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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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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공부, 시키지 말까요?

.. 조회수 : 5,774
작성일 : 2022-12-09 18:24:06
6학년 남자애고 어릴때 각종 놀이 체험 다 하며 컸고, 유치원때부터 영어만 꾸준히 시켰고 체육이나 과학실험 등등 학원 하루 1-2개 정도 다녔어요. 친구들하고 놀 기회 많이 주고 야구좋아해서 지역 리틀야구도 3년이나 시켜줬어요. 부모가 따라다니며 고생도 많이 했구요. 암튼 최선을 다해서 양육하고 관심갖고 정서적 학습적으로 애한테 맞는 방향으로 애썼다고 생각해요. 애가 학습이 늦어서 스트레스안주는 선에서 학교 생활도 신경 많이 써줬고 자존감 높이는데도 크게 일조했다고 생각하고요. 애가 올 학기초에 가정폭력에 대한 학교설문조사에 부모님 표현하는 칸에 '우리 부모님은 내가 늦어도 묵묵히 기다려주신다'라고 써서 담임 선생님이 전화오셨더라구요. 아이가 자존감도 높고 부모님을 사랑한다고. 근데 그것도 지금생각하니 먼 옛날일같네요. 불과 1년사이인데.

5학년때 영어학원 반이 저녁반으로 바뀌면서 저녁에 학원다니기 싫어해서 그때부터 영어과외를 해요. 수학도 4학년 2학기부터 학교수업 못따라가기 시작해서 예복습위주로 과외했어요. 어느순간 보니까 선생님이 문제만 쭉 풀어주고 진도만 쭉쭉 빼고 숙제 눈에보이게 대충해가도 말도없고해서 관두고 학원 보냈구요. 근데 그 선생님도 이해가 가는게 애가 그냥 멍때리고 앉아있으니 저라도 기계처럼 진도빼주고 시간때울것같아요. 그러니까 공부하는건 영어과외, 수학학원이 전붑니다.

학원가서도 선행안하고 예습 복습정도 하구요. 지금 중1. 과정하는데 정수유리수 산을 넘어서 문자와 식을 만났어요. 저도 강사출신이라 남자애들 그 파트 어려워하는건 아는데 본인 공부 본인이 어렵고 힘든걸 왜 집안분위기 엉망 만들며 한숨 푹푹 쉬며 여기저기 째려보고다니고 시비거는지 모르겠어요.
부모가 학원비 대주고 그런것도 받아줘야되나요?

이게 6학년 2학기되면서 시작됐구요. 키도 작고 2차성징도 없는데 사춘기 오는지 눈빛부터 달라지면서 식구들한테 시비걸고 집안분위기 엉망 만들어요. 큰 싸움 여러번 났어요. 지 동생 생일이고 엄마 생일이고 안가려요.
이게 트러블이 있을때마다 품행장애같은 수위가 너무 높아지니까 솔직히 정이 떨어져서 힘들어요.

아무튼 어제밤에도 수학숙제도와달래놓고선 옆에있는데 알고 이해하고 싶은 생각도 없이 엄마가 답불러주기만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럴거면 자러가겠다고 했더니 자퇴하고싶다느니 소리하길래 그럼 하라고. 니 인생이니까 니가 결정하고 책임지는거야. 하고 나왔어요.
넘 지쳐서 대화도 솔직히 하기싫어요.

저랑 제동생 남매 평생 부모 속 한번 안썩이고 컸는데 어디서 저런게 나왔나 모르겠어요. 공부 못할 수 있고 그걸로 구박한번 한적없고 다른 장점 찾게해주려고 부모가 많이 도와주고 이끌어줬는데 배은망덕이 이런건가 싶어요.

얘 한 녀석때문에 집 분위기가 아주 엉망이에요.

책상에 빨간글씨로 자퇴 자퇴 시위하듯 도배해놓은거 보니 어이없네요. 일부러 저 보라고 저래놓은거죠. 도대체 얘 정신구조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학원 영수 다니는게 저럴 일인건지ㅎㅎ
그냥 지원 다 끊고 알아서 살라고 하고싶네요.
82에서 뭐든 부모탓이라는 댓글을 봐서 그런댓글 보면 정말 상처받을것같은데 또 털어놓을데가 없네요. 휴..

IP : 112.152.xxx.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22.12.9 6:28 PM (211.228.xxx.106)

    아이한테 상당히 스트레스인가 보네요.
    저는 아이가 싫어하면 뭐든 그만뒀어요.
    싫은데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나 싶어서요.
    약간 싫지만 그래도 해야지 하면 그건 하구요.
    그래도 재수할 때 정신 차려서 대학은 잘 갔네요.
    좀 늦게 트일 수도 있으니 일단 지금 과도한 스트레스는 안 주도록
    학원을 좀 정리해 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 2. ..
    '22.12.9 6:32 PM (112.152.xxx.2)

    그나마 지금 학원 하나라도 안가면 하루종일 같이 있는것도 고역이에요. 지금껏 학원 별로 안다녀 시간많았거든요. 시간 많으니 그것도 그거대로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 3. 찐감자
    '22.12.9 6:35 PM (220.118.xxx.43)

