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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의 궁상 ㅠㅠ

이건 싫다ㅠㅠ 조회수 : 21,508
작성일 : 2022-02-01 16:38:15
공무원외벌이 아빠랑 살면서 아끼고 사신 건 인정하지만
때론 너무 지나친 절약정신(?)이 사람을 지치게 해요.

예를 들면, 물건을 안 버리는 것.
지금도 친정에 가면 저 중학교때 쓰던 영문법 교재가 아직도 있어요. 대체 누가 본다고 ㅠㅠ


두번째, 저희 집에 오셔서 제가 안 쓰는 물건이 있다 싶으면 본인이 가져가심. 가만히 두면 제가 날 잡아서 버리거나 당근에 드림하면 되는데, 안 쓴다는 걸 인지하시면 기필코 달라셔서 꼭 가져가십니다. 그걸 또 주변 친척들에게 나눠줘요. 가져가면 친척들한테 전화돌리면서 그 물건 필요한지 물어보기 시작.


세번째, 알뜰 절약을 남에게도 강요하심.
알뜰하지 않고 절약하지 않는 요즘 젊은여자들 = 골빈여자들
이렇게 비약하십니다. 그런 여자들 때문에 우리나라엔 미래가 없대요.
사실 제가 결혼 후 7 ~8년 정도는 제 엄마처럼 살았어요. 아이들 옷도 다 얻어입히고(애들 어릴때라 가능하긴 했죠.) 유모차도 형님네 쓰던거 물려받아 쓰고 책도 장난감도 중고 등등.... 아이들 학교 입학하고나서는 거의 새거 사입혀요. 그리고 제가 돈 벌며 살아보니 새거 살 때는 화끈하게 돈을 써야 물질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좋더라구요.
그리고 돈을 제때 써봐야 돈의 흐름이 보이기도 하구요.


근데 엄마는 이런 저를 늘 못마땅해해요.
몇년 전 경악했던 사건은.
더이상 유모차 안 타는 막내 때문에 형님네서 받아서 써 오던 그 유모차를 버리려고 하는데 글쎄 그걸 가져가겠대요. ㅠㅠ 엄마의 고모의 며느리가 최근에 임신했는데 거기 주면 된다고~~ 아니 우리 형님때부터 쓴 세월을 합하면 10년도 넘은 유모차에요. 그걸 주면 오히려 민폐같은데, 이리 멀쩡한 걸 어찌 버리냐며 기어코 가져가겠대요.
더불어 우리 애들 옷도 안 입는 거 달라고(형님네한테 물려받아 10년 넘은 옷도 있음. 그걸 달라시더라구요.)거기 다 주면 엄청 고마워할거라고...


에효... 화를 내며 버렸습니다. 맘카페에서 본 쓰레기같은 거 물려주는 시누 이야기가 생각나며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아빠가 돈 버는 걸 아끼며 저와 형제들 길러내고 본인들 노후까지 잘 설계해놓으신 건 존경스럽지만, 가끔 친정엄마가 숨막혀요. 특히 제가 제 스타일 찾기 위해 옷 사고 쇼핑하고 그럴 때마다 대역죄인이라도 된 양 간섭하시는 게 숨막힙니다. ㅠㅠ
IP : 39.116.xxx.18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2.1 4:42 PM (49.195.xxx.77)

    제 아버지도 요즘 젊은 여자들 게으르고 아낄 줄 모르고 어쩌구 하는 욕을
    제가 어릴때부터 자주 해서 듣기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2. oo
    '22.2.1 4:42 PM (61.254.xxx.91) - 삭제된댓글

    그만하면 훌륭하신 엄마 같아요.
    환경보호에도 도움 되고...

  • 3. ...
    '22.2.1 4:43 PM (61.72.xxx.71)

    에고
    죽을때 까지 궁상
    못 떨쳐요.

  • 4. 훌륭한 엄마
    '22.2.1 4:47 PM (61.84.xxx.71) - 삭제된댓글

    맞는데 이젠 손주들도 다 컸으니 그 집착을 좀 놓으시고
    행복하게 사시는게 좋겠습니다.
    선진국도 이런 나눔이 많다고 하네요.
    거라지 세일이라고.

  • 5. 훌륭한
    '22.2.1 4:51 PM (175.223.xxx.217)

    엄마는 무슨 훌륭한 엄마인가요. 시모에게 저런 유모차 받아봐야 정신차리지. 저게 훌륭하면 그동안 시부모 왜 욕한건지

  • 6. 그게
    '22.2.1 4:53 PM (1.222.xxx.53)

    궁상이 본인 딴에는 살림잘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나가서 돈버는 사람들은 심한 궁상 안떨어요

  • 7. 많죠
    '22.2.1 4:54 PM (112.154.xxx.37) - 삭제된댓글

    오늘 시어머니 부엌 그릇 수납장 엎었어요. 일단 수납장 버렸고 버릴것들은 전부다 트렁크에 싣고 집에 와서 분리수거함에 버렸어요.

    조만간 친정도 가서 엎을 생각입니다.

