고요..

  • 2. 푸하하하
    '22.12.22 2:19 AM (1.11.xxx.205)

    이 새벽 크게 웃어 자던 남의편 벌떡 일어났네요.
    넘 웃겨요~

  • 3.
    '22.12.22 2:21 AM (118.32.xxx.104)

    미친다ㅋㅋㅋㅋ 몇번을 웃었는지 몰라요ㅋㅋ
    둘째냥이 별탈없이 살아낸거 기특하네요♡

  • 4.
    '22.12.22 2:30 AM (67.160.xxx.53)

    어 제가 쓴 글인줄…아 눈가에 이게 뭐지…눈물인걸까 ㅠㅠ 성질머리가 더러워 모친께 강제 독립 당했을 게 뻔한 녀석이 제 앞에서 동공확장 기술을 쓰는 바람에 제가 낚여서 ㅠㅠㅠㅠ 제 남편 얼굴 보고 사람들이 저 외모 안 본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고양이 한정 얼굴만 보고 다 내어주는 금사빠더라고요. 그렇게 저희 집 값 나가는 리딩체어도 고양이 스크래쳐 신세에, 허락 없이 둘째 들인 죄로 온집안 구석진 곳은 전부 화장실 신세…다행히 겁은 진짜 드럽게 많아서 어디 기어나갈 생각은 안하는 애라 울면서 달리기 할 일은 아직 읎었다요. 근데 이거 비밀인데요, 모친도 포기한 녀석 예절 교육 시키겠다며 제가 엄마 고양이 빙의하야 고양이 울음소리 내며 애 목덜미를 물어본 적도 있…(수치심 최대치)

  • 5. 한낮의 별빛
    '22.12.22 2:34 AM (118.235.xxx.122)

    너~~~무 재밌어요.
    저희집 냥이가 네마린데
    님네냥이 두마리가 꽤나 스펙타클 하네요.
    저희도 수시로 가출을 시도하는 깡패냥 있습니다.
    오줌테러의 역사도 물론 있지요.

    다음 편 열라 기다리겠습니다.
    얼른 꼴리시기를.ㅎㅎ

  • 6. 한낮의 별빛
    '22.12.22 2:37 AM (118.235.xxx.122)

    위에 ...닝.
    대~~~박.
    고양이 빙의하야 고양이 울음소리 내며 애 목덜미를 물고 계신 그 모습이 상상이 가서 너무 웃겨요.

  • 7.
    '22.12.22 2:38 AM (116.46.xxx.87)

    고양이 영상 엄청보고 키우고 싶었는데
    마음 접게 해주셔서 감사요 ㅠㅠ

  • 8. 한낮의 별빛
    '22.12.22 2:38 AM (118.235.xxx.122)

    그렇게 하신 님 심정도 이해가 가죠.
    그 노무 냥이 녀석들.
    말 참 안들어요.ㅎㅎ

  • 9. 밥반공기
    '22.12.22 3:06 AM (120.17.xxx.139)

    하하핫 너무너무 재밌어서 입틀어막으며 읽었어요ㅎㅎㅎ

  • 10. 아하핰
    '22.12.22 4:22 AM (61.254.xxx.115)

    로맨스소설 읽는것보다 더 재미져요 ㅎㅎㅎ

  • 11. ..
    '22.12.22 4:29 AM (106.101.xxx.123)

    너무 재밌어요 깡패견도 써주세요

  • 12. ㅡㅡ
    '22.12.22 4:35 AM (14.55.xxx.239) - 삭제된댓글

    냥이들의 이런 사실은 널리널리 알려져야해요.
    우리도 깡패냥은 아니지만 맨날 앓는 소리 내다가 안되면 인적없는 동네 떠나가라 소리 질러서 마당냥이들까지 의아하게 만들며 가스라이팅하는
    심심병 중환자 냥이 있어요ㅎ

  • 13. 초승달님
    '22.12.22 5:26 AM (121.141.xxx.41)

    글 에서 기염과 한 이 느껴지네요.ㅋㅋㅋ

  • 14. ㅎㅎㅎ
    '22.12.22 5:35 AM (175.119.xxx.110)