    우리아들 같네요..
    엄마표 영어하고 사고력 수학 다니고 태권도 6년 꾸준히..
    공부스트레스 없는 생활하다가 6학년 여름방학부터 영어학원 보냈더니 못 논다고 학원 2주 다니고 끊고 수학은 사고력 졸업했는데 그냥 아직 아무곳도 안 보내요..
    지능은 모자르지 않으나 친구들이랑 노는게 제일 좋아서 일단 풀어 놨어요. 잡으면 튕겨나간 성격이라
    남편이랑 성격이 비슷해서 놔두면 본인이 하고 싶을 때 시키라네요.. 남편이 ㅠㅜ
    남편은 머리 좋고 개구지고 enfp인데 istj인 제 성격과 모두 반대라 남편말 따르는 중이네요 ㅜㅜ

  • 4. ..
    '22.12.9 6:36 PM (112.152.xxx.2)

    얘는 istp인데 청개구리 성격이라고는 하더군요.
    근데 학원이나 과외나 본인이 원해서 하는건데 저래요.
    그만두자고 하면 싫다고하고 다니면서 저러구요.

  • 5. 진짜
    '22.12.9 6:50 PM (223.38.xxx.156)

    저저저 지금 6학년 애 학원 가기 전에 숙제도 다 안해놓고 단어도 안외워놓고 멍청히 놀고 앉아있는 거 보고 폭발해서 못참고 화를 버럭버럭 내고 들어왔는데 이런 글이 있어서 진짜 ㅠㅠ 남일같지가 않네요. 아주 지들 혼자 컸죠 그냥… 엎어놓고 한 대 씨게 때려주고 싶고 화가 안풀립니다. 자식없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 6. ...
    '22.12.9 7:04 PM (218.155.xxx.202)

    아이는 아주 행복하게 자랐는데
    자기가 하고싶은거 위주로 부모의 최대한의 서포트를 받았잖아요
    근데 하기 싫은거를 참고 인내한 경험이 거의 없을 거 같아요
    인내는 부모님만 했구요
    저도 아들을 즐겁게 키웠는데 어릴때 가기싫은 학원 참고 가야하는 훈련이 된 애가 결국 성취도가 높아요...
    인생은 꽃밭이 아니라는 걸 조금씩은 알게 키워야 되더라구요

  • 7. ...
    '22.12.9 7:06 PM (218.155.xxx.202)

    어렸을 때 못한 참고 인내하며 하기싫은것도 해야하는 교육을 해야하는 시기인데 사춘기가 오더라구요
    어쩌겠어요 부모몫인데 ㅜㅜ

  • 8. 영어
    '22.12.9 7:15 PM (118.235.xxx.61)

    공부땜에 애랑 한바탕했네요 그냥 포기할까봐요 공부 젤잘한 저희부부가 양가중 제일 못사는거 생각하면 걍 냅둬도 될것같아요

  • 9. -.,
    '22.12.9 7:18 PM (211.234.xxx.35)

    4학년때부터 학교 수업을 못따라갔으면
    아이가 받는 학업 스트레스가 상상이상으로 클수도 있겠네요.

  • 10. 근데
    '22.12.9 7:19 PM (218.237.xxx.150)

    벌써 손놓음 고딩때까지 어찌 버티나요
    수학은 특히 손 놓음 안돼요

    과외선생님 다시 구해서 진도를 아주 천천히 나가도록 해보죠 공부만 하는게 아니라 얘기도 좀 하는 분이랑

    지금 성적 올리는 건 바라지 말고 손 놓지 않는 게 중요해요
    윗분들 말씀대로 인내심도 길러줘야하니
    무조건 그만두게 하는 건 아닌듯

  • 11. 짜짜로닝
    '22.12.9 7:20 PM (1.232.xxx.137)

    저도 6학년 아들. 일단 초딩 자퇴에서 빵터지네요 ㅋㅋㅋㅋㅋ
    의무교육을 어케 저퇴하냐 으이규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움

    저희아들은 의자가 불편해서 책상에 안 앉는다 하길래
    퍼시스 서울대의자(광고아님 ㅡㅡ;) 사줬는데
    저 없는새에 배송이 와서 본인이 뜯어서 세팅했더라구요.
    그래놓고 또 침대에 누워서 컴터질하고 있더라는..
    그리고 그날 영어학원 단어셤 불통과 ㅋㅋㅋ
    미쳐요~~

  • 12. ......
    '22.12.9 7:28 PM (118.235.xxx.8)

    초등은 의무교육이라 자퇴는 어렵고 ㅠㅠ
    영어 수학 학원 안 다닐 꺼면 ㅠㅠ
    취직할 학원으로 다니라고 하시든가요 ㅠ
    취직하려면 더 빡세게 다녀야한다고 하세요 ㅠ
    돈 벌어오라고 ㅠ

  • 13. ..
    '22.12.9 7:28 PM (14.35.xxx.185)