  • 8. 그게참
    '22.2.1 4:58 PM (220.75.xxx.191)

    남에게 강요만 안하면
    씹던껌 벽에 붙여놓고 십년을 씹는대도
    누가 뭐랄까요만
    다른사람에게 피해 주는건 몰상식이죠
    대차게 거부하세요
    어차피 그러지 말란말 씨도 안먹힐테니
    본인이나 그 주위 사람한테 어찌하건
    그건 상관도 마시고
    님한테 강요하는것만이라도 강하게
    거부하셔야합니다

  • 9. ....
    '22.2.1 5:00 PM (58.227.xxx.215)

    저희 친정어머니도 그러세요.
    이전에 경제적 학대 (아빠가 생활비를 거의 안주시고 항상 쪼들렸음. 돈 때문에 맨날 곤란하고 혼난 경험) 때문에 그렇게 변하셨어요....
    근데 계속 놔두면 저장강박증....
    결국 집이 쓰레기장처럼 변합니다.
    본인이 깨달으셔야 하는데, 넘 안타까워요...ㅠ.ㅠ

  • 10. 세대
    '22.2.1 5:00 PM (221.139.xxx.107)

    전쟁겪고 가난했던 시대의 트라우마 같아요. 아껴야 잘산다는 신조요. 적당히 좀 하셔야지 남한테 구닥다리 준다는건 너무 하네요.냉장고는 어떠세요? 먹는다고 쟁여놓고 썩어가는 음식들. 냉동실은 더 심하고요.

  • 11. ...
    '22.2.1 5:10 PM (112.154.xxx.35)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못살았던 시절 겪으셨던 어른들 비슷하실거여요. 저희 엄마도 그러니까요.

  • 12. 시어머니댁
    '22.2.1 5:19 PM (121.168.xxx.190)

    밀폐용기능 뚜껑이 맞는게 없어요
    어제도 음식 담을때가 없더라구요.
    안맞는 것도 쓰일때가 있다고 하시네요.
    냉장고에도 구운 생선을 접싳ㅐ로 넣어 놓구요.

    작년 봄에 비싸게 사서 했다며 간장게장을 내 놓으시거라구요.
    작년 추석때 안와서 못 줬다면서
    냉동간장게장 보고 간장게장킬러 울 애들 아제
    간장게장 안먹고 싶다고 하네요.

    사다드린 통이 그나마 뚜껑있고 그마저도 어디 있는지.
    3-4년전 사다 드린 후라이팬을 제가 꺼내서 어제 처음 썼네요.

    저도 이제 사드리지 않아요.
    필요하면 사시겠지요. 하면서.
    위에 준 처럼 저도 한날 시댁정리해 드렸는데
    녹슨 감자칼 버렸는데 다음에 찾으니 니가 버렸잖니
    하시기에 담부턴 정리도 안하는걸로.

    근데 전 보는것만으로도 힘들어요.

  • 13. 그게
    '22.2.1 5:19 PM (1.241.xxx.216)

    당신 집에서 어찌 사시든 답답은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그걸 딸네집 살림까지 강요하면 너무 힘들어지지요
    왜 남들에게는 안 할 행동을 자식이라고 막 강요하시는지ㅠㅠ
    하여간 아무리 옳다고 생각되어도 나이들어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면 안된다는걸 또 배웁니다
    그리고요 버릴건 버려야 운도 트이고 새로운 기운도 들어온대요 남한테 내가 쓰던 물건 함부로 주거나 받는 것도 아니랬어요

  • 14. 음. .
    '22.2.1 5:19 PM (222.96.xxx.192) - 삭제된댓글

    다 부질없다는걸 왜 아직도 못느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또한 그녀의 삶이겠죠

  • 15. 우리 엄마도..
    '22.2.1 5:22 PM (121.131.xxx.231)

    그게 최선인줄 알고 나도 그렇게 산게 이십년세월 넘은거 같아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어요
    아! 우리 애들까지 닮겠구나..
    일년동안 우리 애들 독립해 사는 곳에 가서 물건들 50%는 버리고 좋은 물건으로 바꿔주고 정리정돈 해주고 왔어요
    갈때마다 버릴거 없나, 정리할거 없나 살펴보고 옵니다
    덕분에 애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훨씬 가벼워졌다고 좋아하네요
    우리집도 그렇게 바꿔가는 중이예요
    본인이 깨닫지 않으면 참 힘든 일인데 그걸 깨닫는것도 도를 닦는걱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예요
    우리 엄마는 그냥 내려 놨어요
    나한테 강요만 못하게 하는걸로

  • 16. 오래된거
    '22.2.1 5:42 PM (113.199.xxx.140)

    쓰지도 않는거 끼고 살면 음기가 성해 몸아프고
    되는일도 없다고 해버려요

    아들이 있으면 아들 안풀린다고 하면 직빵이에요

  • 17.
    '22.2.2 3:32 AM (61.80.xxx.232)

    궁상스런사람 넘 피곤하죠

  • 18. ....
    '22.2.2 7:32 AM (58.234.xxx.223)

    궁상은 돈을 나보디 귀하게 여기는 것임을 모를까요?
    허밍하게 살았음 자식들에게는 더 나은 삶을 알려주시지....