    너무 재밌어요^^

  • 15. ㅎㅎㅎㅎㅎㅎ
    '22.12.22 5:38 AM (223.38.xxx.105)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16. ….
    '22.12.22 6:28 AM (211.248.xxx.41)

    재밌어요~
    담엔 3개국어 하는 천재 깡패견 얘기 해주셔용~^^

  • 17. 저두
    '22.12.22 7:11 AM (61.254.xxx.115) - 삭제된댓글

    깡패견 얘기 강금합니다 굽신굽신 부탁합니다 ㅎㅎㅎ

  • 18. 저두
    '22.12.22 7:11 AM (61.254.xxx.115)

    깡패견 얘기도 부탁드려요!!!굽신굽신 ㅎㅎㅎ

  • 19.
    '22.12.22 7:22 AM (211.207.xxx.223)

    저 사진 봤어요.
    애들은 너무 예쁘던데 깡패견이라니..그 말간 얼굴로..ㅋㅋㅋ
    저도 고양이 3마리에 강아지 한마리 키우다보니...
    그 마음 잘 알아요

  • 20. ㅋㅋㅋ
    '22.12.22 7:24 AM (86.166.xxx.63)

    그 머리끝이 싸한느낌..
    저도 몇번을 겪었드랬지요...
    해외 주택이라..화장실 습기 나가라고 열어놓운 작은문으로 나가고..
    자꾸 옆집 할머니네 담장으로 넘어 가길래 그거 막고 했는데..
    정말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저 꾸준함..하..
    점점 늘어가는 높이뛰기 실력...
    남자애들이 땅따먹기를 좋아하는지 왜그리 영역 늘리기를 하는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소귀에 경읽기더라구요

  • 21. ㅎㅎㅎ
    '22.12.22 8:28 AM (61.254.xxx.115)

    깡패견의 말간얼굴 ~ㅋㅋㅋㅋ 조회수 하루도 안됐는데 곧 3천회가 될것같네요~

  • 22. 저는
    '22.12.22 8:31 AM (39.112.xxx.205)

    키우는 사람이 아닌데도
    너무 재미있어요ㆍ
    글솜씨 장난아님

  • 23. 그런데말입니다
    '22.12.22 8:38 AM (180.228.xxx.213)

    예의녀님 정체가 궁금하지말입니다
    글솜씨가 아주그냥 보통아이요
    다음편도 너무 기대됩니다
    너무 목 늘어나게 하진 마십쇼

  • 24. ㅋㅋ
    '22.12.22 9:17 AM (58.127.xxx.56)

    ㅋㅋㅋ
    아주 그냥 자만이 하늘 꼭대기에~~~ 너무좋습니다!!!!!
    계속계속 자만해주때엽!

  • 25. 아니
    '22.12.22 9:35 AM (124.59.xxx.119)

    1편글은 도대체 제목이 뭐예요??
    어젯밤부터 검색을 해봐도 도저히 못찾겠음ㅠㅠ
    꼭 읽고파요~~~~!!

  • 26. 늦어서 죄송
    '22.12.22 9:49 AM (158.140.xxx.227)

    저 어제 사진 구걸했던 여인네입니다. 애기들 사진 보고 글 읽으니 한편의 시트콤 보듯 장면 장면이 상상되지 말입니다.
    유려한 원글님의 글솜씨덕인지 아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탓인지 , 아니면 이 두가지의 시너지 효과인지 글 읽은 동안 참으로 즐겁기 그지 없습니다. 원글님과 원글님의 남의 편님, 개냥이와 강쥐님 만수무강 하소서.

  • 27. 늦어서 죄송
    '22.12.22 9:51 AM (158.140.xxx.227)

    3개국어 하는 핑쿠삔 강쥐님의 배경에는, 원글님의 모국어, 남의 펴님의 모국어, 그리고 지금 거주하고 계시는 나라의 언어. 뭐 이렇게 상상해봅니다 (그것이 한 때 저의 로망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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