    6학년 아이들 수학가르쳐요.. 저런아이들 열명에 두명되요.. 무슨 자신들이 벼슬하는줄..
    그냥 생각도 안하고 불러달래요.. 그럼 쓰겠다고.. 계산하라니까 계산도 안해요.. 속터져요..
    묻지도 않아요.. 본인이 뭘 모르고 아는지도 모르죠.. 쉬운문제만 풀려고 하고.. 솔직한 심정은 6학년에 다시 잡기 힘들어요.. 사춘기와서 말도 안듣고 자기들 멋대로예요.. 요즘은 애들을 너무 일찍 교육시켜서 그런지 학원이 어떤곳인지 아는거 같아요.. 그냥 전기세 내고 자신들 맡겨지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비용같은거 생각안해요.. 집에 있으면 엄마들하고 싸우니 그냥 학원에서 적당히 놀다가 집에 간다주의예요..

  • 14. 아이
    '22.12.9 7:38 PM (116.34.xxx.24) - 삭제된댓글

    대안학교도 있어요
    기독교 대안학교 (국제학교처럼 영어쓰고) 대학은 미국으로 많이가요
    저는 미국에서 학교나온 맘인데 아이 독일교육 학교보내요 영유비용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발도르프학교 검색해 보세요 정보가 많진 않은데 설명회 입학회 가보시면 감 잡혀요
    학교보내는 부모는 거의 이사와요 분당잠실대치에서 학교 앞 빌라나 새 아팟에 와요ㅎ 다른 의미에서 유별난 부모들 모인거 맞아요 사교육 공부는 안시키는데 아이를 온전하게 바라보고 기다리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15.
    '22.12.9 7:46 PM (220.75.xxx.72)

    우리애랑 똑같네요 .... 어떻게 이렇게 공부하기를 싫어하는지 너무 이상해요 ㅠㅠ 저도 어제 영어단어때문에 싸우고 소리지르고 난리치다가 제가 들어가서 잤거든요. 아들도 들어가서 자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오늘 단어 통과못했다고 문자왔네요 넘 열받아요

  • 16. 코딩학원
    '22.12.9 7:48 PM (59.10.xxx.175)

    같은데 보내세요.. 그거하다보면 수학에 대한 니즈가 스스로 생기지 않을지..
    그리고 너무 아이에게 최상으로 키우는 것도 좋은건 아닌것 같아요. 그러니 인간하나 키우는게 어려운거죠.

  • 17. ㅠㅠ
    '22.12.9 7:52 PM (221.140.xxx.65)

    사춘기라 그래요.... 자기도 힘들거에요. 호르몬의.영향 때문에.... 그렇게 사랑주며 키우셨는데. ....아이가 그런다고 정이 그렇게 떨어지시면 어떡해요 ㅠㅠㅠㅠㅠㅠ 사춘기.아들에 대한 영상이나 책들 많이 읽어보시고 슬기롭게 사춘기를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흑흑

  • 18. ..
    '22.12.9 7:57 PM (112.152.xxx.2)

    저 청소년 교육학 학위가 있어요ㅜㅜㅜ 애들 초저때 키우면서 공부해서 땄어요. 웃기죠ㅋㅋㅋ
    제가 겪으면서 현실과 이론이 차이가 크구나 느껴요.
    코딩도 가르쳐봤는데 넘 못해서 그만뒀어요.
    뭐든 끈기가 없어요.
    그렇게 키웠다고 하시면 13년 모두를 보여드릴수가 없지만 저희 친정집안의 양육원칙에 따라 키웠고 친정식구들 외가 친가 모두 애들 반듯하고 공부 열심히 했어요. 머리도 좋겠지만요.
    이런얘기해봐야 결국 잘못 키운것밖에 안되는것도 속상해요ㅜ

  • 19.
    '22.12.9 8:07 PM (172.107.xxx.149) - 삭제된댓글

    자식은 그냥 랜덤인거 같아요. 부모가 심각하게 학대하지 않는 이상 그냥 무작위로 타고난대로 크는거 같아요. 잘 큰다고 특별히 양육을 잘한것도, 그 반대라도 부모가 특별히 양육을 못한것도 아니고 그냥 랜덤. 어쩌면 더 무서운 현실인걸수도 있겠네요.

    어떤 해외 게시판에서 아이 낳는건 러시안 룰렛 하는거랑 비슷하다던데 맞는 말 같습니다.

    베프가 중딩딸때문에 미쳐버리려고 하는데 초3 키우는 저도 마음의 준비 중입니다.

  • 20. 청개구리니 뭐니
    '22.12.9 8:12 PM (211.208.xxx.8)

    아이가 원하는대로 끌려다니지 마세요.

    책임을 배워야죠. 네가 다니겠다고 해도 이 모양이면 끊겠다 하세요.

  • 21.
    '22.12.9 8:58 PM (116.125.xxx.249)

    제 생각엔 지금 하는 중1과정이 너무 어려운 것 같기도 해요. 4학년때부터 힘들어했단 걸 보면 중간에 구멍이 있을 것 같은데요. 4.5.6학년 것 문제한번 풀어보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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