  • 19. ....
    '22.2.2 9:00 AM (218.38.xxx.12) - 삭제된댓글

    저희엄마도 그러십니다.
    어제도 한소리 들었네요
    저보고 너무 헤프다고..ㅠㅠ
    평생 당신처럼 궁상맞게 헌옷만 얻어다 기워입어야 만족하실런지..
    엄마처럼하는게 맞는건가 싶었는데
    결국 저는 저렇게는 못살겠더라구요
    스트레스받아요

  • 20. ....
    '22.2.2 9:01 AM (218.38.xxx.12)

    저희엄마도 그러십니다.
    어제도 한소리 들었네요
    저보고 너무 헤프다고..ㅠㅠ
    평생 당신처럼 집은 쓰레기 가득에
    냉장고에는 언제적 음식인지 가득가득
    궁상맞게 헌옷만 얻어다 기워입어야 만족하실런지..
    엄마처럼하는게 맞는건가 싶었는데
    결국 저는 저렇게는 못살겠더라구요
    스트레스받아요

  • 21. 그래서
    '22.2.2 11:02 AM (14.53.xxx.191) - 삭제된댓글

    거리두고 사는게 답이에요.

    님에겐 그게 궁상으로 보일지 몰라도
    저물어가는 인생의 엄마 입장에서는
    버리는 물건 필요한사람 찾아주는 그런게 유일한 낙일수도 있으니까요.

  • 22. 나도 엄마
    '22.2.2 1:20 PM (112.184.xxx.208)

    그 시절에 그렇게 아끼고 살아서
    지금 그대들이 편한거예요
    펑펑쓰고 살다가 늙그막에
    지지리 궁상이면 더 좋아요?
    ㅉㅉㅉ

  • 23.
    '22.2.2 1:25 PM (91.73.xxx.212)

    그건 못 고치니 갑갑하고 짜증나도 참으세요 ㅠ
    님이 엄마 안 닮아서 현명하셔서 다행입니다.
    누가 펑펑 쓴대요? 쓸때 제대로 쓰는게 제대로 된 소비고 인생이죠.
    돈 왜 버나요?

  • 24.
    '22.2.2 1:26 PM (91.73.xxx.212)

    아… 그리고 저는 제그 엄청 아끼고 사는 사람인데요
    오히려 엄마와 시어머니가 좀 쓰고 살라고 뭐라 하세요 ㅋㅋㅋ
    님도 아예 궁상 떨어보세요. 안 통하려나 ㅠ

  • 25. 적당
    '22.2.2 1:45 PM (121.174.xxx.172)

    뭐든지 적당해야지 너무 아끼는것도 궁상이고 옆에 같이 있으면 피곤하고 솔직히
    같이 다니기도 싫죠
    친정엄마니까 그나마 보고 있는거지 남이면 아예 상종안합니다
    사람마다 아끼는 기준이 다르긴 하고 어느부분에서는 좀 자제하는게 맞기는 한데
    원글님 어머니는 고치지 못할 일종의 강박증인거 같네요

  • 26. ..
    '22.2.2 2:26 PM (112.168.xxx.145)

    헤프게 쓰시는 것보다 100배 훌륭하십니다.

  • 27. 여기서
    '22.2.2 3:06 PM (124.49.xxx.7)

    포인트는..본인이 쓰레기 같은 물건 쓰는건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한테 주는건 문제에요.

    그 사람을 어찌보고 그런 쓰레기 같은 물건을 주나요?
    아무리 깨끗해도 어려운 사람한테는 애들 입던 옷 안물려줘요. 그건 절약이 아니라 그 안에 심리가 문제인거에요. 강요는 어떤 경우에도 옳지않아요.

    옹호하시는 분들, 님들 딸이 시댁 쪽 어른한테 10년된 유모차 받아오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대체 너를 뭘로 보고 이따위 물건을 귀한 내 손주한테 주냐고 노발대발 하실걸요?

  • 28. ..
    '22.2.2 4:55 PM (125.186.xxx.181)

    저희 엄마도 그러세요. ㅎㅎ그래서 이렇게 살 수 있었다를 늘 강조하시죠.
    맞아요. 양가가 모두 손을 벌리지는 않았지만 어렵게 사셔서 두 분 다 자수성가하셔서 열심히 알뜰하게 사셔서 사회적인 명예도 부도 이루셨어요. 예전의 절약방식은 그대로 유지하고 계세요. 그래서 옷 사다 드리면 화 내시고 저를 통하고 드리면 받으세요. 안 입어서 드린다구. 그래서 새 거 많이 드렸어요. 그래서 팔순 넘으신 저희 어머니 본의 아니게 멋쟁이세요. ㅋㅋㅋ 이해 가세요? 항상 당신 허락받고 버리라고 하세요. 소파도 벌써 몇 번째 재염색인지 모르고. 유모차 하니까 생각 나는데 저희 엄마도 유모차를 주워 오셔서 깨끗하게 닦아서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사용하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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