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지 못한 직장인이었고, 공부 안하는 불량한 학생이었고, 꼼수쓰는 애인이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보니, 아이말고는 과거 저의 모습이 잘 생각이 안나고,
좋은 엄마, 좋은 부모가 되고싶다라는 생각에 몰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어릴때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진 것 없고 불안이 높은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런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하고 시기하기도 했고,
질투하기도 하면서 내 인생은 언제나 이런 동경과 질투로만 이루어져 있구나 생각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보니, 나도 바뀔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대인관계에서 조심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대하지만 불쑥불쑥 나의 본성이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하게하고,
눈치없이 굴게 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는 평타치고 있는 것 같아요.
말을 할때 침한번 삼키게 되고, 모진말로 상처주지 말아야겠다 생각해서 유하게 말하려고 노력하고,
좋은 글을 곱씹어서 읽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을 많이 읽었던 것도 아니고,
상담을 받았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왜 그렇게 된걸까 생각해보면, 그 중심에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요.
좋은 엄마 말고 좋은 사람.
엄마라서 자식인 내가 뭘 해줘야하고 보답해줘야 하는 거 말고, 생각만으로도 따뜻해지는 그런 사람이요..
살면서 저는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그런 사람을 가진 아이들이 되게 하고 싶어요..
아빠없이 자라면서 늘 눈치보고 따뜻함이 뭔지 몰라 헤메고 살다보니 살아도 사는게 아니고,
잘못을 해도 잘못을 야단칠 어른이 없다는 것.
내가 뭘해야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인생의 지표와 테두리가 없다는 것은,
외롭기도 외롭지만, 사실은 너무 혼란스럽거든요..
어려운 일인것같아요.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과거의 나를 마주보기 어렵고 잘못한 나를 자꾸 지우려고 하고, 실수한 나를 인정하기가
쉽지 않아요.. 좋은 교육과 유전자로 좋은 사람으로 사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많은 복 인것같아요..
님들 주변에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나눠봐주실수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