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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찍 형제자매를 보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슬픔도 흐려지나요?

조회수 : 3,351
작성일 : 2022-10-06 20:57:03
47살인 동생을 갑자기 6개월전쯤 보냈어요. 풀 곳이 없어 이 곳에 몇번 글도 썼어요. 이상하게 부모님이나 남편앞에선 못 울겠더라구요.
전 사실 일상을 잘 보내고 있어요. 떨어져산지 30년 가까이 됐고 각자 가정꾸렸고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결혼하고는 뭔가 서로 섭섭했는지 용건있을때 말고는 통화도 안했어요.
근데 동생가고 혼자 운전하고 다닐때 불연듯 옛생각이 자꾸 나요.
대학생때까진 엄청 동생을 챙겨서..친구들이 아들 키우냐고 농담삼아 했던 말도 생각나고..일요일 저녁엔 1시간 걸리는 기차역에 가서 롯데리아에서 배부르게 배채워서 동생을 기차태워보냈어요. 동생이 지방에서
자취했거든요..알바하면 동생용돈도 꽤 줬는데..
생각해보니 이 녀석은 나한테 받기만 했지 해준게 없더라구요.
아깝다는건 아니고..이렇게 내가 아끼던 동생이었는데 나도 내식구 챙기다보니 멀리했구나 싶기도 하고..
생각이 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워요.
나이먹어
오는 증상인가 싶기도 하고..병원가서 심전도검사라도 해볼까 생각중이긴 해요.
근데 이런 답답함,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나요?
IP : 219.248.xxx.24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10.6 9:02 PM (110.9.xxx.68)

    저는 엄마가 작년에돌아가셨는데
    잘 지내다 가끔 한번씩 훅하고 보고싶어지더라구요
    그럴때 너무 슬프고 보고싶고 그립네요
    나랑같이 얘기나눴는데 그사람이 없으니
    사는게 허망하기도해요

  • 2. 언젠간
    '22.10.6 9:02 PM (221.164.xxx.72) - 삭제된댓글

    스무살 봄에 사고로 떠난 동생
    제가 초등학교 입학시키러 데리고가고 늘 아기같던 아이였는데 10여년정도 생각날때마다 정말 물리적으로 가슴이 아팠어요
    저쪽세상에서 잘살고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아득했는데 살아보니 이승도 잠깐인것같고 곧 만나겠죠
    그래서 저는 늙고 죽는게 두렵지만은않아요
    동생이 기다리고있을테니까

  • 3. ..
    '22.10.6 9:02 PM (39.7.xxx.42)

    네.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 4. ..
    '22.10.6 9:10 PM (175.119.xxx.68)

    6개월이면 제일 슬플때죠

  • 5. ...
    '22.10.6 9:15 PM (182.215.xxx.66)

    남동생 떠난 지 10년 됐는데
    부모님 돌아가셨을때보다 더 충격이었고
    6개월은 매일 가슴아프다가
    점점 옅어 지다가
    지금은 생각안하는 날이 많죠.
    그게 미안하네요.
    원글님 심정 어떠실 지 충분히 알아요.

    저 위의 님 어쩜 제 생각하고 똑같을까요?
    전 죽음이 너무 두렵던 사람인데
    이제 동생과 아버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예전만큼은 아니예요.

  • 6. ㅇㅇ
    '22.10.6 9:18 PM (58.237.xxx.106) - 삭제된댓글

    어쩌니저쩌니해도 내리사랑이라잖아요
    저도 남동생을 아들처럼 돌봤는데도 남동생 결혼하고 나니
    남처럼 지낼 수 밖에 없더라구요 서운하긴하지만 다른쪽으로 생각해보면 나이들고 각자의 가정이 생기면 서서히 소원한 사이가 되는게 사는 수순이구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 참..
    비통하고 애통하신 심정이 무슨 말로 위로가 되실까요..
    속상하실때 지금처럼 글 쓰세요
    제가 꼭 댓글 달아드릴께요

  • 7. ㅇㅇ
    '22.10.6 9:19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그게 부모님 돌아가신거보다 형제가 더 가슴이 아리고 슬프다고 하데요 ㅠㅠ

  • 8. 흐려지진않고
    '22.10.6 10:15 PM (211.215.xxx.144)

    다른것에 가려있다가 계기가 있을때 훅 올라와서 가슴이 아리죠.

  • 9. 6개월
    '22.10.6 11:04 PM (124.54.xxx.37)

    1년 3년..그리고 가끔씩..점점 옅어져요..두번세번겪으면 무뎌질라나요..근데 전 죽음에 대한 공포가 생긴것 같아요ㅠ 넘그 죽는순간에 감정이입이 되서리ㅠㅠ

  • 10. ..
    '22.10.6 11:30 PM (61.83.xxx.150)

    저도 먼저 보낸 동생이 있어요.
    친했고 동종 직업이라 의지도 많이 했는데
    거의 20년이 되어 가네요
    저도 출퇴근 운전하면서 차에서 많이 울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져요.

  • 11.
    '22.10.7 12:35 AM (14.44.xxx.60) - 삭제된댓글

    평소 데면데면하고 각자 자기 가정 있는 형제사이라도 마음
    많이 아플까요
    아주 어렸을때부터 50넘은 지금까지 평생 불안에 떨고 속이
    썩어문드러져 사는 게 진저리나서 이젠 더 이상 안살고 싶은데

  • 12.
    '22.10.7 11:49 AM (175.223.xxx.130)

    전 언니가 19년도 48세 나이에 하늘로 갔어요.
    큰 딸이었지만 좀 사고뭉치여서 집안에 골칫거리였는데 병까지 얻어서 약값에 병원비에 요양원비에 ...
    부모님도 힘드셨고 동생들인 저희 까지 사고수습하러 다닌다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가고 나니 문득 문득 어릴적 놀았던 모습이 떠올라서 가슴이 아파요ㅜ ㅜ
    엄마도 한 2년쯤되니깐 좀 진정이 되셨는데 못난자식이었어도 보고싶으셔서 죽을날이 기다려지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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